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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랑 같이 있을때만 행복한것 같아요

저는 경계선지능, ADHD, 사회공포증, 무기력, 우울 증세 등 

정신적인 부분에 결함이 있어서 학창시절에도

도움반에서 생활하다가 지금은 장애인 복지관에 다니고 있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몇몇 친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복지관에 오면서는

2년간 친한 사람이 정말 아예 없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 

활동지원사 선생님과 선생님이 맡고 계시는 10살 차이나는 형하고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지금도 유일하게 친한 분들인데 형은 저처럼 굉장히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서로 성향이 비슷하다보니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활동지원사 선생님은 정말 다정하고 친절하시구 제 이야기의 공감도 잘해주셔서 엄마뻘이지만 나이차이와 상관없이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형한테는 그런 부분이 있지만 제가 어느순간부터 활동지원사 선생님한테 의지를 굉장히 많이 한다는걸 느끼고 있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화코드도 잘 맞으면서 그동안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깊은 마음속의 이야기도 나눌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져서 그런것 같아요
복지관에 있는 다른 많은 고객분들하고는 어색하고 할 말도 생각이 안 나서 다가가질 못하는데 선생님이 오후에 복지관에 오시면 쪼르르 다가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요
선생님과 친해지기 전에는 복지관 프로그램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곤 했는데 선생님을 만난 이후로는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네요
진심이 담긴 편지나 모바일 상품권 같은 선물도 드리고
다른사람한테는 감사하다는 표현도 잘 못하는데 선생님한테는 아부 멘트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번호를 알고나서부터는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고 정말 저한테는 부모님을 제외한 사람들 중에 압도적으로 1순위인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는건 어쩔때는 귀찮기도 한데 복지관에선 선생님이 퇴근할때까지 꼭 같이 있게 되네요


짝사랑과는 다른 인간적인 호감으로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
저한테는 엄마 같고 같이 있으면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정신적으로 의지도 되는 제 인생에 든든한 버팀목 같은 선생님이세요


제가 이러는건 그만큼 인간관계가 좁기 때문에 그러는걸까요?


아니면 정말 인생의 멘토를 만난걸까요?


댓글
  • 유리탑 2024/12/26 21:06

    우선 축하합니다.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경계해야 합니다.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났을 때
    내 인생도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인간관계가 좁기 때문이 맞습니다.
    인간은 틀림없이 동물이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눈 앞에 2-3 명이 있으면 거기만 보게 되죠.
    하지만 100 명이 있으면 안부 묻는 것도 일입니다.
    '던바의 수'라는게 있는데
    인간은 1인당 150명이 넘어가면 기억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군대든 직장이든 가급적이면 150명 이상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도록 나누어 놓습니다.
    해가 떴을때 건초를 말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해는 영원히 떠 있을거 같지만 반드시 밤은 찾아 옵니다.
    인생의 멘토를 만났다면 감사히 여기고
    거기서 최대한 빠르게 많은 것을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도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특정 소수와 긴밀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착한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이면 거짓말을 하거나 연기 일 수도 있으며
    안 좋은 일자리 등에 넘길 수도 있습니다.

  • 섭섭마루 2024/12/27 05:55

    말을 정말 곱게하시네요. 작성자는 아니지만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금처럼 좋은 말들 많이 퍼뜨려주시기 바래요.


  • 유리탑
    2024/12/26 21:06

    우선 축하합니다.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경계해야 합니다.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났을 때
    내 인생도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인간관계가 좁기 때문이 맞습니다.
    인간은 틀림없이 동물이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눈 앞에 2-3 명이 있으면 거기만 보게 되죠.
    하지만 100 명이 있으면 안부 묻는 것도 일입니다.
    '던바의 수'라는게 있는데
    인간은 1인당 150명이 넘어가면 기억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군대든 직장이든 가급적이면 150명 이상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도록 나누어 놓습니다.
    해가 떴을때 건초를 말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해는 영원히 떠 있을거 같지만 반드시 밤은 찾아 옵니다.
    인생의 멘토를 만났다면 감사히 여기고
    거기서 최대한 빠르게 많은 것을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도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특정 소수와 긴밀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착한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이면 거짓말을 하거나 연기 일 수도 있으며
    안 좋은 일자리 등에 넘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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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섭마루
    2024/12/27 05:55

    말을 정말 곱게하시네요. 작성자는 아니지만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금처럼 좋은 말들 많이 퍼뜨려주시기 바래요.

    (TroWcL)


  • 뷰드리파
    2024/12/26 21:15

    타인중에서 자신을 존중해주고,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말 좋으신분 같으나 의외의 상황이 올경우도 생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테면, 간간히 태도나 표정에서 평소와 다른것을 보았을때, 더 크게 실망하거나 자책같은 것을 하는것입니다.
    이 인간관계의 끝이 올 경우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일을 그만두시거나, 다른곳으로의 전출 같은...말이지요..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잊거나 보내주기도 하지만 님의 경우에는 활동지원사 선생님의 신뢰가 깊기 때문에 제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버팀목으로 삼는것은 좋지만 전적으로 마음을 의지하는 것은 조금 조절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좋으신 분이라는것은 알지만 결국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에 끝이 올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분을 통해서 다름사람과도 인간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자존감을 얻는 기회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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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둥현진
    2024/12/27 00:11

    그럼 그 복지관에서 일할 수 있게 노력하면 되겠네요

    (TroW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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