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www.pixiv.net/artworks/117358445
번역: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8406117
원제: 아버님과 어머님이 결혼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네? 어째서 아버님과 결혼했는가, 인가요?
"네. 계속 궁금했습니다. 어째서입니까?"
말하는 건 상관 없습니다만, 그건 저와 아버님이 함께 있을 때 들으면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버님은 요즘 대단히 바쁘신 거 같습니다. 저 따위에게 시간을 쓰시게 할 수는..."
정말이지, 당신이라는 아이는...
사양을 배우기엔 너무 일러요.
"죄,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마세요. 딱히 화가 난 건 아니니까요. 당신은 더 아이답게 응석을 부려도 괜찮다는 거예요.
"네,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솔직한 당신이 귀여운 거예요.
성실한 당신도 타인을 생각하는 당신도 멋지지만요.
그래서, 저와 그 사람의 결혼 이야기였죠.
"부탁 드립니다, 어머님."
그렇네요, 그럼 우선 아버님과의 처음부터 이야기할까요.
"아버님과 어머님의, 만남...?"
그건 제가 트리니티 종합학원에서 티파티의 호스트였던 때, 그 사람을 샬레의 선생님으로서 제가 불렀어요.
사실 아버님과 처음에는 서로 그다지 인상이 좋지 않았어요. 분명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겠죠.
"그럴 수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버님이 어머님을 싫어했었다니......"
아아, 아뇨. 그 사람은 결코 학생을 싫어한다거나 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니까. 그저,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때 저는 아버님을 이용해서 나쁜 일을 하려고 했었거든요.
"나쁜 일? 어머님이?"
네,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뻔 했어요. 그런 저를 그 사람은 멈추고, 이끌어 주었어요. 사람을 믿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고.
"어머님의 그 가르침은 원래 아버님의 가르침이었군요."
그래요. 그 사람은 그 뿐만 아니라 트리니티의 위기도, 티파티도, 제 소꿉친구도 구해줬습니다.
"혹시, 미카 씨입니까?"
네. 그 사람은 저의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을 지켜줬어요. 그래서 저는 은혜를 갚고자 했죠.
"은혜를...... 결혼입니까?"
달라요. 저는 그 사람이 저를 도왔던 것처럼 저도 그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처럼 일을 돕거나 홍차를 내리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말인가요?"
그 뿐만이 아니에요. 과자를 대접하기도 했거든요. 저로서는 은혜를 갚는 일이니 이 정도는 당연한데, 그 사람은 항상 웃는 얼굴로 「고마워」라고 말해줬어요. 그런 그 사람에게 저는 조금씩 끌렸죠.
"그럼, 거기서 결혼을..."
안 했다니까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건 제 생일이었습니다.
"어머님의 생신...... 7월 4일이죠."
네, 7월 4일이에요. 그날 저는 마음을 굳게 먹고 「하루 동안 함께 보내고 싶다」라고 했었죠.
"와아, 어머님, 대담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네요.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정도로 그때의 저는 그 사람의 곁에 있고 싶다고, 그렇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더 좋아하게 된 건가요?"
그때까지는 「좋아」라기보다는 「존경」이나 「신뢰」같은 감정이었으니까요.
저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말했는데, 그 사람은 「좋아」라며 선뜻 승낙해줬습니다.
"당연하네요. 아버님이니까."
정말로요. 상냥하고 따스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희는 담화를 즐기거나 점심을 같이 먹거나, 애프터눈 티를 즐기거나 하면서, 정말로 하루를 저에게 주었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자신에겐 과분한 일이라고 느껴졌어요.
"어째서입니까? 아버님과 어머님은 휴일을 저와 그렇게 보내주시고 있을텐데."
지금은 그렇네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과거에 나쁜 일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어요. 나쁜 일을 한 제가 행복하게 돼도 좋을 리가 없다고.
"어머님..."
그런 얼굴 하지 마세요. 지금은 물론 행복해요. 그래도 그 때는 죄책감 때문에 행복을 바라고 만 것이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행복을 맛볼 자격이 저에게 있나요.」라고.
"어머님, 어딘가 슬퍼보이시는데 괜찮으신가요?"
어머, 미안해요. 걱정을 끼쳤네요. 그때 그 사람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저를 걱정해줬죠. 「괜찮아?」 「힘든 일이라도 있었어?」라면서요.
"..............."
제가 속마음을 밝히며 대답하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는, 나기사에게 있다고 생각해. 행복해질 자격.』
『네?』
『너는 자신이 저지르고 만 죄를 똑바로 마주보고 있어. 어떻게 하면 모두의 도움이 될지, 누군가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사람을 믿는다는 일이 어떤 것인지, 그런 것들을 말이야.』
『그, 그래도, 저는
『당연한 게 아니야. 그걸 할 수 있는 건 나기사가 너무나도 강한 아이니까. 괴로운 일이 있어도 나기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저는 아직 전혀 속죄하지 못했어요!!』
『!』
『보충수업부 때도, 에덴조약 때도, 선생님과 여러분께 막대한 피해를 끼쳤습니다.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선생님이나 히후미 씨가 용서한다 해도, 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요......』
『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요!』
『................그런가.』
『지금은 그래도 상관없어.』
『...네?』
『어렵겠지. 자신을 용서한다니. 그래도 나는 말할게. 나기사가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나기사를 용서한다는 말을, 계속.』
『그건....... 선생님이 그런 일은...』
『그리고 말이지, 나도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나는 그때, 나기사를 괴롭게 만드는 일밖에 할 수 없었어. 학생 모두의 편이라고 해놓고, 나기사의 괴로움에 다가서지 못했지.』
『그건, 그때 제가 선생님의 손을 뿌리쳐서...』
『뿌리친 그 손을 나는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어. 어둠으로 향하는 너를 막기 위해 너를 끌어안고 불신의 사슬을 풀어야 했는데...』
『그러니까 이건 속죄야. 내가 돕지 못해 상처받은 너를 향한.』
『오늘 네 요구를 들어준 것도 그 중 하나야. 물론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이것만으로 자신을 용서할 수는 없지.』
『그런 매정한 나를, 너는 용서한다고 말해주는 걸까?』
『용서합니다! 용서하고 말고요! 왜냐하면 당신은 제 은인이니까! 매정하다니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나도 나기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아...』
『그러니까 피차일반이야. 나는 네가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널 용서하겠어. 계속.』
『저는... 선생님이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선생님을 용서하겠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죄를 속죄할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 함께 하는 거야.』
『나기사가 더 이상 울지 않아도 될 때까지, 계속.』
『선... 생님.』 훌쩍
『이리와, 나기사. 오늘은 네 어리광을 들어주는 날이니까.』
『흐윽, 흐아아아아아앙!』
『선생님! 선생님!』
『죄송해요, 잔뜩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상처입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응, 나야말로 미안, 나기사. 이렇게 너를 고독하게 해서 미안해.』
『괜찮습니다! 계속 함께해주세요!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이 용서받아도 된다고 생각하실 때까지!』
『응, 계속 함께야. 나도, 나기사를 행복하게 해줄게. 반드시.』
『아아, 으아아아아아앙.』
~~~~~~~~~~
그렇게 해서 저는 그 사람과 생일의 하루만이 아닌, 평생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님, 멋져요! 서로의 죄를 용서하고 행복을 바라며 허그까지 끝내고 프로포즈까지 한 거군요!"
프, 프로!? 아닙니다! 프로포즈는 그 사람 쪽에서 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대, 대체 어떤..."
네, 그건 무사히 그 사람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 지 세 번째 크리스마스였습니다...
~~~~~~~~~~
『엄청 맛있는 디너였어! 고마워, 나기사.』
『칭찬해주셔서 영광입니다. 그 가게의 크리스마스 디너는 매년 호화롭기에 꼭 선생님을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대단한 가게에 끌려갔더니 자신감이 없어져 버리네.』중얼
『선생님, 뭔가 말하셨나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가요, 이상한 일이네요, 선생님도.』
『아하하... 아, 나기사. 위를 봐.』
『아, 눈... 이네요.』
『그러네,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거구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좀 오랜만인 느낌이네요.』
『키보토스에서도 눈이 오는 날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말이지.』
『네, 정말로, 아름다워요.』
『.............』
『나기사, 아름다워.』
『네?』
『그날부터 나는 너를 생각하는 날이 많아졌고, 네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쁘고, 신뢰해주는 게 기쁘고, 신뢰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기뻐서, 나는 너를 좋아하게 됐어.』
『선생님?』
『서로가 자신을 용서할 수 있도록 시작된 우리의 관계지만, 어때? 나기사. 조금은 자신을 좋아할 수 있게 됐을까?』
『그렇네요...』
『그렇게 매일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저 같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건... 다행입니다. 정말로,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그럼 우리, 속죄를 마쳤나보네.』
『그런 거 같네요. 후훗, 다시 말하자면, 기쁜 것 같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한, 복잡한 기분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
『나는 지금부터 너에게 축복을 전하고 싶어.』
『아, 선생님...』
『말했지. 너에겐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너를, 앞으로의 미래를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존재는, 나였으면 해. 네가 나와 있는 시간에 무엇보다도 행복을 느낀다면 기쁘겠어.』
『키리후지 나기사 씨. 저와 결혼해 주세요. 이 반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
『.........』 흘끗
『읏, 으읏,』 뚝뚝
『와앗――!? 나기사!? 괜찮아!?』
『괜찮, 지, 않아요. 너무 기뻐서, 너무 행복해서, 이상해 질 거 같아요...』
『어, 그건...』
『네, 물론 기꺼이. 당신과 결혼하게 해주세요.』
『~~~~~앗싸아―――!!!!!!』
『앗, 선생님, 갑자기 안아올리시면,
『고마워, 나기사! 정말 좋아해! 사랑해!』
『!!』
『네, 저도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씨♪』
~~~~~~~~~~
이게 그 사람이 해준 프로포즈예요.
"대단히 달콤해요. 지금의 완성된 꽁냥거림과는 다른 꽁냥거림을 느낍니다."
어디서 배운 건가요, 그런 말...
하지만, 이걸로 알게 됐나요? 저와 그 사람이 어째서, 어떤 경위로 결혼하기에 이르렀는지.
"네, 감사합니다, 어머님."
후훗, 만족했다니 다행이네요.
끼익
자, 아버님이 돌아오셨어요. 둘이서 마중나갈까요?
"네, 어머님. 같이 가요."
"어서오세요, 아버님."
어서오세요, ◯◯씨
「다녀왔어, 둘 다.」
오늘도 사랑해요.
달려있지 않는 나기사 창작물이라니..이건 귀하군요
"키리후지 나기사 순애 합동지" 검색ㄱㄱ
몰루애들 중에서 단일캐릭터로 순애합동지가 있는 3명 중 하나라고 크킄
(다른 둘은 코하루랑 히죽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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