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보이지 않았고 깔끔하게 정돈 된 집으로 들어갔다.
여주인은 지성미가 느껴지는 미모의 마담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거나 가정에 경사나 마을 행사가 있을 경우
손님을 예우하는 의미로 커피를 대접하는 전통 문화가 있다.
(1) 커피콩을 3번 씻는다.
(2) 숯불에 커피콩을 볶는다.
(3) 절구에 찧는다.
(4) 잘 찧은 커피콩 가루를 뜨거운 물에 잘 섞는다.
(5) 주전자에 넣고 김이 오를 때까지 보르르 끓인다.
우리와 다른 점은 커피콩 가루를 필터에 거르는 방식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잘 섞어서 보르르 끓여서 가루까지 그대로 마신다.
커피는 달지 않았고 누르스름한 원당 결정이 담긴 그릇과 함께 나왔다.
'스니'라는 작은 잔에 에스프레소처럼 나왔는데 저녁 시간이라 숙면을 위해서 두 모금 정도 맛만 보았다.
커피콩을 가루 채 마시는 방식이라 그런지 살짝 구수한 콩 맛이 느껴진다.
커피 특유의 쓴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우리네 맑은 커피와는 확실히 맛과 향이 달랐다.

손님이 들어 오시면 환영의 세레모니로 유칼리투스 가루를 태워 연기를 피운다.
손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바닥에는 케트마 (Ketma) 잎을 깔아 놓는다.
커피콩을 겉면이 살짝 탈 정도로 볶는다.
볶은 후에는 손님들에게 로스팅 된 커피 향을 맡아 보게 한다.

전통 주전자인 '제베나'에 물을 끓인다.

커피콩을 로스팅한 후에는 절구로 잘 찧는다.
따뜻한 물에 개어 전통 주전자인 제베나에 넣고 한 소큼 보르르 끓인다.

보르르 끓인 커피를 '스니'라는 손잡이가 달려 있지 않은 커피잔에 담아서 낸다.

'깃다'라는 과자인데 귀리로 만든 누룽지(?)다.
깃다는 바삭하고 고소한 과자인데 은근히 땡기는 맛이 있다.
과자를 즐기지 않는데다가 저녁 식사 전에 과자를 먹으면 저녁밥이 맛없을 텐데..
손이 가요~ 손이 가~ 자꾸 자꾸 손이 간다.
매일 아침마다 주부는 깃다를 만들고 팝콘을 튀기고
커피콩을 매일 볶고 절구에 찧어서 끓여서 커피를 낸다고 한다.
커피 세레모니에서는 한 사람에게 세 잔의 커피를 권한다.
첫 번째 잔은 아볼(Abol) 이라고 하는데 '즐거움, 쾌락'을 의미하고 처음 우려낸 커피라 향과 맛이 진하다.
두 번째 우려낸 잔은 토나(Tona) 라고 하며 '묵상'을 의미하고 토나를 마시면서 회의, 협의.. 등의 대화를 한다.
세 번째 우려낸 커피는 바레카(Barska)라고 하는데 '화합과 축복'의 의미가 있다.

커피집 발코니에서 찍은 저녁 하늘

커피 세레모니 집에서도 그 소녀를 만났다.
우리의 관광 코스를 다 꿰고 있는 것 같았다. ㅎㅎ
호텔로 돌아가는 중 찍은 노을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먹은 조식.
돌돌 말린 빵이 인젤라이다.
발효된 빵이라 살짝 새콤하고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속도 편안했다.

앗싸 1 등 ~
간만에 테이프를 끊으셨네요. 캄사~ 캄사~!!!
요즘 날씨가 좋아서 등산하기 좋겠습니다. ㅎ
축하드립니다.
ㅎ 감사합니다 ~ 기분이 좋습니다 ㅎ
예 ~ 카메라가방 메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좀 단련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요즘은 도롱뇽알에 심취해 있습니다 ~
전토요일에는(3,22,토) 알에서 부화한 애기도 보았습니다 ~
고래공주님 ㅎㅎ 분나 세레모니 :)
덕분에 에티오피아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대접 받으시고 좋은 경험 하셨습니다.
진귀한 사진과 깊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사진 보고 커피 생각나 믹스커피 한잔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