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문서모음)
지난번의 뿌리 깊은 나무 이야기,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그러니?
물론입니다. 때로는 보잘것 없음 이야말로 생존에 유리하다는 의미니깐요.
어디었더라...?
게헨나와 자매결연을 맺은, 모 학교의 학생회장들을 위한 전통적인 졸업식 축사가 생각나는군요.
"누가 졸업하려 하는가?"
"저는 학생회의 임원이자 학생회장으로서 이 학교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 위대한 리더입니다."
"우린 그 자가 누군지 모른다, 누가 졸업하려 하는가?"
"저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걸출한 학생입니다."
"우린 그 자가 누군지 모른다, 누가 졸업하려 하는가?"
"저는 그저... 이 학교 역사의 일부인 평범한 학생입니다."
"그렇다면 졸업하라."
같은 식으로 그 어떤 훌륭한 업적을 남긴 학생회장이어도 그 끝은 결국 역사의 일부인 평범한 학생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축사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트리니티에서의 한 일화를 들 수 있겠군요.
트리니티에서는 어느 호스트가 평범한 학생과 사이가 매우 틀어진 적이 있었고, 잔뜩 토라진 그 학생은 방 안에서 두문불출 했습니다.
호스트가 말했죠.
"트리니티 종합학원 티파티의 호스트로서 명한다, 당장 문을 열어라."
반응이 없었습니다.
"네 선배로서 방문을 열길 청한다."
이번에도 반응이 없자, 그 호스트는 발상을 바꾸었습니다.
"당신의 친구로서 이렇게 부탁합니다, 문을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는 그제서야 문을 열었고, 둘은 화해에 성공했습니다.
스스로 약함을 노출함으로써 더 좋은 결말을 가져다 주는것.
이것이 바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뿌리 깊은 나무 이야기의 교훈 아닙니까?
(그냥 맞다 치고 넘어가자...)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SRT 특수 학원의 엘리트 3학년...
FOX소대의 소대장...
재액의 여우를 제압한 자...
하지만 이런 강하고 자랑스러운 칭호는 선생님 앞에선 전부 소용 없을겁니다.
그저 선생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고 싶어하는 평범한 학생, 시치도 유키노.
같은 식으로 스스로 얕보이게 만드는거죠.
아니야. 유키노는 FOX소대의 위대한 리더고,
유키노는 SRT의 엘리트 학생이 맞아. 스스로를 약하게 만들지 않아도 돼.
아무리 저라도 선생님 앞에서는 이렇게나 약하고 평범해지는군요.
아아... 나의 진정한 선생님...
나를 이끌어주는 달빛...
결론이 결국 결혼하고 싶다는거 아니니?
그것도 괜찮군요. 식은 어디서 할까요? 코우사기 공원?
와 다른애가 식을 공원하자하면 낭만인데
왜 얘들이 말하면 장소 빌릴 돈 없어서 하는거같애..
마지막 대사는 사망플래그잖아...!
말해주세요, 샬레의 훌륭한 선생님이시여. 빛을 보셨나요? SRT의 후배들은, 제가 바랬던 것과 같이 강인하고 올바른 대원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