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푸른 혈귀 산손의 연극 쇼에 강제 관람을 당한것이 분한지
모욕과 오욕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우리에게 질문을 하는 가시춘
...우리도 뭔지 알면 안 당했어요 이 아가씨야.
두 직업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얽히면 주변의 시기를 사는지 모르겠지만 니가 지금 여기 대빵 노릇하고 있으니 그런줄 알겠습니다.
우정을 시기하는 자들은 정의롭지 아니한가에 대하여.
그동안 수감자로서의 행적을 보아 '질투는 정의가 아니니 이거 찔러도 되는 부분 아님?' 할꺼 같았는데
정작 하얀 달의 기사와의 교분을 남에게 질투받는 것에 대해 특유의 유쾌한 화법으로 돌파하지 못하였는듯 하다.
처음 당해본 강제 관람에 극도의 경계심을 유지하며 서로의 정신을 보듬는 그들이지만
산손은 그 적의 마저도 연극의 한 부분으로 활용했다.
단테 : 상영을 방해 한다고 손님을 죽이려는 배우의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싱클레어 : 관리자~님! 돈키호테씨 든건 진짜 창이라구요!
파우스트 : 수감자들은 죽어도 되감으면 되살아나지만 저들은 수감자가 아니기에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테
억지로 조종당해 배역을 연기 함에도 정의로운 마음을 지닌 모험가 지망생이자 수감자인 돈키호테는
가시춘 일행을 찌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저항한다.
물론, 목숨을 위협 받는 입장에선 뜬금없이 휘말린 것도 억울한데 오빠네 일행이 기어코 이 기회에 날 죽이는 구나
라는 오해만 잔뜩 쌓이는게 뻔히 보이는 표정이 드러나는 가시춘
관객 유도와 호응도 정도가 있지
이정도면 사고를 넘어서 인재이다 싶어서 돈키호테에게 명령한다.
여기서 만약 사람 하나 죽었다간 돌이킬 수 없다.
돈키호테의 의지는 강했다.
적어도 지금은.
배역에 홀린 것에 대해선 그저 모험담을 설명하기 위해서 였을지는 몰라도
뜬금없이 이야기의 구성요소라 한들 음해하는 사람이랍시고 찔러 죽이는것은
그녀의 신념을 배반하는 것이기에
가시춘을 찌르려던 창을 돌려 산손을 향해 휘둘렀다.
물론 녀석은 그저 태연자약하게 슬쩍 몸을 비트는걸로 돈키호테의 공격을 피하며
천연덕 스럽게 그저 이야기가 끊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만 드러낸다.
그리고 그저 모든 것은 이야기일 뿐인데 어찌하여 화를 내시나요? 라는 태도로 뻔뻔한 산손
어디선가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행사가 들리지 않나요?
라며 대충 마무리 짓고선 다시 한번 뵙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속이 텅 빈 예의어린 몸짓과 함께
인기척도 없이 등장했던 것 처럼 살며시 배경에 녹아 들다 사라졌다.
그리고 마치 강대한 혈귀의 기세에 억눌러서 숨어있다 숨통이 트여 밖으로 나온듯이
대량의 혈귀와 피주머니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아니 잠깐 이거 그냥 짐덩이 몇개 던져 주고 발을 묶은거잖아?
정확하시군료
감좌🥔
2025/01/13 19:55
정확하시군료
눈바라미
2025/01/13 20:16
그렇습니다. 거던은 우리의 삶이자 빛이며, 숨쉬는 공기인 것이었습니다. 거던은 우리에게 더 이상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가 없는 일부가 되어버린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