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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림 잘그리는 분들의 한탄을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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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최근 다시 스케치 한거 가져옴)



아주 예전 (8-9년전 즈음?)

-


(마음속으로)

'ㅅㅂ 어느정도 그려대면서 징징대는 꼴이 꼴값잖네

나는 선 하나 긋기가 힘들고 1-2시간 이상 작업하면 작업하던 손까지 이상하게

무거워지는데. 적어도 자기들은 그런건 없지않나?'




예전

-


'누구라도 자기 서 있는 곳에서 위에 아득함을 보면 두려울 수 밖에 없는거지...

나는 저 사람들 보다도 못 그려서 더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공감이 가는 걸...

 힘내라...'





지금

-


'저들의 감정을 이해할수는 있지만

그래도 그들이 가장 먼저 되찾는게

자신의 그림에 대한 애정이었음 좋겠어.


어느순간 내 그림이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게 두려워서

내 그림에 대한 애정보다 절박함을 느끼게 된다면

거기서부터 절망이 시작되는거니까.'






어떤 조언이던, 어떤 말이건 

어떤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는 법칙이 없듯이


제 말이 와닿는 사람만 있을거라곤 생각 안합니다.


'남의 기대에 맞춰서 그림을 그린다.' 이게 나쁜 것은 또 아니거든요

(문장만 바꾸면 '난 남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려고 그림을 그린다.'가 되니까)



다만 가끔은 그림으로 낼수 있는 결과물만 보는게 아닌,

애정어린 내 자식이나 반려동물처럼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여요.



요즈음에도 가끔 약한 소리를 합니다만, 제 그림이나 캐릭터들을 보면

'얘네들이 좋아서 그리는건데 뭐 어떠냐?

어찌됬건 그려놓으면 기분이 좋은데.'


라는 마음으로 넘어가기도 하거든요.



뭐 어찌보면 명확한 해결책 없는

감성적인 이야기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림은 감성의 영역이기도 한지라.

결국 나의 그림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을 계속 붙드는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의 웃는 입꼬리를 점점 올리기 힘든날이 계속와도

미소짓는 법을 잊고싶지는 않은 것처럼 말이죠



그러다

어느 때되면 저라도 만화 수백 수천 수억 편쯤 연재하면서

재밌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드릴 날이 오지않을까요?





댓글

  • 깡지르
    2025/02/10 00:43

    좋은 글 감사합니다

    (LERYm4)

(LERYm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