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디가 교주 방에 빌붙어 살 때 정말 아무 일도 없었을까?
셰이디가 백수마냥 늘어져서 감자칩 와작와작 씹으면서 부스러기 여기저기 흘리는걸 보다못해 교주가 침대를 청소하려고 하면 분탕의 유령답게 청소를 방해하지 않았을까?
그 짧은 팔다리로 교주의 몸에 매달려서 청소를 못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셰이디의 저 말랑하고 빵빵한 몸이 교주의 몸에 닿지 않았을까?
교주는 그제서야 분탕 백수라고만 생각했던 셰이디가 생각 이상으로 야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았을까?
그리고 엄연히 여성인 셰이디와 한 방에 단둘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야리꾸리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감자칩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셰이디의 입술과 빵빵한 분탕주머니, 맨날 벅벅 긁어대는 말랑뱃살을 보고 교주의 리틀세계수가 우뚝 서지 않았을까?
셰이디는 본능적으로 교주의 속내를 알아차리고 그제서야 조신하게 앉지 않았을까?
하지만 셰이디의 의도와는 반대로 그 갭이 교주를 미치게 만들어 버리지 않았을까?
그로부터 한동안 교주 방에서 침대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을까?
셰이디가 머무는 동안 교주가 문을 걸어잠그고 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것이 과연 셰이디를 숨기기 위함이었을까?
문을 여는 순간 두 사람이 뒤엉키면서 뿜어낸 이런저런 냄새가 새어나갈까봐 더욱 꽁꽁 걸어잠근 것이 아닐까?
유령 늪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땡깡부리던 셰이디가 왜 교주의 설득에 순순히 응해서 림과 마주하고 상황을 바로잡았을까?
교주랑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아닐까?
셰이디는 림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서도 왜 존재의 유령 핑계를 대며 교주 방에 머무르고 있을까?
그날 교주와 함께 침대 위에서 보냈던 뜨거운 시간을 잊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진실은 오직 두사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으.... 유령박이..
뱃속 가득 들어차는 혼돈에 자신감을 되찾는 셰이디
뱃속 가득 들어차는 혼돈에 자신감을 되찾는 셰이디
으.... 유령박이..
림 분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