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돌아와서 집오다 폰 떨궈서 택시비 9만원 가까이 씀ㅋㅋㅋ

아이마스 엑스포 들린다고 일본 갔다가 오늘 귀국하면서

비행기에서 딥슬립 하고

고속버스에서 딥슬립 하고

시내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딱 내려서 폰을 꺼내려는데

폰이 없어

졷됐다 싶어서 바로 집가서 다른 폰으로 전화 때려보니

전화는 울리지 않고 블루투스 기기들은 전부 연결 끊겨있고...

비행기에서 떨궜나? 아니 내리고 폰 봤는데

공항에서 떨궜나? 아니 고속버스에서 폰 봤는데

고속버스에서 떨궜나? 어, 내려서 폰 만진 기억이 없는데

시내버스에서 떨궜나? 계속 졸아서 폰 만지지도 않았는데!

마침 휴대폰 추척 기능이 생각나서 구글 내 기기 찾기로 폰 위치 추적 해보니

시내버스 종점 구간에 있더라고

바로 뛰쳐나와서 지나가던 택시 잡고

"(종점) 가주세요, 근데 가는 길에 반대방향에서 오는 버스 있으면 쫓아가 주세요."

"폰을 버스에 떨궜어요."

이렇게 기사님이랑 휴대폰 추적 일대기 시작했음

회차지점 차고지 가니 버스가 없어

다시 돌려서 터미널로 가는데

혹시나 누가 주워갔을까 위치 확인을 하고 싶은데 폰도 컴퓨터도 없잖아?

기사님께 부탁해서 집앞에 택시 세운 후 담보로 내 카드 택시에 맡겨놓고

집에 뛰쳐들어가서 위치 추적 해보니 휴대폰은 현대 시내버스 구간 중간 쯤

아! 아직은 버스 안에 있구나

택시에 다시 타서, "아직 버스 안에 있어요, 터미널로 가주세요."라고 하니

기사아저씨가 "그럼 더 빨리 가서 앞에서 기다리죠"라고 하며 국도 타고 버스 따라잡기 나섰음

하지만 첫 도전지점에 도착하니 버스시간표에는 그 버스가 없었고

기사 아저씨는 "버스가 왜 이렇게 빨리 가" 라면서 다시 달려 결국 종점인 터미널 까지 갔음

아니 택시를 타고 시내버스 종점 to 종점 투어를 했다니까?

아무튼 종점에 서서 기사님 휴대폰으로 내 폰에 계속 전화 거는 와중에

그 시내 버스가 들어오는거야!

딱 내려서 버스에 오른 다음에 "여기 폰 떨군것 같아요"라 말하고 버스 찾아보는데

버스기사 분이 퇴근이 바쁜지 빨리 차고지 가야된다고 해서 1분 밖에 못찾고 내렸음

근데 못 찾았어

이때 진짜 졷됐다 싶었던게 종점에서 사람이 많이 내렸거든? 누가 주워서 내렸으면 영영 못 찾을수도 있잖아...

참담한 마음으로 택시에 다시 타서, "폰 못 찾았어요, 위치 추적 다시 해보게 집으로 가주세요..." 라 말했고

기사님과 함께 집 도착 2트를 했음

컴퓨터에 가서 위치추적을 해봤는데

차고지에 뜨는거야!!!

'아 씹빨 방금 못 찾았구나 씨부럴 어디 박혀있는거야?'

그 생각과 함께 뛰쳐 나가서 다시 택시에 타서 기사님께 차고지로 가자고 했고,

15분 달려 도착한 차고지에서 사무실 찾아가니 버스문을 열어주시더라고

생각보다 가끔 있는 일인가봐

그래서 자리를 뒤져 보는데

의자랑 버스 벽 사이 공간에 폰이 콩 박혀있더라고

그렇게 폰 잃어버린지 1시간 30분만에 찾았음

택시 기사님이랑 환희의 담소를 좀 나누고 집에 돌아왔고

그리고 택시비 8만6천원 나왔네

진짜 한국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다이나믹한 일을 겪을줄은 몰랐다

폰 떨군건 살면서 처음이네 진짜

아무튼 폰 다시 찾았으니 내가 감격스러워서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