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에 대해 커뮤에서 흔히 알려진 이야기는
선하게 살던 욥이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과 사탄의 내기에 말려들어
온갖 고통을 받아 괴로워하고 친구랑 말싸움까지 하다
끝에 하나님에게 쿠사리까지 받은 후 간신히 복을 얻었다,
라는 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드는 의문이 한 둘이 아니다.
왜 하나님은 선량한 욥을 그 고통에 빠지게 했으며
끝에서는 제대로 된 대답도 안해주고 대충 넘어가는가.
왜 하나님을 잘 믿고 착한 욥이 그런 벌을 받아야 했단 말인가.
누구나 품는 의문이지만 사실 실제 읽어보면
이 욥기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는 아니다.
욥기에서 하나님과 사탄의 내기는 처음 몇 페이지,
하나님의 등장은 이야기의 마무리에 해당하며
욥기의 90% 정도는 다음을 다루고 있다.
욥: 아이고,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런 고통을 당하네!
친구들: 쯧쯧, 그래도 니가 잘못한게 있으니 하나님이 벌을 내리셨겠지!
욥: 아닌데? 난 잘못한거 없는데?
위 대화를 주구장창 되풀이하며 말싸움하는게 진짜 내용이다.
욥기가 쓰여진 이유, 즉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렇다.
네가 겪는 고통은 네 탓이 아닐 수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든, 사탄의 속임수든간에
세상 모든게 인과응보로 정해지진 않고 그냥 부조리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책임을 피해자에게 묻는 상황은 예나 지금에나 있었다.
욥에게 "네가 하나님에게 죄를 지어서 그런거야"
학폭 피해자에게 "네가 왕따당할 짓을 해서 그랬겠지"
가난한 자에게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니 그런거야"
단순히 하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면
욥이란 사람이 하나님 믿고 잘 사는 이야기를 쓰면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선한 욥이 부조리한 고통에 빠진 이야기를 적고 그걸 성경에 실은 까닭은
부조리하게 나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나아가 그런 피해자들을 탓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또 경계하고자 하는 교훈을 남기려 했던 것을 보인다.
정작 선한이는 왜 고통받는가? 에 대해선 답하지 못한다
요즘 세상에 딱 맞는 교훈이네 ㄷㄷ
ㅇㅇ.. 너무 성경 욕하고, 실제로도 구시대적이고 비판점도 많은 건 사실이지만
당시에 쓰여진 이유를 생각하면 의외로 합리적인 이유로 쓰인 것도 많음.
내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기독교가 주려는 메세지는 좋은 경우가 많더라
어떻게보면 삐딱한 사회풍자물일수있음
인간만사 새옹지마
그럼에도 선하게 살아가는 욥의 이야기에서 있어선 안될게 전지전능자라는게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