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소설 향수.
초인적인 후각을 지닌 사이코 그루누이가 주인공이다.
다만 소설 분위기가 좀 과격하고 지독하며,
사람이 픽픽 죽어나가는 이야기다.
다만 이 와중에 (영화에선 안 나왔지만) 그나마 행복했던 인간이 있는데,
바로 라 타이아드 에스피나스 후작.
원래부터 빈민에게 세금을 많이 거두면 경제가 활성화된다거나,
황소 정액으로 기른 식물에서 우유를 짜내 치즈를 만들려 하는 등 맛이 가 있던 인물이다.
주인공 그루누이는 소설 중간쯤에 할 일 없이 한 7년 정도 산꼭대기 구덩이에서 혼자 살았는데,
그루누이가 산에서 내려오고 나서 만난 인물이 바로 이 후작.
이쯤에 후작은 땅에서는 '나쁜 가스'가 나오며, 그래서 모든 생물은 자라면서 땅에서 멀어지고,
땅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건강해진다는 유사과학을 연구 중이었는데,
후작은 그루누이를 만나고 자기 이론을 실험하기로 한다.
구덩이 속에서 7년간 땅 속의 '나쁜 가스'를 마신 그루누이를 자신의 '치료'로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것.
원래부터 사이코였던 그루누이는 예 예 선생님 하면서 향수 좀 만들게 해 주는 댓가로 순순히 '치료'를 받았고,
실제로 치료가 끝난 이후 그루누이는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변했다.
물론 실상은 그냥 7년 동안 나는 자연인이다 찍은 사람 씻기고 입혀 놓음+
그루누이가 매력적인 향수를 만들어 뿌림 콤보였지만,
어쨌든 이 후작 눈에는 자기 이론이 검증된 걸로 보였다.
그리고 이 후작은 이론을 실천합시겠다고 산으로 올라갔다가,
산소부족으로 맛이 갔는지 옷을 벗고 눈보라 속으로 뛰어들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후작이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고 믿는 추종자들이 그 산에서 기도를 올린다나 뭐라나...
그야말로 가는 곳마다 죄 터뜨리고 다니는 파괴신 그루누이를 만나고 그나마 잘? 끝난 인물.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보세요
체온이 급속도로 떨어지면 오히려 타는듯한고통을 느끼며 옷을 벗어버린다던데...
rnrth40
2025/01/20 21:47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보세요
kor_선무당
2025/01/20 21:50
저 사람을 생으로 포르말린처럼 절여놓는 영화를 저렇게 광고하는거 보면
영화안봤내
응답없음
2025/01/21 14:27
나를 향수로 만들어보세요 라고 했으면 바로 원작자도 부랄을 탁 치며 일어섰을텐데
고곡주랑
2025/01/20 21:48
체온이 급속도로 떨어지면 오히려 타는듯한고통을 느끼며 옷을 벗어버린다던데...
각오한자는행복하다
2025/01/21 14:27
추위로 뇌의 어딘가가 망가져서 그런 거라고 들음
루리웹-0532346330
2025/01/21 14:29
ㅇㅇ
피부는 차가운데, 몸은 따뜻해지려고 열을 내니
실제로 느껴지는건 더위임
뜨거운 물 들어가도 추움
살면서 딱 한번 그런적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