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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가 말해보는 본인이 공무원 그만 둔 가장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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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지방직9급으로 시작해서 4년만에 7급까지 승진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한 케이스지만


공무원 조직은 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2021년에 의원면직을 신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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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왕가슴 쮸쮸복어나 좋아하는 이 유게이가 퇴직한 이유는 뭘까?


쮸쮸복어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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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무원 월급 누칼협?


사실 이때 본인은 사회초년생, 그것도 한참 대학교 다닐 나이여서

세금 떼고 월 150~160 받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돈이고 작은 돈인지 판별할 지식이 없었거든요

애초에 집에서 게임 밖에 안 하니까 돈 나갈 일이 식비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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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편의점 알바하는 대학생 친구가 저보다 월급이 더 많았던것은

지금 생각해도 얼탱이가 없습니다. 지금은 안 그렇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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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원민원민원민원 + 그지같은 조직문화


물론 9급때도 아주 못때게 생긴 민원은 넘쳐낫습니다

저는 범죄자나 정치인들만 계란 같은거 맞는 줄 알았는데


20대 초반에 계란 맞아보는건 색다른 경험이었음


그래도 그땐 직급도 낮고, 나이도 어리니까 선배분들이나

제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버틸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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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때도 혼자 문서고 같은 곳에 들어가서 눈물 질질 짜면서 울었음


근데 7급이 되면서 인사이동을 부서→부서가 아니라

아예 근무처를 옮기게 되면서 공무원 생활에 대한 ㅈ같음이 폭발했습니다


세상에 나이는 제가 제일 어린데 주요 업무를 맡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저보다 직급이 낮은 8-9급분들인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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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본인은 이 부서(건축과) 업무를 해본 적이 없었고, 사실상

직급만 7급이지 실상은 신규나 다름없는 뜌땨이 뜌땨였던것


그런 저한테 기대감이 높았던건지 그냥 인원이 워낙 부족하니 그랬던건지

본인은 8-9급 분들의 2배가 되는 업무분장을 받게 되었고

(게다가 나이도 어리니까 팀과장급들이 잡일까지 시킴)


당연히 처음 해보는 업무라 새벽1~2시까지 매일 야근하며

공부하고 일하다가 한 4~5시간 자고 출근하길 반복해야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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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건축과가 업무가 특정 기간에만 몰리는 부서거나

애초에 건축이라는 업무 자체가 쉬운 부서도 아니었으니


검토하고 봐야할 설계도면은 넘쳐나지, 민원은 하루에 못 해도 5건은 들어오지

뭐만하면 팀장에게 불려서 욕먹지, 다른 직원들은 자기 할 일 바빠서 안 도와주지


게다가 2020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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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긴 뭐야 코로나지


이때 본인은 안 그래도 헬직렬이라고 불리는 건축과인데다가

새벽 1시까지 일하면서 야근수당도 못 받는 상황이었는데

(일일 최대 초과근무 인정시간은 4시간임)


코로나 비상근무 때문에 당직-당직휴무-당직-당직휴무가 반복될 정도였고

업무가 많으니 당직휴무 내고도 그냥 출근해서 일하는 날도 많았음


코로나가 어느정도 진정될 무렵 퇴근하면서 지나가는 버스를 보고 있다가


그냥 내가 죽으면 편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의원면직하기로 결심하고 그만뒀습니다


물론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은 그걸 왜 그만두냐는 반응이었고


그리고 의원면직 후 2달 뒤 서울에서만 젊은 공무원이 2명이나

그것도 한 명은 연수원 동기였는데,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떴고


어쩌면 내가 그만두지 않았다면 나도 뉴스에 실렸었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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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열심히 쮸쮸복어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대학교 다니면서 꿈을 찾아다니는중이고


그때에 비해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자랑할 거리도 없어졌지만

적어도 정말로 자살하기 직전이었던 그 때보다는 행복한 것 같음


MZ 공무원들에 대한 유튜브나 뉴스가 이따금씩 올라오기도 하고

여전히 누칼협이니 월급 가지고 징징 대지말라고 하지만


MZ 공무원이었던 본인 생각은, 단순히 월급 문제가 아니라


쓸데없는 종이문서에 실무보다 더 집착하는 비효율의 정점이나 다름 없는 업무,

주요 업무/민원부서의 심각한 인원 부족과 업무량 과다,


사실상 누구 하나 죽이려고 작정하려고 달려드는 민원인들과 달리

실무자들에 대한 일체의 보호수단 하나 없는 민원우선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함.


글 다 썻었으니까 쭈쭈보러가야지.

댓글
  • 루리웹-0487512356 2025/01/24 08:03

    쭈쭈복어 개져아

  • 클라크 켄트 2025/01/24 08:03

    내가 공무원을 그만두면 진짜 고달파지는건 누굴까?
    누칼협엔 누총협으로 대응하면 된다

  • darkcrash 2025/01/24 08:03

    공무원이 좋앗던 시절은 IMF 시절이지..

  • Анастасия 2025/01/24 08:03

    월급 어쩌고 하는거 솔직히 시선 돌리기임
    이유가 아니라곤 못하지만 급여는 다 알고들어오는걸


  • 루리웹-0487512356
    2025/01/24 08:03

    쭈쭈복어 개져아

    (wzniIK)


  • 클라크 켄트
    2025/01/24 08:03

    내가 공무원을 그만두면 진짜 고달파지는건 누굴까?
    누칼협엔 누총협으로 대응하면 된다

    (wzniIK)


  • darkcrash
    2025/01/24 08:03

    공무원이 좋앗던 시절은 IMF 시절이지..

    (wzniIK)


  • Анастасия
    2025/01/24 08:03

    월급 어쩌고 하는거 솔직히 시선 돌리기임
    이유가 아니라곤 못하지만 급여는 다 알고들어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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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Анастасия
    2025/01/24 08:04

    근데 페이퍼는 어쩔수가 없는게
    그거마저 없으면 진짜 뭐되는 경우들이 생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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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로와라
    2025/01/24 08:03

    그냥 일 안받고 철밥통 하는게 정말 현명한 생각이란게 들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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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ryale
    2025/01/24 08:03

    쭈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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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심 신라면
    2025/01/24 08:03

    쭈쭈가 목숨을 살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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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린 
    2025/01/24 08:04

    아 코로나시대 공무원이면 인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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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총사수
    2025/01/24 08:05

    이런것 밖에 못해주겠다. 고생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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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2025/01/24 08:05

    경찰인데 요즘 월근무 300시간 넘어가면 미치겠음..
    이 조직은 변하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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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2025/01/24 08:05

    잘 탈출했네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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