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이지만, 인도에서 3년 정도 살아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인도에 대해 막연하게 들은
내용들만 아시는 거 같아요.
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지저분한 겁니다. 이건 아직도 바뀌지 않은 거 같더군요. 근데 제가 인도에
살았던 게 2000년 초반이었으니 그 때와 비교하면 괄목할 정도로 개선되었어요. 그 때는 비포장길도 있었고 릭샤나
자동차 지나가면 먼지가 장난 아닐 정도로 심했어요. 당시는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개념도 없었던 시기였는데 인도에
도착하면 최소 일주일 동안은 목이 따가울 정도로 공기가 좋지 않았죠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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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애들 사진도 좀 찍어주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인도 사람들은 사진 찍는 걸 엄청 좋아해요. 인화해주거나
안해주거나 상관없이 사진 찍는 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굳이 사진 찍어주겠다고 나서면 여행이고
나발이고 계속 찍어달라고 하기 때문에 그러면 본인이 힘들어지죠. 요즘은 스마트폰 나와서 굳이 외국인들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사람들 별로 없겠지만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나라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이나 어린애들은 사진 찍어준
다 하면 좋아할 겁니다. 그렇다고 물건 자랑하고 이게 어쩌고 저쩌고 하면 표적 되기 쉬우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인도에 가서도 한국 스타일로 여행하려고 하는데요 이는 한국이 워낙 안전한 나라다보니 이 나라도
크게 위험하지 않겠지 혹은 이 정도는 뭐 괜찮지 않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도
사람들에게 외국 사람은 카스트로 보면 "돈 많은 불가촉천민"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말인 즉슨 아무나
돈을 뺏어도 되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뜻이 되는데 여성인 경우 가볍게는 성추행, 심할 때는 성폭O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되죠. 게다가 인도는 성의식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거든요. 오죽하면 비키니도 아닌 수영복
정도 입은 광고판이 붙어 있었던 적이 있는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어떤 사람들이 해당 광고판에 올라가 페인트로
옷을 입혀놨더군요. 그 정도로 보수적인 성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불가촉천민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아요. 그걸 알고
인도 여행을 가셔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인도는 동네마다 믿은 종교나 음식, 언어, 거기에 안전까지도 달라요. 그런데 인도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요. 거기에 외국인이 연관되어 있으면 관심 폭발이겠죠? 그러니까 인도서는 튀는 행동하는 거
굉장히 위험해요. 우리나라처럼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분쟁 생기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릴 가능성도
있는 나라다보니 최대한 조용조용 여행하는 게 좋죠. 근데 제가 본 인도 여행자들 중에 상당수가 여전히 인도 사람
들과 겁나게 싸우고 난리를 치는 거 같더라고요. 논리적으로 보면 여행자 말이 옳지만 인도 여행 가서는 그 상황에
맞게 적응을 해야 해요. 잘 모르면 당하는 곳이 인도입니다. 당장 인도에 꽤나 살았던 저 같은 사람도 사기치려고
드는 곳이 인도이고, 릭샤 아저씨도 돌아가려고 두어번 간을 보는 곳이 인도예요. 몇번 제대로 길을 알려주면
이 사람은 길 아는 사람이구나 하고 포기하긴 하는데 이걸 매번 겪어야 하니 스트레스가 되죠. 근데 이건 비단
외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타지역 사는 같은 인도 사람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적어도 차별은 없다는 정도로
생각해야지 이걸 한국식으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생각하면서 여행하면 여행 내내 고달파지게 될 겁니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인도 여행 가려면 최소한의 언어 능력(영어라도 좀 해야 해요), 여행지역에 대한 정보를
꼼꼼이 파악하고 튀는 행동 금지, 여성의 경우 헐벗은 옷 안되고, 인도 사람처럼 보이려고 인도 사람들 입는 옷
입고 댕기는 분들 계시는데 그러면 나 여행자예요 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 꼴 됩니다 ㄷㄷㄷㄷ 그냥 수수하게
입고 다녀야 그나마 좀 낫습니다. 밤에 돌아다니지 말고(인도는 밤9시만 되도 사람이 없어요) 으슥한 곳으로도 가지
마세요. 간디가 금주령 내린 이후로 술은 지정된 곳에서만 팔아요. 아무데나 가서 술 달라고 해봐야 없고 우리나라
편의점처럼 밖에서 마실 수 있는 환경도 없기 때문에 술은 대부분 사와서 집에서 마셔야 할 겁니다 ㄷㄷㄷㄷ
작은 금액에 목숨 걸지 말고 싸움 좀 안하고 다녀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과 정확하게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도 사람들과는 안 싸울래야 안 싸울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 홈그라운드 아니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여행
해야 재밌고 즐거운 인도 여행이 될 수 있어요. 부차적인 것으로 싸우지 말고 여행지는 세계 어딜 가더라도
호객꾼과 바가지가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거, 저렴하게 먹고 싶으면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 써 있는 곳 말고 현지인
전문 식당으로 가면 저렴하죠. 근데 그럴 자신 없으면 비싸더라도 검증된 곳으로 가세요.
그리고 무작정 말 거는 인도 사람들 무시하지 말고 상냥하게 괜찮아요. 정도 하면 거칠게 들이대는 놈들은 없어요.
인도 사람들 기본적으로 심성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거든요. 근데 화를 내거나 성질 부리면 상황이 험악해
지죠. 저도 초보 여행자들 싸우고 있는 거 몇 번 말려줬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해도 한국 여행자에게 되려 들었던
말은 같은 한국 사람인데 왜 저 사람편 드느냐! 내 말이 맞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살지 마라! 같은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도와주지도 않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인도는 상식이라는 게 통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ㄷㄷㄷㄷ
더 할 말 많지만 최소 이정도만 지켜도 인도에서 탈 날 이유 없으니 혹여 인도 여행 가실 분들이라면 다른 나라보다
좀 더 꼼꼼이 준비하셔서 가시길 바랄게요.
강O의 왕국
이렇게 치부할 게 아닙니다. 그렇게 치면 우리나라도 일부 지역에 한해선 염전노예, 강O의 천국일 수 있죠 이런 몰이해로 인도여행 가지 마세요 ㄷㄷㄷㄷ
사례가 너무 많은데 뭘 부정하시는거지?
인구 15억이 넘는 나라인데 사례가 적을 거라 생각합니까? 당연히 많겠죠. 근데 그렇게 치면 우리나라는 어떻고요?
어찌될지 모르긴 하죠
안전한 지역에 안전한 시간 기본적으로 지킬 걸 제대로 지키면 사고날 일 크게 없는 곳이 인도예요. 하지 말라는 거 안하면 되는데 그 놈의 객기가 문제죠 ㄷㄷㄷㄷ
특히 밤에 나돌아다니지 않으면 좋겠는데 제가 보니 그런 걸 잘 안 지키더라고요.
좋은나라 많은데,,,굳이 갈필요는 없다 생각해서,,,
대학때 인도 다녀온 친구 얘기들어보면,,,니 삶이 힘들고 지칠때 왜 세상은 나에게만 이러지?
라고 생각할때 인도 가보면 생각이 바뀐다고 ㄷㄷㄷㄷㄷ
글쎄요, 그 사람한테 속은 거 같은데요ㅎㅎㅎㅎ 인도도 사람 사는 곳이고 삶은 치열합니다. 류시화한테 속아서 명상 어쩌고 목적으로 인도 온 여행 무리들을 좀 만나봤는데 죄다 돌아다니면서 류시화 쌍욕하면서 다니더라고요 ㄷㄷㄷㄷ
아뇨 ㅎㅎㅎ 인도의 좋같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
너무 힘들다 생각말고 열심히 살아란 얘기였는데요?
그런 걸 목적으로 가시면 패가망신 해요ㄷㄷㄷ 인도 안 가실 거 같아 이런 말씀 무의미할 거 같지만 혹여 간다면 그냥 볼 것만 보고 온다 이렇게만 생각하시고 가시고요, 깨달음 얻거나 상대적인 비교하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니 많은 걸 가졌느니 하는 철학적 깨달음은 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고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목적으로 가면 안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얼마전에도 뉴스에 나오더군요. 외국인 관광객이 지나가는데 인도 애들이 와서 돈 달라고 하니 돈 주니까 더 달라고 하다가 안주니 남자 강으로 던져버리고 여자는 강O하고.. 남자는 결국 죽었다죠.
그러니까 돈을 왜 주냐고요 ㄷㄷㄷㄷ 그냥 웃으면서 죄송하다 정도로 이야기하면 되는 겁니다. 예전 아프리카 자원봉사 갔던 어떤 영국인가 유럽쪽 아줌마가 사탕 하나에 목숨을 걸 정도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걸 눈으로 목격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사탕을 엄청나게 사와 나눠주려고 했답니다. 근데 이 그 아줌마 어떻게 되었냐면 사탕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탕을 꺼내가려는 통에 밟혀서 죽었다고 하죠? ㄷㄷㄷㄷ
어줍잖게 행동하다가는 그렇게 될 수 있죠.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준다 생각하면 그렇게 험악하게 변할 수 있어요. 여럿이 몰려드는 거 인도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군중심리가 정말 잘 작동하는 나라다보니 어느 한놈이 때리기 시작하면 이유도 모르고 두들여 패는 사람들이 인도 저학력층들이에요 ㄷㄷㄷㄷ
인샬라. 다 하늘의 뜻입니다. 저도 갔다왔지만 또 갈 예정입니다.
좋아하시면 다녀오시는데 항상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많이 가보셨다니 잘 아실건데 가서 신선 비슷하게 행동하거나 착한 사람 흉내내려고 기부하고 돈 주고 이런 짓 안하는 게 포인트예요. 그냥 내가 볼것만 보고 내가 할 것만 하고 오시는 게 좋아요.
맞습니다. 다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불쌍하다 생각하는 순간, 뭐랄까. 인간의 등급을 매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같은 인간인데 생긴게 조금 다르다 생각해야하는데 그게 무너지는 순간 돈이라든지 재화를 주는 것 같습니다. 다 같은 인간인데 말이죠.
인도 찬양 글 올리시는 그분 보다는 낫네
아니 그돈이면 더 좋은 나라 여행할곳이 차고 넘치는데
왜그리 인도를 빨고 있는건지..
돈 받았나? ㅋㅋㅋ
인도를 찬양하든 극혐하든 그건 제 알 바 아니고요. 그냥 가실 거 같으면 안전하게 준비 철저히 해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특히 땅덩어리 크고 남쪽과 북쪽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인성이 다르며 관광지 이동하는데 상당한 거리를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곳이 인도입니다. 그 이동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저는 한 지역에 머물러 살던 사람이니 여행객 마인드는 잘 모르지만 무조건 저렴하게 이정도는 괜찮지 않겠어? 하는 안일함을 가지고 인도를 여행하려고 하거나 내 삶에 전환점이 필요하거나 인도에 가서 깨달음을 얻고 오겠다는 그런 망상을 가지고 인도 여행을 하면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ㄷㄷㄷㄷ
그런 건 여행하다가 깨달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지 그거 목적으로 하고 와서 패가망신 한 사람들 꽤나 봤어요 ㄷㄷㄷㄷ
다른 나라 문화 생활양식 질서등
당연히 다르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하는건 기본입니다.
그런데 공공교통수단 안전하지 못하다면
왜 가야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귀한 시간
귀한 돈 써가면서 안전까지 보장 받지 못하면
무슨 여행의 목적이 있는지..
뭐 사서고생 하는걸 관광의 목적이신 분들은
많이 가시길..
개인의 선택이니..
혼자가는 건 저도 반대입니다. 단체로 간다면 몰라도 여자 혼자 간다면 저는 태국도 반대입니다 ㄷㄷㄷㄷ
미지라고 생각하지 않죠
미개하다 생각할 뿐
미개하다 이전에 명상이나 수행,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 많아요. 우리나라 TV나 책에서도 인도 소개할 때 이런 쪽으로 많이 소개해서 그런 것일 수 있고요.
10년전 출장으로만 다녀왔지만 여기저기 나오는 이야기와 지금도 하는 인도관련 업무들을 봤을때 앞으로 50년 뒤에나 여행으로 갈 거 같습니다. 결국 저 살아있을땐 안갈거 같네요...
안 맞으면 못가는 곳이 인도입니다. 태국 같은 무난한 나라가 아니다보니 안 가시고 싶으면 안 가시는 게 좋죠. 저도 중국은 평생 갈 일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인데 비슷한 입장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 함피 좋쥬.
엄청 높은 돌탑 올라간 기억나는데 ㅋㅋㅋ
그리고 엄청 큰 바나나 숲길두....거의 십여년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