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배 결혼식 다녀 왔는데
술먹고 주절주절 적어봄
1. 올영에서 로션 사면서 알바생에게 전번 따고
잘 만나다가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해서
5번째 데이트때 뽀뽀각인가 싶어서 도전 했는데
다음에 하자고 하더만
그날 집가는 버스안에서 문자로 차임
2. 소개받았던 사회복지사 였는데
3번째 데이트때 나한테 연봉 얼마냐고 물어보길래 솔직하게 답했는데
5천도 아니고 겨우 그거냐며 바로 헤어짐
대체 얼마를 기대했냐고 물어보니까
요즘 대기업 30대는 연봉이 1억이라면서 정신차리라고 하고 감
3. 동네 식당 아줌마가 자기 딸한테 이제 정신차리고 남자 만나서 결혼하라면서 나를 소개 해줬는데
지는 연하가 좋다면서 바로 파토내고
나중에 머리를 초록&핑크 반반 염색한 모델 남자애를 만나고 다니더라
4. 기초팀장님이 나보고
너 정도면 여자들이 줄을 설텐데 왜 그러냐며
의아해 하길래 딸좀 소개 시켜 달라니까
어딜. 너같은놈 한테 줄 딸 없다.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사위는 공무원급 이상. 이러면서 정색하더니
몇년 있다가 그 딸은 나이트에서 일하는 잘생긴 오빠랑 결혼하고. 팀장은 퇴사하고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이 팀장이 강원도 카지노 다니다가 돈빌리고 해외가서 실종 됐다고.
5. 생일날 학교 후배가 전화와서 뭐하냐고 오빠 생일인데 지가 밥사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와! 개신나서 나감.
밥 맛있게 먹고 공원 걷는데 노을이 진짜 이뻣음
분위기도 좋고 각인가 싶어서
나랑 만나볼래하고 물었는데
진짜 기분나빠하는 표정 지으면서
오늘 그냥 심심해서 생일축하해주려고 나온건데
왜 사람 힘들게 하냐면서
아 그냥 나오지 말껄 하고는 바로 안녕가세요 하면서 차단 박고 집감
6. 사촌동생의 과외 선생님을 소개 받았는데
나랑 대기업 3교대 다니던 남자랑 재보더니
나는 차이고 바로 그해 가을에 그 남자랑 결혼 함.
소식 들었는데 애 낳고 잘 살다가 그 남자가 회사 때려치고 사업한다고 떡볶이집 차렸는데
손님중에 한명이랑 바람펴서 이혼하고
지금 돌싱으로 애 키우면서 잘 살고 있더라
7. 사촌동생이 교회 나오라고 해서 갔는데
한여성분이 나랑 결혼할꺼라고 말하고 다님
알고보니 조현병이 있으신 분이셨음
무서워서 교회 안나감
8. 결혼하고 싶다던 연상이신분 소개 받았는데
첫날 만나는 날부터 계속 혼나기만 함.
그분이 뭐 마실래요 라고 물어서
나는 홍차를 마실꺼라고 답하면
그럴땐 여자에게 뭐 드실꺼냐고 먼저 물은뒤에 같은걸로 마시는거라고 답을 하라고 이러는 식임.
그뒤에 저녁 식사를 뭐 드시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또 혼냄 '그럴땐 미리 메뉴를 알아보고 와서 이런저런 메뉴들을 골라와봤는데 어떤게 맘에 드세요?' 이렇게 하라고
그래서 스파게티, 찌게, 초밥 중에 뭐 드시고 싶으신게 있냐고 물었더니
이미 기분이 잡쳤는데 뭘 고르냐고 알아서 하라고
그래서 어디 식당에 데리고 가면
아 얻그제 먹었는데 이러면서 투덜투덜댐
몇번 만나다가 차임
식당에서 밥먹다가
부장님이 이젠 물어보기도 미안하다면서
넌 결혼 하긴 할꺼지 하셨는데
에휴 내 주제에 뭔 결혼이에요 함
ㅠㅠ
머리 아프다 두통약 먹고 자야지
지뢰탐침기도 이렇게 정확하게 짚진 못하겠다
실제로 주변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들의 집합체 수준 ㄷㄷ
거 만남한번 스펙타클 하시구만
실제로 주변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들의 집합체 수준 ㄷㄷ
이정도면 82년생 김지영도 다큐가 아닐까?
지뢰탐침기도 이렇게 정확하게 짚진 못하겠다
욕봤네
꼭 이런 애들이 일찍 결혼함
이거 완전 무기여잘있거라 잖아
왜 너가 결혼을 못했는지 알아?
나랑 결혼하려고?
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