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 젠니와 페비를 계속 대조시키는 면들이 흥미로움

외양부터 젠니는 장신에 성숙한 여성미와 남성적인 중성미를 모두 어느 정도 갖춘 모습인 반면

페비는 작고 가냘프며 완전 소녀소녀한 캐임.

복장도 젠니는 속세에서 일하는 직원임을 강조하는 컨셉이지만 페비는 영혼과 신앙을 다루는 수도회의 제복.

색도 어두운 검은색이 부각되는 젠니 대 흰색, 파란색, 금색이 밝게 조화를 이루는 페비.

심지어 젠니는 스카의 변신 폼과 비슷하게 악마가 연상되는 뿔이 달려있고 꼬리도 있는데 

페비는 그 누구보다 경건한 수호신의 사제임.

이런 둘의 차이는 성격에도 그대로 반영되어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중시하는 젠니와

살짝(?) 4차원끼를 품을 정도로 감성적인 소통과 신을 향한 신앙심을 토대로 움직이는 페비로 나뉨.

이 정도면 제작진에서 의도적으로 이 둘을 완전히 대조적인 컨셉으로 만들었다고 봐도 좋을듯.

스토리에서도 은근히 둘이 계속 엮이는데

재미있게도 스토리 특성상 의외의 일이 계속 터지는 바람에 젠니로선 현실적으로 해결책을 당장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페비가 본인의 영적인(?) 능력이나 에코와의 소통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잦음. 

(아니면 지팡이를 통한 물리 치료/제압이라든가ㅋㅋㅋ)

게다가 이번 금고 스토리에서 드러난 바론 젠니는 (속사정은 모르지만) 수도회에 대해 반감이 매우 커서 

페비를 향해서도 그녀의 선함은 의심하지 않지만 살짝 거리감을 두는 느낌임. 

한번도 이름을 제대로 안 부르고 "성직자 아가씨"라고 칭하는 걸 보면ㅎㅎ

대조적으로 페비는 그런 젠니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젠니라고 부르며 다가가는 햇살캐 같은 인상?

향후 나올 메인 스토리에서 이 둘의 관계를 잘 풀어내면 전체 서사에서도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리라 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음.

금고 스토리도 이런 면들을 보여주기 위한 빌드업 같은 인상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