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의 최대 공적은 대포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것도 샤를7세의 왕위 계승을 도운 것도 아니라
전쟁이 너무 길어진탓에 몸값을 지불하거나 받아내는 짓을 반복하면서 귀족들의 '게임화' 되어버린 영불 백년전쟁을
일시적으로라 해도 프랑스 왕가의 존망이 걸린 '성전' 으로 뒤바꿔버린 점에 있다.
잔느가 실제로 신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어땠는지는 이 때 아무래도 상관없고
중요한 건 '신은 "프랑스를 구하라"고 말씀하셨다' 라는 그녀의 말을 믿은 사람들에게
프랑스라는 국가의식과 프랑스인이라는 국민의식을 심어주게 된 것이고
그래서 프랑스 혁명이나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그녀가 재평가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