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제니 한이 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란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 있음.
작가가 한국계다 보니 소설 속 주인공도 한국계 미국인.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장르의 히트작이니 여러 영화사들이 달려들었는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길 원함.
작가는 그런 화이트워싱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쭉 거절했는데 딱 한 군데만 주인공 인종을 안 바꾸겠다고 해서 거기와 계약함.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 제작사는 넷플릭스였고 2018년에 나온 영화는 그 해 영화 다시보기 2위에 오를 만큼 히트를 기록함.
나올 만큼 나온 하이틴 로맨스 영화지만 주인공이 동양계라는 부분이 차별점을 만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임.
전반적인 내용 자체는 익숙하지만 주인공이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라 극중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한국 문화를 신선하게 받아들인 모양.
거기에 이 무렵부터 K-POP을 필두로 해서 미국 내 동양인 문화가 주목을 받았던 영향도 있었고.
여담으로 영화 제작자들이 극중에서 주인공이 신발 신고 침대 위에서 뛰는 장면을 넣으려던 걸 원작 작가가 극렬 반대해서 빠졌을 만큼 극중에서 묘사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모습도 왜곡은 없었다는 평.
아무튼 이 흥행을 바탕으로 2020년에 후속편, 2021년에 마지막 편이 연달아 공개될 만큼 성공리에 마무리한 시리즈가 됨.
그리고 요즘 세상에 성공한 시리즈를 영화 3편으로 퉁치는 건 팬들부터가 아쉬워할 일이니 자연히 넷플릭스는 다음 이야기를 만들기로 함.
한데 주인공인 라라 진은 이미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가버렸으니 더 이상 하이틴 로맨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었음.
거기다 영화 3편을 들여서 잘 이어진 남친과의 관계를 굳이 다시 건드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한 짓이었고.
그래서 제작진이 내린 선택은 주인공의 동생을 내세운 스핀오프 드라마였음.
주인공의 동생인 키티는 영화 1편에서 언니인 라라 진이 보내지 못하고 숨겨뒀던 짝사랑하던 남자들을 향한 고백 편지를 그대로 보내버리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되는 계기를 만들었던 인물.
세월이 흘러 배우와 극중 인물이 모두 성장해서 하이틴 로맨스 물 주인공이 될 만한 나이가 되니 이번에는 얘를 주인공으로 삼은 거.
영화 마지막 편에서 키티의 한국인 남친이 등장했었는데 키티가 이 남친을 계속 만나기 위해 엄마의 모교인 '한국서울국제학교(Korean Independent School of Seoul. 약칭은 K.I.S.S)'에 입학한다는 내용.
이전 영화의 강점으로 인정 받았던 주인공의 문화적 배경이 색다르다는 점을 이번에는 아예 극의 배경 자체를 한국으로 옮기는 걸로 더 강화시킨 거.
물론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 즉 직접적으로 보이는 무대 환경은 미국식 학제와 문화로 돌아가는 국제학교로 설정해서 미국 시청자들이 과도하게 어색함을 느낄 가능성을 막으려 했음.
덕분에 한국을 배경으로 미국인 고딩들이 미국식으로 학교 다니며 연애하는 드라마가 나오게 됨.
=== 추가 ===
1년 반쯤 전에 올렸던 글인데 시즌 2 나온 김에 시즌 2 포스터랑 예고편 추가해서 재업함.
미소녀TS기원1일차
2025/01/18 07:17
그래서 시즌 1 잼나요?
outsidaz
2025/01/18 07:19
배경 설정이 좀 독특할 뿐이지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임.
그 장르 내성 없는 팬이라면 딱히 흥미가 가진 않을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