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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노무현이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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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가 꽤 높고 단단할 것이란 예측은 가능하다. 

모든 면에서 최악이었던 전임 정부들의 존재, 

촛불혁명으로 거듭난 주권자들의 집합적 각성과 의지, 

수구언론의 퇴조, 정당과 인물 모든 면에서 역대 최약체인 야권 등이 그런 예상에 근거를 제공한다.

비할 데 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며, 앞으로도 견고한 지지를 받을 문재인 대통령을 보며 

노무현이 연상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임기 내내 낮은 지지율과 온갖 비난과 견디기 힘든 조롱과 악의적 험담에 시달리던 노무현은 

퇴임 후 봉하에서 진정 행복해 보였지만, 그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노무현과 참여정부에 대한 복권은 노무현의 서거 이후 이뤄졌지만, 뒤늦은 감이 크다.

비약이겠지만 문 대통령의 치세는 노무현의 수난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당한 핍박을 받은 끝에 서거한 노무현이 견고하기 이를 데 없어 보였던 수구진영의 패권에 균열을 내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에 대한 재평가와 애틋함은 점점 커지고 힘이 세졌다. 

주권자들은 문재인을 온유한 노무현으로 봤다. 

지난 대선은 이명박과 박근혜로 상징되는 수구진영에 대한 주권자들의 철저한 심판이자 

노무현과 참여정부에 대한 완벽한 복권이다.

노무현과 참여정부는 정치적, 상징적 차원에서 완전히 부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무현이라는 순결한 인격을 송두리째 삼키고 전진하는 역사가 무섭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된 채 생을 마감한 노무현이 가엾다.





댓글
  • 까도까도 2017/11/11 13:33

    미안하고  미안해서,,,,,,ㅠㅠㅠㅠ
    많이 보고싶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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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동탕웨이 2017/11/11 13:33

    평생 안고 가야 할 짐이네요.. 늘.. 행복하다는 감정이 생기면 미안해지고, 기쁘다는 마음이 들면 서글퍼집니다.
    외롭고 허망했을 그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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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虎男 2017/11/11 13:53

    잊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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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와더불어 2017/11/11 14:54

    노통때 뭐 하나할고하면 자칭진보라는 새끼들이 하나라도 지들생각과 다르면 개 지랄떤것 생각하면 욕나옴.  대통령이란 자리는 입진보의 대변인자리가 아닌데 지들 대변인으로 생각하는 놈들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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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ing2000 2017/11/11 15:08

    가엽다는 말은 안썼으면 합니다..
    불쌍한 대통령이었다는 말도 진짜 기분 안좋고요.
    그분이 당했던 일에 대해
    다만 분노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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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수총각 2017/11/11 15:15

    왜 노무현 대통령을 가여워 합니까?
    당당한 사내였고. 멋진 사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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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깨를먹자 2017/11/11 15:19

    아니 가여운 대통령이 아니고 가장 위대한 대통령님 이십니다. 시각을 달리해서 보세요~  다만 우리가 무지하여 그분의 위대함을 너무 몰랐고요~ 불의와 싸우기 위해서 얼마나 마음고생 하셨을지는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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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대디 2017/11/11 15:19

    그립고 가슴한켠이 아려옵니다.
    문통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양산내려가실때
    비로소 노대통령도 환하게 웃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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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gecom 2017/11/11 15:21

    본문과 댓글
    또 목이 따끔하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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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탐정 2017/11/11 15:34

    담담하게 회한을 읊어주셨군요.
    많은 부분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전 그분을 그저 가엾게만 생각하진 않습니다.
    선구자 라고 하죠.
    그 시대가 너무 뒤쳐져서, 그 사람의 말과 글이 통하지 않음에도,
    홀로 끝까지 싸운 사람.
    수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결국 역사가 그의 위업을 인정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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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치고~ 2017/11/11 15:42

    노통 관련글을 보면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본문을 다보는 순가까지 가슴에 뭔가가 얹혀 안내려감
    난 이걸 내가 갖고 가져가야할 그 분과
    독재에 투쟁하던 분들에 대한 부채의식이라 생각함
    할말은 많은데 여기까지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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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영원히 2017/11/11 16:04

    또 울리네 ㅠㅠ
    과라고 두드려패던거 지금 다시 다 찾아보니 성공뿐이더라
    그럼에도 아직도 인간 노무현은 사랑했지만 대통령 노무현은 무능이였느니 실패였느니라며 아는 척을 해댄다.
    노통의 업적은 알지도 못하는것들이 당시 개레기들이 읊어대던대로만 또 읊어댄다.
    그들은 최소 이지원이 뭔지나 알까..
    난 아직도 지난 정권에 덮혀있는 그의 공들을 털어서 빛나게 보여주고 싶다.
    과라며 공을 폄하비하왜곡했던 죄들을 낱낱히 묻고 싶은데 아직도 노통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주제들이 2000년대 초반 언론에 세뇌된대로 녹음기 돌리고
    그게 지식이라며 아직도 나불대는게 역겹다.
    그는 정의로웠고 지능도 비상했고 인격도 훌륭했으며 지적 탁월성에 덕스러운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분이더라.
    내눈엔 단점이 안 보이더라.
    판단 이유는 다 기록으로 꼼꼼히 적어뒀더라.
    인간 노무현도 대통령 노무현도 더없이 훌륭했고 성공한 삶이더라.
    그가 빛날수록 적폐들이 어두워지니 그렇게 까내리는거더라.
    그럼에도 아직도 그 짓하는 인간들 난 혐오스럽다.
    그래서 과가 뭔데 물으면 반박 안될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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