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2753349)
"티파티의 호스트, 키리후지 나기사를 발견했다. 전원 내 위치로 집결해라."
헬멧을 쓴 불량배가 티 테이블에 앉아있는 머리에 꽃을 단 아가씨에게 총구를 겨누며 무전을 보냈다.
"잘 왔습니다. '저'의 티 파티에..."
"하? 아가씨 아니랄까봐 지금 상황도 이해를 못하는건가?"
"정의실현부는 지금 어디있죠? 이정도 소란이라면 구호기사단장이나 시스터후드의 수녀원장도 모를 리가 없을텐데."
"글쎄? 순순히 따라와준다면 이야기를 해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서로 답이 오가지 않는 질문을 주고 받는 동안, 정의실현부도, 티파티 호스트의 호위부대도 아닌 헬멧을 쓴 또다른 무리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어때? 이제 아가씨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스,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겁을 상실한건가?"
보스라고 부르는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나기사는 태연하게 홍차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한 잔의 홍차를 다 마시고 나서야, 나기사는 보스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여러분들은 혹시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학생들 말고 다른 특별한 것은 못보셨습니까?"
"당신 같은 아가씨를 지키려는 불쌍한 녀석들을 빼면 아무것도 못봤지."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여러분들 상대로 교양이나 품격은 기대하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같이 자리에 앉아 티 파티를 즐기고 싶은 의향은 없습니까? 그런다면 특별히 불문에 붙이도록 하죠."
"아가씨가 이젠 실성까지 한 모양이군. 얘들아, '정중하게' 모셔라."
(출처: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2753349)
보스의 지시가 끝나고 부하들이 나기사에게 접근하려는 순간, 줄곧 의자에 앉아 위치를 고수하던 나기사가 옷매무새를 고치며, 허리춤에 찬 분홍색 권총을 손에 쥐고 자리에 일어났다.
"이 권총은 크기가 작아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서 그깟 권총으로 우릴 상대하겠다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기사는 손을 위로 높게 뻗어 하늘 위로 총을 발사했다. 손수 개조를 했는지, 권총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굉음이 울려퍼졌다.
"뭐야? 무슨 짓이야?"
영문을 모르는 나기사의 행동에 보스는 당황했고, 나기사는 다시 자리에 앉아 빈 찻잔을 기울이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손님을 배웅할 땐 정중하게."
그들이 나기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해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지, 그들이 있던 건물은 지시를 받은 견인포의 무차별 사격으로 인해 쑥대밭이 되버렸을 뿐.
한때는 티 파티에 사용하던 아름다운 건물이 단 한순간에 거대한 돌무더기 무덤으로 변했다. 크고 작은 잔해들이 회장 안에 있던 모두를 평등하게 묻어버렸지만, 꿈틀거리는 크고 작은 잔해 속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손과 커다란 날개로 하얀 제복과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냈다.
"제가 왜 티파티의 호스트인줄 아시겠어요? 필리우스 분파의 수장? 강력한 힘? 처세술? 지성인으로서의 교양과 기품?"
"전부 아닙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트리니티의 사고뭉치 아가씨들을 감당할 수 있거든요."
"들어 줄 사람들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지라 혼잣말이 되버렸네요."
잔해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던 나기사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던 중, 머리에 붙인 꽃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하아... 그건 히후미 씨가 선물로 줬던 꽃이었는데..."
----------------------------
덤)
그리고 댓글로 완성된 하드보일드 나기사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그래요 제가 제일 위험한 사람이 되었잖아요 당신들이 제 꽃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나의 히후미씨가!!!!" 라면서 절규하는 거지
오......저 댓글이 더 취향이야
되게 예전에 쓴 낯익은 댓글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근데 댓글 있던 원본글은 삭제됐나보네
원본글에서 퍼온거라 그럴리가 없음 ㅋㅋㅋ
이상하네 내가 나 차단한것도 아닌데 왜 안보이지 ㄷㄷㄷ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위험하잖아요 그래요 제가 제일 위험한 사람이 되었잖아요 당신들이 제 꽃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나의 히후미씨가!!!!" 라면서 절규하는 거지
본문 막짤도 그렇고 이쪽은 공의경계 모순나선에서 코넬리우스가 고쿠토 패대기치는 장면 패러디한게 제일 맛깔남
아우우... 그냥 꽃 하나 더 드릴게요, 나기사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