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에서 가장 완벽한 무기는 무엇일까?

좀비 아포칼립스에 던져졌을 때 가장 완벽한 무기가 무엇일까?

산탄총? 기관총? 위성포격? 일본도?

다 집어치워라. 완벽함이란 빠따를 말하는 것이다.

빠따는 좋다. 빠따는 훌륭하다. 좀비세상에 나쁜 빠따는 없다.

빠따는 배신하지 않는다. 빠따는 지구력을 오버차징하지 않는다. 빠따는 못박힌 빠따로 변신을 한다.

그렇다면 좀비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는 어디일까?

대형마트? 새벽의 저주를 보지 않은 당신이다. 분열로 개좇될것이다.

교도소? 워킹데드를 본적 없는 당신이다. 시장이 탱크를 몰고 올 것이다.

군부대? 좀비물의 역사와 전통을 함께하는 이랏샤이맛세다. 

다 집어치워도 좋다. 가장 안전한 장소는 단연코 빠따공장을 말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란 바로 루이빌 브루저를 가르키는 것이다.

젖이란 빠를 말하는 것이고 꿀이란 따를 말하는 것이다. 가나안은 루이빌 브루저의 오역이다.

유감스럽게도 히브리인이었던 모세는 주께서 미국 남부 억양으로 말씀하신 빠와 따가 흐르는 녹스사태의 유일한 낙원 루이빌 브루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탓에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했지만.

좀비 아포칼립스의 훌륭한 대화수단. 어떤 좀비 군세를 마주쳐도 그들 모두의 머리통을 홈런볼로 만들어 줄 바로 그 빠따가 태어나는 곳.

녹스 카운티의 좀비를 모두 야구공으로 보이게 만들어줄 그곳.

그 빠따공장을 개조해 집으로 삼은 지 한달 하고도 반정도가 지났다.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든든한 반려자인 빠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령 첫 이틀간 루이빌 브루저의 구석구석을 털어 도합 193개의 빠따를 찾아낼 수 있었지만 수천마리 좀비의 머리통을 깨고도 줄어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루이빌 전체에 분포되어있는 좀비의 수는 28만가량.

도시 전체가 마굴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게 미쳐돌아가는 숫자다.

하지만 루이빌 브루저는 루이빌 북부 최외곽에 위치하고 있기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몇백마리 머리통을 깨지 않아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 실제 루이빌 공장을 집으로 삼았을 시, 아침에 일어나면 졸린 눈 비비며 나가 공장 주변을 한바퀴 슥 돌며 두세마리를 홈런치고 나면

마치 녹스사태가 없었다는 듯 끝없이 흐르는 오하이오 강에서 낚시를 하거나

공장 중정에서 농사를 지으며 유유자적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게 끝일까? 루이빌 브루저가 이곳에 위치하는 것은 주께서 뜻하는 바가 있을 터다.

그렇다. 루이빌 브루저 바로 근처에는 루이빌 최대규모의 쇼핑센터인 오하이오몰이 존재한다.

모처럼 녹스 사태로 100%할인이 붙은 쇼핑센터가 존재한다면, 쇼핑. 할수밖에 없겠죠?

자 그럼 일단 즐거운 쇼핑을 위해 무례한 다른 쇼핑몰 이용객들을 정리...

정리...?

정리...

정리....

후... 이런 씹 2층에서 냅다 다이브하는 ㅁㅊㄴ들때문에 정리가 도저히 안된다....

녹스사태에서, 심지어 마굴중 마굴인 루이빌에서 두달가량 살아남게 되면 알수 있는게 있다.

어? 나 좇될거 같은데? 라는 느낌이 들면 진짜로 좇되기 직전인 것이다. 즉시 좇나게 도망쳐야 한다. 

뭐 사실 좇된거같은데 라는 느낌은 오하이오 몰 입구부터 들 수 있다.

쇼핑몰 입구에서 갑자기 렉이 걸린다는것. '이 안은 좀비소굴입니다' 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사흘 내내 아침에 일어나 쇼핑몰로 출근하고 밤이 될 때까지 홈런을 치다 돌아오는데 이용객들이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하이오 몰에서만 벌써 빠따 다섯개를 해먹었다.

빠따의 내구도는 15. 내구가 줄어들 확률은 20분의 1. 단순계산으로 300번 휘두르면 부러진다.

못박힌 빠따로 개조한 뒤 못을 박아 내구도를 풀충전하면 내구도는 15. 줄어들 확률은 10분의 1.

단순계산으로 150번 휘두르면 부러진다. 이렇게 빠따 하나를 단순계산으로 450번 휘두를 수 있다.

긴 둔기레벨을 6으로 계산하고 물건관리를 3으로 계산했을 시, 내구도 감소확률 분모에 6이 가산된다.

그렇게 되면 빠따는 390회. 못박힌 빠따는 240회 휘두를 수 있다.

긴 둔기 6레벨부터 대충 빠따 1.4 휘두름에 좀비 머리통 하나가 홈런볼이 된다. 소숫점을 반올림하여 279마리.

못박힌 빠따 1.2휘두름에 좀비 머리통 하나가 홈런볼이 된다. 소숫점을 반올림하여 200마리.

빠따6레벨에서 빠따 하나로 홈런볼화 시킬 수 있는 좀비는 대충 479마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계산으로 따지면 2395명의 오하이오 몰 이용객을 홈런쳤다는 소린데 왜 아직도 난 유유자적하게 쇼핑을 할수 없는거임?

이거는 용납할수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 녹스사태 이전 내 직업은 경찰관이었다. 원래 총기전문가라는 말이지.

나의 영원한 동반자 빠따여, 잠시 미안하다만 산탄총-옛 연인-과 밀회를 즐길 시기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루이빌 북서부 군장점을 찾는다.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압도적인 물량의 탄환은 오하이오몰을 녹스사태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다.

아예 개장 전으로 되돌려버릴테다.

앗 셔터가 막혀있어서 들어갈수 없어

대형망치는 그런거 몰라

루이빌에서 한입충이 아닌 바니걸을 보거들랑 생존자라 생각해라

더블 배럴 샷건의 치명타율은 조준 2레벨부터 최대치(90%). 샷건 탄환 하나로 타격당하는 좀비는 4마리.

내가 준비한 탄환은 561발. 즉, 2020마리의 이용객을 빠르게 주님곁으로 보내줄 수 있다.

좇같은 한입충 새끼들아 기다리지도 마라 내가 즉시 가니까 내 정의는 과감하고 신속할 것이다

뭔가 좇될거같은 소리가 차량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지만 무시하도록 하자. 산탄총을 든 나는 힘찬 기분이 든다.

그리고 힘은 빛을 만든다!

어... 뭔가... 헬기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물량이 이상하게 많아지는데...

도주로가 차단당하는 기분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