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로 말하자면 정확히 1.
태어난 이상 언젠가 죽는다.
계산하지 않아도 자명한 이치.
하지만, 나는 용서할 수 없다.
어째서 당신만 먼저.
곁을 걸으며 손을 잡고,
웃는 얼굴로 항상 이끌어주며,
언제까지라도 함께할게.
그렇게 웃으며 말했으면서.
하지만, 당신은 이제 없다.
그 낭비도 어질러 놓은 것도,
모든 것은 먼 추억으로.
잃고서야 알 게 되는 아픔에는,
합리도 이성도 당해낼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용서하지 않아.
당신 혼자 가게 두지 않아.
고인이라도 괜찮아?
그런 잠꼬대는 용서하지 않아.
언제까지라도 곁에 있을,
그런 결의를 가슴에 간직하며.
용서받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당신의 죽음」 으로써,
제 소중한 것을 앗아갔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신경쓰지 않고 나아가면 된다고.
하지만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건.
마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난해한 수사법도, 비틀어놓은 은유도, 직유도.
당신 앞에서는 무력합니다.
제 삶의 보람을, 알고 계시겠죠?
그것보다도 당신은 위에 있습니다.
나 같은 거, 신경 쓰지 마.
분명 당신은 웃는 얼굴로 그리 말하겠죠.
장난하지 마세요. 경시하지 마세요.
제 얼음장 같은 가면 아래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모르기 때문이겠죠.
웃는 얼굴로 속이다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제 앞에서, 사과하세요.
아아,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사과로 끝날거라고 생각지 말아주시길.
입을 열거라면 손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일 수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그저 소리없이 거기에 있는 당신이,
영원이 아님을 보이기 위해.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이 날을 계속 두려워했습니다.
맥박 정지, 호흡 정지. 동공 산개, 대광 반사 정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순서대로.
그럼에도 이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첫 만남은, 기억나지 않아요.
그 정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과로로 쓰러졌을 때도 곁에 있었습니다.
양지에서도 그림자에서도 지켜봤습니다.
이제 괜찮을 겁니다. 전부, 다 해봤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이룰 수 있는 만큼 이뤘습니다.
그의 손은 주름투성이. 제 손도 주름투성이.
이것은 운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가 흐릿해지는 걸까요.
온화한 얼굴도, 이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너스캡을, 조용히 손에 쥡니다.
제 역할은, 이제 여기 없으니까.
모든 만남이 필연이라면,
모든 이별도 필연이지만,
영원의 나라로 떠나는 당신은,
모두에게 있어서 영원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해 버립니다.
그건, 너무도, 너무나도 잔혹하다고.
부르심을 받는다면, 함께하고 싶다.
그런 소원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모독이겠죠. 죄가 되겠죠. 하지만,
기도조차도 구할 수 없습니다.
용서조차도 받지 못합니다.
그러니 부디, 영원토록 바랍니다.
......마주 잡은 손과 손이 떨어지지 않기를.
물고기는 둥실둥실, 물을 헤엄칠 수 있다.
새는 파닥파닥, 하늘을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눕듯이,
지면을 허우적허우적, 기어다니는 거야.
아가미를 떼고 물고기는 육지로.
날개를 포기하고 새는 지면으로.
아무리 후회해도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
메마른 눈물은 흘릴 수 없다.
그저 도는 건, 진홍색 태양.
그저 오늘도 무자비하게 비춘다.
짙어지는 그림자가 나를 힐난한다.
게으름피워도, 꿰뚫어보며.
그래, 그러니, 나는 일어설게.
더 이상 잃지 않는다고. 당신에게 맹세해.
당신이 비록 보지 않는다 해도.
비유라해도 죽지 않도록.
두려운 일은 잔뜩 있어
그건 거의 당신 때문
하지만 당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왜냐하면 나의 기사, 나이트니까
홀로 키리에를 부르는 나를
혼자 남겨두지 않겠다고 웃었어
찢어발겨진 그 누더기 천조차도
고치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어
하지만 이런 건, 다들 그렇겠지
더러운 질투가, 고개를 들어
말하고 싶지 않아, 너무나도 추악해서
혼자 고민하고, 혼자 힘들어하는 거야
영원한 이별은 두렵지 않아
당신의 마음에, 나만 있다면
그러니 부탁이야
나를 생각해줘
선생님이, 죽었다.
그런 현실은 필요없어.
그래서, 가진 모든 것을 부정했어.
그래도, 변하지 않았어.
비참했어. 무력했어. 어리석었어. 부족했어.
후회하고, 애석해해도, 끊어낼 수 없어.
그리고 나는, 견딜 수 없어.
그러니 사라지자.
없어져버리자.
그날, 그때, 만약 잘못됐다면.
나는 여기 없었어.
지금도 가끔 꿈을 꿔.
생기있으면서도 차가운 손.
그 어떤 보물과 재화들을 산처럼 쌓은들
그대 없는 빈자리를 채울수 있으리오.
"오늘따라 학생들이 왜 급발진을 하지...?"
무섭고.. 두려워요..
깡지르
2025/01/25 00:22
무섭고.. 두려워요..
키웠으니 아끼라
2025/01/25 00:25
그 어떤 보물과 재화들을 산처럼 쌓은들
그대 없는 빈자리를 채울수 있으리오.
키웠으니 아끼라
2025/01/25 00:29
그날 이후 괴도는 자취를 감추었네.
가진 것을 빼앗기는 아픔을 그제야 알았기에.
뒤늦게 죄를 뇌우치고 학생으로 돌아왔으나,
아이러니하게, 선생은 그녀를 기다려주지 않았네
떡잎마을 방범대
2025/01/25 00:27
일단 몇명 학생들은 선생님 오피스에 쳐들어가서 선생님을 구금할 것같어..
FU☆FU
2025/01/25 00:27
"오늘따라 학생들이 왜 급발진을 하지...?"
들쥐의하루 Mk2
2025/01/25 00:29
난 절대 죽지않아
내가 죽으면... 돌이킬 수 없어질테니까...
[사료(史料)모으는]비스먼
2025/01/25 00:29
아이들한테 죽음이란 것이 얼마나 어렵고 무서운 미지의 개념일지 모르는데...그것도 선생의 죽음이라니
저거 쓰게 한 녀석은 좀 혼내야되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