명조) 장리는 억울하다

출시와 동시에 나왔던 기염을 제외하면 제자인 금희와 함께 명조 최고참 한정 5성 메인 딜러인 장리.

하지만 아직도 자기 성능을 온전히 내지 못하고 있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건 자신을 뒷받침해줄 이상적인 서포터가 없는 금희도 마찬가지지만

금희는 워낙 자체 체급이 높아서 대충 협공 게이지를 올려주는 덱만 구성하면 용 브레스로 다 파괴해줌. 

심지어 조작도 엄청 편하고 그러면서 안정성도 매우 높지.

반면 장리는 단순하게 하이퍼 캐리형으로 굴리면 효율과 실제 위력도 많이 안 좋아서

손 바쁘게 산화나 다른 메인 딜러와 퀵스왑을 해줘야 다른 메인 딜러급 파티를 따라갈까 말까였음. 

얼마 전 드디어 용융 + 공명 스킬 서포터인 브렌트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장리의 플레이도 편해지고 강력함도 올라가긴 했음.

적어도 이젠 장리로도 그냥 머리 비우고 힐러->브렌트->장리 사이클만 굴려도 중앙탑 3별이 가능해짐. 

그렇다고 장리를 메인 딜러로 하는 파티가 이제 정말 강한가? 라고 묻는다면 여전히 아쉽다 가 내 생각임. 

간단하게 예시 하나를 들면

이번 중앙탑 1층에서 2돌 전무 파수인을 낀 장리-브렌트로 딜 사이클을 한번 돌린 상태.

(장리와 브렌트 모두 명전)

4분 16초가 남은 상태에서 보스의 체력을 대충 체력바 위의 보스 이름으로 볼 때 천둥의 "둥"과 "의" 사이까지 깎았음.

똑같은 조건에서 명전 인랑자-로코코로 1번의 딜 사이클을 돌린 결과.

4분 23초가 남아있고 보스의 체력바는 "천"과 "둥" 사이.

이번 중앙탑 1층은 인랑자나 장리 파티나 칸타렐라를 안 쓰는 한 각각 적의 인멸/용융 저항 10% 감소란 접대만 받으므로 

각자의 서포터로 쓴 로코코와 브렌트도 둘다 명전이라 거의 비슷한 조건에서 비교가 가능했음.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인랑자 파티쪽이 더 많은 딜을 더 짧은 시간 안에 넣었음. 

게다가 조작이나 딜 사이클의 안정감도 인랑자 파티가 훨씬 간단하고 편함.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심지어 장리 파티에선 앞의 브렌트가 힐/서포터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강력한 딜량까지 보여줌에도?

답은 간단함. 장리 딜량이 다른 메인 딜러들과 비교해서 떨어지기 때문이지..ㅋㅋㅋ

장리의 주 폭딜 수단인 이화 강공격 - 궁 - 이화 강공격을 보면

대략 이런 딜 수치가 찍힘. 단 이화 강공격은 크게 보이는 대미지 말고도 다단 히트로 들어가는 딜이 있어서 실제론 각각 약 11만, 12만의 딜임.

거기에 그 사이 쿨타임이 돌아온 e스킬을 한번 더 그어줄 수 있어서 

이것저것 다 합치면 내 덱의 명전 장리는 대충 자기 폭딜 타임에서 50만의 딜을 넣음. 

단 시작하자마자 궁-강공격이 가능하고 e스킬을 미리 몇번 쓸 수 있는 장리의 특성상 폭딜 타임 전에도 꽤 딜이 가능하므로

다 합치면 저 한 사이클에서 70만 정도가 장리의 딜량이었네.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인랑자-로코코 파티의 인랑자가 딜 사이클 1번에서 넣는 딜이 약 117만이었다...ㅎㅎㅎㅎ

단순히 폭딜 타임으로만 비교해도 이 차이는 명확함.

장리가 이 타이밍에서 약 8초 동안 50만 딜인 반면 인랑자는 뒤에 시간이 좀 걸리는 평타딜을 빼더라도 (그게 40만 딜) 6초 동안 65만 딜이었음. 

(DPS에서도 인랑자가 장리보다 낫다는 뜻)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게 만든 주범은 다름 아니라

장리의 저 다음에 나올 용융 공명 해방 딜러를 매우 강하게 만들어주는 반주 효과임.

다른 메인 딜러들이 자기 딜에만 유효한 반주 효과를 가진 반면 장리는 다음에 나올 딜러도 강하게 만들어주니까 

자기 본인의 딜량은 다른 메인 딜러들과 비교해서 다소 약하게 나왔고 이건 벨런스 측면에서 당연한 결과다.

사실 위에 브렌트가 보여준 뛰어난 딜량도 장리의 버프를 받은 결과라 사실 장리의 딜이 약하다고 까는 건 장리에게 억울한 일임.

(장리의 반주 버프를 살리기 위해 파수인 -> 장리 -> 브렌트 -> 장리 이렇게 굴렸기 때문)

하지만 브렌트는 공명 해방의 딜 비중이 쥐꼬리만한 캐라 장리 반주 버프의 절반 밖에 못받음ㅋㅋㅋ

즉 장리가 온전히 자기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용융 + 공명 스킬 대미지 부스트를 넣어주는 서포터만이 아니라 (이건 브렌트로 충족됨)

자기 뒤에 나와 공명 해방딜로 빠르게 (장리의 반주 버프 지속 시간이 10초로 매우 짧음) 폭딜을 넣는 용융 딜러까지 있어야 함.

그런데 장리 출시 후 슬슬 1년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이 역할을 맡아줄 캐가 없네?

그 사이 나온 후배 메인 딜러들은 다 냥냥하게 자기 전용 서포터들 챙겨가서 보스전에서 그냥 대충 딜 사이클만 굴려도 되는데

장리는 여전히 브렌트를 끼고도 손가락을 막 바쁘게 움직여야 그나마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 그마저도 고점이 상대적으로 딸림.

유투브에 올릴 정도로 신들린 퀵스왑 컨이 가능하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건 극소수의 유저들에만 해당하고.

물론 폐허나 필드 성능까지 감안하면 장리는 고성능의 좋은 캐가 맞지만

어쨌거나 5성 한정 딜러면 그냥 좀 머리 비우고 써도 시원시원한 (파티)딜이 나와야 할텐데 

출시 후 1년 가깝게 이걸 못한다는 건 장리에게 좀 억울한 상황이라고 생각함ㅎㅎ

그리고 설령 유출에 기반한 추측대로 2.4의 루파가 드디어 장리의 반주 버프를 살려준다 해도

장리는 브렌트와 루파라는 5성 한정캐 2명을 파츠로 써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매우 비싼 캐가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