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 라마와의 랑데부의 3장,
시대는 22세기의 근미래, 정체불명의 외계 구조물 라마가 태양계에 진입하자,
인류는 라마의 탐사 계획을 세우고 회의를 연다.
물론 가장 처음 나온 주제는 '이거 굳이 탐사해야 함?' 이었다.
일단 화성에서 발사 준비 중이던 해왕성 탐사선을 재활용할 순 있는 상황.
회의 의장 데이비슨 교수: 솔직히 소행성 추적은 이제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까?
우리의 예산은 달에 간섭계를 설치해 빅뱅 우주론을 검증하는 데 써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3명의 위원들: 흠 솔직히 소행성 추적은 이제 슬슬 시들하긴 하지...
근데 빅뱅 우주론 검증에 예산 쓰겠다고? 우리는 정상우주론 지지자인데?
님 말하는 게 좀 꼽다?
결과: 1표 차이로 라마 탐사 계획 승인
그리고 라마에 우주선 엔데버 호가 착륙한 뒤인 6장에서 또 회의가 열리는데...
보세 박사, 라마 위원회 일원: 젠장...미래 의료 기술 때문에 다들 징글징글하게 오래 사는군.
보던 얼굴 계속 보는 것도 지친다 지쳐.
이쯤 되면 누가 미친 급발진이라도 저질러 줬으면 좋겠구만.
(사실 나머지 사람들도 다 비슷한 생각 하는 중)
이 소설엔 딱히 명백한 주인공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물들이 이렇게 소소하게 일상적인 생동감을 주는 것도 재미 포인트.
22세기에서도 늙고 보수적인 과학자들이 행정 요직을 차지하는 걸 막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 그 문제가 언젠가는 해결되긴 할지도 미지수였다.
(6장의 첫 문단)
Sword-sM
2025/01/17 08:25
엣? 과학자가 행정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