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오! 당신은 당신을 돕는다면 그가 이웃이요, 당신이 돕는다면 당신이 이웃이라 말하였소.
율법에 제시된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의 이웃 말이지.
그렇다. 만일 네가 쓰러져 길거리에 방치되어 있을 때, 유대교의 사제도, 레위인도 부정한 것을 만지려 하지 않기 때문에,
네가 죽어 부정한 것이 되는 것이 두려우므로 너를 돕지 않았고, 오로지 네가 미워하는 사마리아 인만이 너를 도왔다고 하자.
누가 너의 이웃이겠느냐?
흠. 과연 그 말이 맞군. 사마리아인이 나의 이웃이로다.
나의 편견이 나의 편견을 행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 잠깐!!! 그렇다면, 조선족, PC, 흑인, 여성들도 나를 돕는다면 나의 이웃이란 말입니까!!!
그들은 나를 괴롭혔단 말입니다!!!
(이새끼들은 도데체 뭘 들은거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그것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집단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한 생각해 보거라. 너의 고통이 그들로부터 비롯되었든, 비롯되지 않았던.
너를 돕는 이가 너의 이웃이요, 네가 누군가를 도왔을 때 네가 그의 이웃이다.
그대의 편견이 이유가 있던 없던, 그 자체가 그대의 이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 어려운 일이긴 하네요, 저런 새끼들도 도와야 한다니
그대도 마찬가지로 저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저들이 그대의 이웃이요, 그대가 저들을 돕는다면 그대가 저들의 이웃이다.
그대가 말했듯이 '선에는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
저들이 저들의 편견을 이유로 편견을 행사할 권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
그대도 저들의 편견을 이유로 '그대가' 편견을 행사할 권리를 얻은 것이 아님을 알라
???: 어 ㅆㅂ? 왜 내가 쟤네를 도와야 하는데?
(하 ㅆㅂ 채찍마렵다)
플래이어원
2025/01/19 13:09
죄를 용납하지 못해도 사람은 사랑하라는 거니.
성전에서 친히 채찍질로 조진 상인들을 위해 목숨값 지불한 본인 처럼
일해야하는데에
2025/01/19 13:12
이게 진짜 잘 안되는게 많이 보이는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통해 '혐오하지 마라'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조차도
'자기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이 혐오하는 대상에 대한 이야기' 를 통해 이야기를 하지
'자기들이 혐오하는 사람들' 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피함
실제로 이대로 살아가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란거고
어려운 일이기에 자만하면 안되는 이야기인거지 결국
플래이어원
2025/01/19 13:13
까놓고 말하면 저도 마찬가지니...말만 번지르 하고
일해야하는데에
2025/01/19 13:15
즉 자만하면 안됨
그런데 피해자 서사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따라간다는 관점에서
'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등장하는 교훈을 따라간다'는 자만을 용인함
대안우파가 피해자 서사를 써먹고 있는것만 봐도
현대 서사에서 피해자 서사가 얼마나 강력하게 자만을 용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임
지나가는 경찰서장
2025/01/19 13:10
괜히 성자고 성인이 아니지.
일해야하는데에
2025/01/19 13:13
내가 겪은 어떤 사람은
'피해자가 언제까지 고결해야 하느냐' 라고 항변하더라
피해서사라는 관념이 정체성에 미치는 집단성에 대한 강조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관련된 관점에서 보면 매우 부작용이 심한 관점이라는 걸 드러내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