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씨의 좌절

고대 운동권 출신이던 그분. 당시 이름은 좀 들어봤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세번 출마해서 모두 고배를 마시고 결국은 금뱃지를 포기했죠.
동대문구 모처 로타리 내려다보이는 곳에 선거 사무실 차리고 활동하셨는데...
당시 사무실에 찾아가 봣습니다. 그냥 지지자라고 하니까 귤 먹으라고 내주었습니다.
내 손도 잡아주고 유권자에 대한 스킨십이 좋았습니다.
한번은 홍준표에게 패배하셨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 마음도 아팠습니다.
근데 저쪽에서 홍준표가 당선 축하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관계자들이 모여서 행가레를 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보니 그도 어색한 눈초리로 잠시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량도 안맞는 일방적인 매치였네요. 홍준표가 비교할 수 없이 낫지.
지금 같으면 준표형한테 사인이라도 해달라고 하는 건데...
그런데 최근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
그 H씨는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직원들 월급도 못줘서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인간적으로 안타깝네요.
사업이라도 잘 되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