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1장, 에덴조약, 숨겨진 유산을 찾아서 이벤트 내용 포함
이전에 쓴 글들
은행털이에서 호시노의 행동에 대한 의문
그동안 대책위 얘기하느라 히나랑 호시노에 대해서만
너무 많이 쓴 것 같기도 하고
저번 글에서 히후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보니까
이번 이야기는 에덴조약때의 나기사와 히후미에 대해 해보려고 함
주제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나기사의 의심에 대해서인데
여기서도 생각해볼 여지가 좀 있는 것 같아서 쓰게 되었음
나오자마자 온갖 블루아카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한 그 대사
나기사맘들이 아직도 모 작가를 원망하는 원인
이제는 나기사와 뗄레야 뗄 수가 없게 되어버린 그것
"구제불능의 의심암귀"
당시에는 보충수업부에 대해 몰입하는 선생님들이 많았고
실제 상황도 나기사를 나쁘게 몰기 좋아서
나기사의 의심이 그저 불합리하게만 보였지만
모든 진실을 아는 지금은 나기사의 의심이
마냥 불합리하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걸 모두 알 것이다
그러니 이걸 분석해보도록 하자
다시봐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조합의 우리 모질이들이
어쩌다 모이게 되었는지부터 보면
우선 하나코의 경우는 나기사가 너무 짧게 얘기해서 그렇지
충분히 의심받을 위치에 있었음
저 우수한 수재라는 말이
사실상 차기 티파티 확정이라는 뜻이었고
티파티조차 모르고있던
세이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있었던,
티파티 이상의 정보력을 지닌 시스터후드
의 수녀원장님조차 모르던 비밀통로를 알고있을 정도로
트리니티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데다가
마음만 먹으면 진짜 트리니티를 뒤엎을 수 있는
그런 애가 갑자기 중요한 조약을 앞두고 교내 유력자들과 거리를 둔다?
이걸 의심안하면 오히려 나기사의 자질을 의심해야 했을 것임
다음은 아즈사
여기서도 설명이 짧아서 그렇지
서류를 꾸며 들어온 신원미상의 학생이
중요한 조약을 앞두고 갑자기 입학해서
교내에서 문제를 일으킨건 둘째치고
아즈사가 마음을 달리 먹어서 그렇지
원래 아즈사가 여기 온건 세이아 암살을 위해서였음
실제로 유일하게 성공 가능한 위치에 있었고
물론 나기사가 이를 몰랐으니 결과론적인 이야기겠지만
그럴지라도 아즈사는 그만큼 위험한 존재였음
위의 둘까지는 합리적인 영역의 의심이고
이 다음의 두명은 조금 결이 다르다
진실을 모두 아는 지금 입장에서 보면
하스미가 에덴조약을 방해할거라 의심한다고
코하루를 인질로 잡아둔건 정말 몹쓸 일이긴 하지만
최대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합리적인 일이기는 하다
중요한 조약에 어떤 찬물을 끼얹을지 모르는,
자신들의 집단 내부에서도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그런 인물을 막기위해 약점을 잡는 것은
도의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지언정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이해는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지막 대상은 고민의 여지가 많아진다
우선 이유부터 설명하던 다른 아이들과 달리
운을 떼는 것부터가 다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이중에서 유일하게 사적인 친구니까
위의 4명중 나기사가 가장 잘 알고있는 아이니까
그리고 그런 소중한 히후미가 의심대상에 오른 이유는 어느 첩보때문
사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에서 하고싶었던 진짜 주제임
과연 나기사는 히후미를 정말 의심했는가?
아니 의심하니까 보충수업부에 넣었지
그럼 히후미가 왜 보충수업부에 있겠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나기사가 이 첩보를 정말로 믿었는가?
에 대해서부터 좀 의문이 생긴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나기사는 보충수업부를 만들고 히후미에게 맡기면서
히후미에게만 보충수업부의 진실을 알려주었음
그리고 이건 히후미를 정말로 의심하고 있다면
절대 해서는 안될 행위였음
당장에 그 하나코조차도 퇴학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
이 건에 대해 예상조차 못하고 있었음
그러니까 조용히 퇴학시킬거면
진짜 마음먹고 진실을 숨겼다가 쫓아내는 것도 가능은 했을거임
여기서 만약에 히후미가 진짜 배신자였다고 생각해보자
이 얘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같으면 아 의심 대상에는 올랐어도
아직 완전히는 안들켰네?
좀 더 철저하게 진행해야겠다
아니면 나기사를 빨리 처리해야겠다 라고 생각할거임
트리니티의 배신자라고 생각되는 인물에게
저런걸 알려준 시점에서 저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음
이뿐만 아니라
아리우스 습격당시 하나코와 아즈사가 찾아오자
배신자가 둘이라고 까지는 생각못했지만
올것이 왔다는 듯한 반응인 것과 달리
넌지시 히후미를 암시하는 말이 나오자
말까지 더듬으며 더없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반응과 행동을 근거로 나는
나기사가 히후미를 정말로 의심했는지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음
그럼 반대로 다시 생각해보자
나기사는 히후미를 왜 퇴학시키려고 했을까?
나는 이 질문의 답을
나기사의 대답을 통해서 찾아보기로 했음
위의 나기사의 대답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음
"히후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학생"
"그런 아이를 퇴학시키려 한 것은 안될짓"
"하지만 그런 행동을 후회하진 않는다"
즉 히후미를 퇴학시키려 한 것은
몹쓸 짓임에도 불구하고 해야했던 일이라는 뜻이라 볼 수 있음
그래서 초점을 좀 바꿔보기로 했음
좋아하는 학생마저 '퇴학'시키려 한 것 이아니라
'좋아하는' 학생이라서 퇴학시키려 한 것이 아닐까?
당시 나기사는 세이아는 죽고 다음은 내가 노려질거고
그 다음엔 소꿉친구인 미카의 순서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고
이 때문에 트리니티의 배신자를 찾는 일에 과도하게 집착중이었음
그렇게 의심이 가는 대상을 선정했지만
그중에는 정말 인질이라는 이유로 데려온 코하루도 있었고
자기 판단이 잘못됬다면 무고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상황속에서 고민하다가
좋아하는 학생인 히후미마저 위험요소가 있다면 퇴학시킨다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합리적 판단의 결과일 뿐이라고,
철저하게 이성적인 사고의 결과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저지른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뭔가 하고싶은 얘기가 많아져서 너무 난잡해졌는데
요약하자면 나기사가 히후미를
정말 배신자라고 생각했을 것 같진 않고
히후미를 퇴학시키려 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학생마저도 퇴학시킨다는 행위로
스스로의 잘못된 행동을 납득하려고 한 게 아닐까
한다는 내용이었음
전에 쓴 글보다 좀 흐름이 깔끔하지 못한 것 같은데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
그리고 전에 쓴 글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내 망상이랑 작중 흐름을 적당히 맞춰서
이럴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진 말았으면 함
결국 모두가 떠받드는 그 키리후지 나기사도 미성년자니까. 무리한 일을 하고 거기에 자기합리화를 할 수 밖에 없는 거였지.
그런고로 "너는 구제불능의 의심암귀다"는 좋은 대사가 아니었어.
일본판처럼 "너 의심암귀 속에 갇혔어..." 정도거나 "네 후배들을 너무 의심하지 마" 정도로 했어야
개인적으로는 나기사 어쩌다 이렇게 의심에 빠지게 된거니 하고 물어본 다음
나기사가 "저라고 좋아서 이러는게..!"하는 장면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나기사도 죽음이란걸 느낀상태라서 구해야할 학생이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