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왕) 두 사람이 본 것과 못 본 것

20년 전에 저 사장에게 시달렸던 어떤 남자가

대규모 체인점 형태의 초밥집으로 성공했는데 그걸 바탕으로 복수를 하려고 옴

근처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예회에 납품할 도시락을 두고 경쟁하는데 거기서 이긴 다음 숨통을 끊어주겠다고 선언했다

참치 대뱃살까지 쓴 모듬 초밥 도시락을 개당 500엔에 납품하겠다면서 도전장을 냈는데

대량 구매로 원가를 낮췄기 때문에 가능한 도시락이라고 한다

정작 복수의 대상으로 지목된 저 사장은 "저 놈은 장사꾼으로 성공했지 요리사로 성공한 게 아니다"면서 태평한데

재료가 12가지나 들어간 12겹 김말이 초밥 하나면 충분하다면서 자신감을 보여줌

그렇게 해서 재료 수급에 나서는데 이미 구한 일곱 가지에서 추가할 다섯 가지는 주인공에게 맡겼다

그리고 학예회 당일에 그 김말이 초밥을 내놓는데

전통 초밥용 재료라고 보긴 무리가 있는 재료들을 썼다

근데 오히려 애들은 더 좋아해서 저 모둠 초밥에선 손 때고 김말이 초밥을 먹으려고 함

사실 저 사장이 이번 대결에서 굳이 김말이를 쓴 이유는 그게 자신작인 것도 있지만

20년 전 저 제자가 가게를 때려친 이유이기도 해서였다

그때도 같은 김말이를 만들었는데 당시 저 제자는 재료가 모자란 걸 알면서도 "몇 백 개 중 하나인데 괜찮겠지"라면서 그냥 초밥을 만들었는데

그걸 사장이 보고서는 "제정신이냐 이 미.친놈아!"라며 구타를 했던 것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저 제자는 "나에게는 몇 백 개의 초밥 중 하나지만 먹는 사람에겐 전부였던 거다!"라며 문제를 깨닫게 됨

주인공이 좀 특이한 재료들을 구한 이유도 "이걸 먹는 건 아이들인데 생선만 있는 거 보단 더 좋아할 거 같습니다"였음

자기 초밥을 즐겁게 먹는 사람들을 보는 게 가장 즐겁다는 주인공의 말에

이 사람은 말 없이 자리를 뜨려고 함

근데 사장이 불러 세우더니

"아직 안 늦었다. 다시 배우고 싶다면 언제든지 와도 좋다."라면서 여전히 제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 말에 저 사람도 감사를 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