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등포 아이맥스로 봤습니다.
1. 스케일이 크고 액션쾌감이 훌륭한가요?
솔직히 말해서. 이야기의 스케일은 정말 엥간치 기대수준보다 훨씬 작습니다.
아바타2에 가해졌던 불만,비판과 궤가 좀 비슷할수 있습니다.
근데 이 영화는 영화 절반이상이 액션이기라도 하지.
미키17은 "블록버스터 액션" 이라고 불러줄만한건 실질적으로 후반부 10분이 답니다.
개인적으로 그 후반 10분은 꽤 장관이긴 했습니다만.
그 장면도 일부 시각적 장관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맥없이 끝나고 대립설정 자체도 엄청 거대하지 않습니다.
2. 영상이 아름답고 사운드가 훌륭한가요?
네 좋은 편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나라 감독들중에서 기술적인 수준을 챙기는데 가장 공을 잘들이는 감독중 하나고
옥자때부터 썼던 하이엔드 카메라 알렉사65를 이번에도 사용해 좋은 화질, 때깔을 만들어냅니다.
사운드도. 뭔 듄이나 놀란영화같이 똥파워로 뚜들겨 패는 수준은 아니지만. 훌륭한 수준으로 만들어냅니다.
최후반부 비명장면에서는 그냥 소리만으로도 공포가 느껴지더라고요.
스케일이 아니라 퀄리티로 본다면. 네, 가치 있습니다.
3. 영화 자체가 재밌나요?
저는 재밌다고 평하겠습니다만............
사실 정말 대중적으로 이거 먹히겠다 하기엔 리스크가 크긴 해요.
일단 영화의 사건 시작하기까지 세계관,인물설정 할애를 작정하고 다 때려박고 시작하는 구성이기도 하고.
(그 텔링 자체가 고루한건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이런 식에 "그냥 전개나 해!" 라고는 말할수 있을수도 있어요)
사실 이 2명의 내가 생겨버렸다는 이 골치아픈 상황도 유사트럼프 이야기, 우주개척자들 이야기, 종교와 철학, 기술 사이에서의 어쩌고...
이런것들과 얽히면서 이야기 자체가 화끈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은 아니에요.
그리고 원작에서는 훨씬더 복잡하고 골치아프고 신기한 종족들이었던 크리퍼들이
영화판에서는 아바타 나비족보다도 훨씬 순수하고 이상적인 종족으로 각색된것도 일부 SF팬들에겐 재미없을수도 있어요.
(빡치면 무섭긴 합니다. 진짜로 무서워요)
이야기 자체는 좀 화끈하게 뻗어나가줬음 하는 방향으로 안가고 다른쪽을 파고들다가 끝나는데.
대신 장면장면들의 임팩트들이 확실한 편입니다.
그런 시퀀스, 시퀀스 단위의 감독님 연출력과 대사들에 감탄하면서 보다보면 2시간 20분이 그냥 갈지도 모르겠네요.
원작 배경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그런 SF 쪽보다는 사회풍자 영화에 가까워서
개인적으론 SF적인 요소를 좀더 키웠으면 내 취향에 더 맞았을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