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7의 중반부.
미키는 기지의 보안 요원 캣과 불멸성에 대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캣: 너 정말로 자신이 불사라고 믿어?
미키: 너 테세우스의 배라고 들어 봤어?
테세우스의 배는 존재의 연속성에 대한 우화로,
미키가 익스펜더블이 됐을 때 처음으로 배운 것 중 하나였다.
미키는 죽으면 새 몸을 출력해 백업된 인격으로 부활하는 익스펜더블인데,
인간의 몸 역시 테세우스의 배처럼 서서히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니,
익스펜더블 역시 죽었다 부활하는 게 아니라 단지 교체될 뿐이라는 것.
다만 꽤 먼 미래라 캣은 이 비유를 못 알아듣는데...
...테세우스가 뭔데? 에덴에 정착할 때 탄 우주선인가?
아니, 옛 지구 시대에 있었던 나무 배래. 부서져서 다시 만들어야 했는데...아니, 안 부서졌던가? 어쨌든 수리를...
잠깐, 배? 물 위에서 달리는?
어. 테세우스가 그 배를 타고 여행하다가 부서지던가 아니었던가 했는데 어쨌든 고쳐야 했데.
뭐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이야기야?
뭐?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하고 독가스. 양자역학 뭐 그런 거?
뭐? 아니야. 고양이가 아니라 배라니까.
들었어. 어쨌든 그런 종류의 비유인 거지?
...아니, 아닌 것 같아.
에라이 훈련 첫날에 설명해 준 건데 그걸 기억 못하냐 이 멍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