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만원 시행 약속한 식당입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생활속에서 응원하는 의미로 시급 1만원 시행중인 식당입니다.
전에 글에서 이런 저런 내용을 자세히 썼더니 쫌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략하게만 안부 남깁니다.
다행히 아직 1만원 지급중이구요, 분점 5개 냈습니다. 최근에 문의가 2개 더 들어왔는 데 장사가 될 자리가 아니라서 안내드렸구요, 옆 도시에서 소문듣고 오셔서 다음달에 자리를 보러갈 예정입니다. 내가 내드린 가게가 문 닫으면 안되니까요.
저희 가게는 번듯한 큰 가게가 아닙니다. 아마 지나가다가 보면 허름해서 들어가고 싶지 않을... 그런 인상의 가게입니다. 15평에 테이블 8개구요. 가게 인테리어에는 연기빨아들이는 닥트 설치에 200만원 쓴고말고는 투자를 못했습니다. 오픈할때 돈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손대면 정감이 떨어진다고 손님들이 못하게 해서 동네에서 제일 후진 식당이 되었습니다 ^^;;;; 
저는 딱히 노하우는 없구요. 무조건 원칙을 정하고 절대 타협을 안합니다. 그거 하나만 지키고 있습니다. 손님이 없어도 2시까지 가게를 연다. 손님이 가실때는 무조건 문밖까지 가서 인사한다. 이런거요... 어찌피 요즘 식당들 맛은 어느정도 상향평준화되어서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 음식이 압도적으로 맛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지는 않아도 세상에서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엄마가 해준 밥이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장사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피곤할때 생각나는 음식점, 일단 주문하고 나면 배불러서 등이 뜨끈해지도록 기분좋아지는 음식....
말이 길어질까봐 안부는 여기서 줄입니다. 잘 살아남겠습니다. 우리 고생하는 기특한 알바들 보면 거지같이 살았던 제 20대가 생각나서 가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걔네들 대학등록금의 일부는 제가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망하고 잘 살아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