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사실이지만
생태계의 무법자 곰은 인류가 일찌감치 중세 무렵부터 길들인 적이 있는 동물이다.
중세 시절 인간들이 이미 곰을 길거리 서커스의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기록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과연 인류는 저 괴물을 어떻게 길들일 수 있었을까.
바로 종교! 압도적 폭력!
샤를마뉴 대제 이 녀석이 프랑크 왕국에 기독교 들이겠다고
당시 서유럽을 지배하던 곰 샤머니즘을 박살내고 숲에 사는 곰 줘패면서 학살하고 다님.
그 이후 서유럽의 절대자 상징을 곰에서 사자로 대체함. (서유럽에 존재하지 않는 사자가 중세 가문 문장에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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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향신료에서 세계관 최강자 위치인 곰 정령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나름의 고증임.
과거 유럽에서 곰(베르)을 숭배했다는 흔적은 도시 이름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게 스위스 베른이고
오덕들 사이에서 유명한 단어인 베르세르크 또한 곰의 탈을 쓴 전사라는 뜻이기도 함.
물론 이 베르세르크 같은 경우 서유럽이 아닌 북유럽 신화에서 나온 단어지만
중세의 자료들을 보다보면 당시 온갖 신화들이 혼재했었단 걸 볼 수 있기도 하고 바이킹이 온갖 곳을 쏘다니고 다녔으니 뭐 그거의 여파겠지.
작중 작가가 굳이 정령의 명칭을 달을 사냥하는 곰으로 사용한 이유는
대충 사냥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상징하던 동물이 곰(베르, 아르)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게 않을까 추측됨.
그리스 신화에서 목자의 낙원이라 불리는 이상향 아르카디아도 곰의 도시란 뜻이기도 하고.
중세 초기의 경우 아르테미스가 디아나 = 헤카테랑 동일시 되면서
마녀들에게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줬다고 농촌에 꽤 퍼져있어서 나름 네임드 신이었음.
대충 기독교가 침투하면서 곰이 사라진 역사를 작중에서는 그냥 곰(정령)이 어느 날 사라진 것처럼 묘사한거지.
쑥이랑 마늘 먹이면 개꿀인데
어휴 나약한 고대놈들 하여간에 곰한테 지배나 당하고 역시 연대가 답이다
쑥이랑 마늘 먹이면 개꿀인데
곰의 영어인 bear가 원래 갈색(brown)의 원형이었는데 곰이 두려워서 이름 대신 '저 갈색의 것'이라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bear로 정착되었다고 하는 말이 돌 정도로 공포의 존재였는데 갑자기 확 몰락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