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샬레 옥상에서 오가던 대화.
아직은 어른이 되지 못한 히나가 어른이던 선생을
동경하여 했던 말이 있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싶다면 선생님은 뭐라고 대답할거야?"
그건 여태껏 자신을 바라보고, 자기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한 소녀의 동경과도 같은 말이었는데
선생은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잠깐동안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고,
이내 손에 쥐고 있던 과일 맛 연기를 들이마시며 웃었다.
"안되는게 좋을걸? 어른같은거 재미 하나도 없으니까"
"...재미로 되고 싶다고 한적 없거든"
"그렇다면 더욱 생각해봐야 할 거야. 그 말이 후회로 다가오게 될테니까"
"무슨 말이야 도대체.."
그리고는 그 말을 후회하게 될거라면서 지금 그 순간을 즐기라고
선생은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그 말의 뜻을 잘 모르던 히나는
선생의 말이 아직도 자기를 어린애로 보는 듯한 말투로 들려왔다.
하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에 충고였는데
"처음엔 좋을거야. 귀찮은 학원일에 벗어나서
이제는 그런걸 신경쓰지않아도 된다고,
그리고 내 인생은 나 나름대로 살 수 있다면서 말이지."
"흐음.."
"근데 그게 오래가지 않아. 바로 나 자신에게 질문이 돌아올거니까
'그 다음엔 무엇을 할거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거고?' "
그러면서 선생은 눈을 살짝 감은 상태로 옥상 펜스에 몸을 기댔다.
"뭘 할지 몰라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던가, 그것조차도 아까우면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겠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학창시절에 있었던 나 자신의 모습은 퇴색되고 잊혀져
가끔 학생 시절인 사진을 발견하면
내가 옛날에 이런 모습이었구나 할거야."
"...선생님 그거 경험담이야?"
"응 경험담"
그 말을 하고선 그는 기지개를 피며 굳어있던 몸을 풀어주기 시작하는데
그런 후엔 조금씩 히나에게 앞으로 다가가고는 눈높이에 맞춰 꿇어앉아 이리 말했다.
"천천히 생각해. 성장한다는건 독립한다는것과 같아.
어른이 된다는건 의지할 사람이 된다는 말이나 다름없으니"
"...선생님과도 멀어진다는 의미인거야 그건?"
선생은 히나의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래서 난 너희들이 아직은 어른이 되지 않길 바래
내 기분을 너희들이 겪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지"
"그렇구나. 으음..어렵네"
"맞아 엄청 어려운 문제니까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그는 그런 말들을 하며 지금 바로 풀지 않아도 된다며
히나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고는 실실 웃었다.
히나는 그런 선생의 행동이 조금은 부끄러운건지 볼을 살짝 부풀리는데
"크읏..어린애취급이야 또"
"싫어?"
"...아니"
딱히 싫었던건 아니었는지 이내 고개를 살짝 돌리며
자신의 볼이 붉어진걸 보여주지 않으려 애썼고,
(스윽)
선생이 눈치채지 못하게 자신의 날개 한 부분을
그의 어깨위로 올려두어 조금은 그런 시간이 오래가길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은 화창하고 적당한 날씨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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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뺀 매우 초심적인 괴문서
히나 바로 들어서
그대로 안는 베게로 쓰기
(그리고 결혼한 후)
"...라는 일이 있었지, 여보?"
"히ㄴ...아니 여보. 부끄럽게 그 일은 또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