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주의
신세한탄 주의
이제 결혼 3년차 되가는 아직 병아리 며느리입니다.
시댁식구들과는 워낙 잘지내고 있었어요. 아버님 어머님 모두 젊고 배우신분들이라
다 이해해주시고, 배려많이 해주시고.
주변에도 잘 지낸다고 자랑할 정도로요.
저는 친부모님이랑 사이가 안좋아서, 오히려 아버님 어머님께 더 애착도 가고 믿음고 가고 그랬어요..
그랬죠, 이번 추석에 일본여행 가기 전까지..
제가 서비스직에서 사무직으로 옮긴 기념으로
어머님, 저, 신랑 여동생 셋이 일본 여행갔습니다,.
제사 안지내는 집이라 문제 없었구요, 아버님이 오히려 고맙다고 비행기표도 내주셨어요.
저는, 가서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 믿었죠.
빠가야로가 따로없었어요.
1. 나는 몸종 이었나.
여행기간동안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제가 스케줄 다 짜서 다 가이드했습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
어머님 희망사항으로 저녁은 숙소에서. ㅎㅎ
근데, 저녁먹자는 말씀 하시고 둘다 바쁘네요? 어머님은 반신욕 시누이는 화장지우기. ㅎㅎ
네, 제가 여행기간동안 상차리기 정리하기,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쓰레기 정리, 설거지 다했습니다.
어머님이 중간중간 돕긴했습니다만. 상차리는 것만..
이놈의 시누이는 분리수거조차도 무시하고 막버리고 ㅎㅎ
어머님이 중간에 좀 눈치보이는지
'내가 쟤를 너무 오냐오냐키워서 아무것도 할 줄 몰라'
하고 끝. 시누는 20대 중반씩이나 쳐먹어서는 심부름도 용돈이라도 쥐어주지 않으면 안감.
2. 그래서 결혼식은?
저흰 사실 결혼식을 미뤄두었다가 내년에 할 예정이에요.
저는 원래 허례허식 싫어해서 워낙 결혼식에 대한 로망 이딴거 없었구요.
그래도 해야 되니 합니다만..
제신랑은 그래도 저희집, 친척들 사이에서 이미 새신랑 대접이에요.
저요? 저 아직 시댁 친척들도 본 적 없구요, 시댁 식구들은 제 신랑이 결혼한 것도 모릅니다.
아버님 어머님 체면 차리느라 저는 여태 숨은 며느리입니다만.
그래도 저한테 시부모 대접 다받으셨어요. 저 저희집에 오시면 아침밥까지 다 차려드리는 20대 신세대 며느리입니다.
생일상도 차려드렸죠.
근데, 여행 둘째날 밤에 결혼식 얘기가 나와서 '사실 제가 결혼식을 하고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라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어머님은 맨정신에 글쎄 저한테, '너는 그래서 결혼식 안하고 싶다는거야? 너는 법과 도덕적 규범 사회 관습 없이도 살겠다?'
'아, 그래서 너네 부모님이 이혼안하고 몇년째 별거하시는 데도 니가 이상하다 생각안하는구나?'
'너네집 특이하다. 너도 엄청 특이해.'
네. 그렇습니다. 맨정신에 하신 말씀들.
저희 어머님은 항상 저와 너무 닮았다며 생각하는것 까지 똑같다고.
자기도 허례허식 싫다고, 간소한게 좋다고. 스몰웨딩 괜찮은것 같다고. 이러시기도 했구요.
평소 나이에 비해 '나는 생각이 깨어있고 젊은 감각이야'를 행동이나 말로 보여주시던 분이어서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특히나 중간에 '근데 너네 축의금 가져갈 생각은 하지마'
아버님이 지역에서 이름좀 날리셔서, 손님 많이 올거거든요. 우리 결혼식은 그냥 그분들 돈잔치구요.
그 사이에 옆에서 시누이
'아니 언니는 간단하게 하고싶대잖아. 근데 안되겠다 오빠가 첫째라.
언니는 결혼식 크게 하세요~ 저는 스몰웨딩 할게요!!'
뺨 후려치고 싶었어요.
역시 잔소리하는 시어머니보다 옆에서 거드는 시누이가 더 짜증나더군요.
3. 여행경비는? 그래서?
아버님이 비행기, 어머니가 여행지에서 용돈
제가 숙박료,
근데 어머니가 여행지에서 용돈 별도로 주신거 아니에요. 그거 다 저희 먹고노는데 딱 맞아떨어진데다
부족했죠.
아버님이랑 신랑은 제가 첨에 2만엔씩 받은 줄 알아요.
하루지나서 어머님이 돈 너무많이 쓴다그러면서 걷다가 카페도 안들어가시더라구요.
그래도 먹는데는 아버님 카드 긁어서 펑펑 쓰긴 했습니다만.
어머님이 환전해오신 현금은 그들 쇼핑하는데 쓰이다
마지막에 공항 면세점에서 시누이가 다썼습니다 ㅎㅎ 그것도 다 자기거 사는데. 저희 저녁도 못먹고 출발햇어요 오후 8시에.
4. 나는 자유조차 없었다.
이번 여행에 꼭 가보고싶던 카페, 관광다니던 길에 드디어 발견해서 들어가서 쉬자니
어머님이 뭐하러 그런데가서 또 돈을 쓰냐고 하더니 길에 펴놓은 의자? 같은에 앉아서 생수 뽑아마셔서 쉬었습니다.
너 하고싶은거 해, 라며 자유저녁시간 주더니
시누이랑 결국 쇼핑. 시누이 그나이에 마마걸이라 지혼자 쇼핑도 못하고 혼자 못다녀요.
제가 쇼핑한 옷도 이쁘다며, 저도 안입어본 새걸 시누이보고 입어보라고 하더군요.
그걸 또 입습니다 시누이가.
그러면서 둘이 서로 잘어울린다고 난리. 이때 진짜 울고싶었어요.
먹는거 반 남았는데 어머님은 그거 다 시누이 먹으라 하고, 시누이는 그거 다 먹습니다.
주문하기 바빳던 저한테 너도 하나 시켜, 라고 해서 제가 시킨 연어구이.
음식 나오고 추가 주문 하는 사이에 시누이가 다먹더라구요.
초밥 나왔을 때도 연어알, 성게알 지가 다먹더라구요.
저 여행가면 3키로 쪄오는데 이번에 2키로 빠져왔어요.
여행 다녀와서 시간이 지나도 이 분노가 가시질 않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전화드리던 제가 아무 연락도 없으니 어머님이 한 번 '무슨일 있니?' 라고 묻고나선 그이후로 어머님도 연락 없으세요.
시댁 단톡방에서도 저는 입다물고 있습니다.
시부모취급은 다 받아놓고 본인들은 저를 쉬쉬한 주제에. 애는 언제낳냐고 계속 압박하구요.
한달에 두번은 봐야 성미가 풀리시는지 ..
이번주 주말에 신랑 일있어서 내려간다니까 저도 같이 와라.
안된다고 거절했는데 며칠뒤에 너네 주말에 같이 배낚시 갈래? 그것도 신랑이 거절하니까.
오늘 신랑이 하는 얘기는 토요일에 굳이 서울까지 치과 오신다네요. ㅎㅎㅎㅎ.. 진짜 징합니다.
그렇게 아들얼굴이 한달에 한 번은 보고싶은가봅니다.
저는 이제 오만정이 떨어져서 보기싫어요.
신랑한테도 일년에 네번정도 보고싶다고 했고, 1박이상은 하기 싫다고 했고,
이제 저희집 오셔서 자고가시는거 못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근데도,
분이 안풀려요.
문득 무의식에 받았던 무시와 상처들이 떠올라서 오늘도 열받습니다.
결혼 선배로서 말할게요..
앞으로 더 열받는일 많을거에요.
절대 잘하려 들지 마세요. 항상 더 바라는 사람들 이니까...
그들한테 호무타로님은 절대 가족이 아니에요.
아무것도 못하는 나를
젖먹이고 기저귀갈아주고 걸음마시켜준 부모와도 척을질수있는데
굳이 뭐 사이좋은 집안어른의 존재가 필요한가요?
좋은기회다 생각하시고 적당히 거리두세요
너무잘해줬어요
제가 살면서 느끼는건, 예의를 차려야하는 관계는 격조있게 예의차리면서 살아야한다는거예요. 그게 가장 아름다운 엔딩과 가깝죠.
너무 잘해줬어요
짜증나고 부당한것들 왜 참으시나요
배운 바보가 더 아프게 후벼파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더 체면이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이제 시작일겁니다.
남편과 더 많은 대화를 진솔하게 하세요.
진솔한 대화가 부족하면 감정이 상하기 시작하고 다툼이 잦아질 겁니다.
결혼 1주일 앞둔 신랑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그런 소리 하시더군요.
그 순간 신부될 사람에게 맹세했죠
"적어도 나는 남의 편은 되지 않으리라"
딸같은 며느리가 세상에 없다고 이미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분들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분들
이라도 다 비슷합니다
일본여행안갔으면 좋았던 사이..
그래도 지금이라도 아셨으니
예의만 차리고 덜도 더도 하지말고
착한며느리 살가운 딸같은 며느리는 없습니다
선이란건 지켜야지 서로편하더라구요
시누도 어차피 시집가면 다 격을것입니다.
푸하하하하하하...
여행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셨군요.
40년지기 친구도 여행 같이 갔다가 싸우고 평생 안보는 사이가 되기도 하고
10년 사귄 천생연분 커플도 여행 끝에 깨지고
신혼여행 중에 이혼하는 부부..
등등
말이 좀 길어졌는데..
취하면 본성 나온다고 하는데
사실
여행하면 본성 나온다는 말이 진짭니다.
어떤 사람하고 맞는지 안맞는지 알아보려면 여행 같이 가면 됩니다.
그리고
꼭 평생 마주봐야 할 불편한 관계의 사람하고는 절대 네버 꼭 같이 여행가면 안됩니다.
특히 님이 갑이 아니라 을의 위치에 있다면요..
여행
여행은 아주 위험한 겁니다.
글에 등장하지 않는 남편이 제일 큰 문제로 보이네요
제가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지금도 결혼앞둔 친구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얘기가, 잘해도 본전이니 잘하려고 하지말고 도리만 해라. 입니다. 딸같은 며느리 아들같은 사위 다 개소리에요. 그런거 없습니다. 일터지면 다들 자기 자식들 감싸요. 며느리 사위 다 남의집 자식들이고 남의집 사람들이에요. 적당히 거리두고 예의차리며 사는게 트러블없이 오래가는 법인것 같아요.
혹시나 나중에 신랑이 뭐라 하면 이 글 링크 그대로 보여주세요 당신네 부모와 여동생이 얼마나 눈치없고 염치없이
잘하려는 사람 속을 후벼팠는지, 굴러들어온 복을 스스로 걷어찬건지.
보고도 사람이 살다보면 뭐 그럴수도 있지 그딴 개소리 지껄이면
뭐~ 나도 사람인데 시어머니랑 시누이 좀 대접 안하고 살 수 있지? 살다보면 힘든데? 라고 해주시고요.
아 진짜 정떨어진다. 상대집안 무시에 종 취급에 아주 고루고루 하셨네 ㅋㅋ시누이년은 나이 쳐먹고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말종이고 ㅋㅋ
다른건 몰라도 중간에 시어머니가 맨정신으로 한 말은 남편이랑 따지고 들어야 되는것 아닌가요. 기분 진짜 상하네요
인격모독이잖아요...
나 여행다녀와서 이런 말까지 들었다. 오만정 다 떨어지더라.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말씀하세요
도망가라고 하고싶어요
도망치세요. 조상이 도왔네요.
지금이 제일 나은거라는 사실만 말씀드리죠.
결혼하면 더 심해지고 애 낳으면 더더욱 심해집니다. 이건 대부분의 시집 공통입니다.
따라서 초기값이 중요합니다.
제 경우 신혼집은 물론 결혼식 비용, 신혼여행 경비까지 모두 시댁에서 부담하고 곱게 싸서 데려가시고 아기 낳기 전까지 정말 귀한 며느리 대접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애 하나 낳고 나니 뭔가 달라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도 딸렸겠다 이제 네가 어쩔건데? 이런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렇게 노골적이지는 않죠. 배운 분들이시고 객관적으로 정말 좋으신 분들이거든요.
그런 분들에게도 며느리 시집살이라는 건 가치관의 중심에 아주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세대에서는 사실 어쩔 수 없는 문제죠.
우리 문화권에서 며느리는 며느리고 모든 시어른들은 며느리에게 소위 며느리 도리라는 것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벗어나기는 어려워요. 그러니 기본이 된 사람들을 만나는 편이 안전합니다. 님 시댁은 시집살이 10년차인 제가 볼때 완전 별로에요.
죄송한데요,
어머니와 여동생이 그딴 언행을 하는데
옆에서 가만히 있는 남편이란 분이
더 빠가야로에요.
혼인신고는 하신건가요?
결혼하기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
보통은 조상신이 도왔다고 하는건데요.
다들 너무 감정적으로만 댓글을 다시는군요... 힘든시건 이해하겠는데 배우자를 사랑하시면 잠시만 진정하세요... 글에 분노만 느껴쪄서 안타깝네요
다 이해해주시고, 배려많이 해주시고.
주변에도 잘 지낸다고 자랑할 정도로요
정말 전혀 아닌 분들이었군요 ㄷㄷ
엄청 속썪이고 복장 터지게 만드는게 진짜 딸이지
저는 결혼한지 만3년 되었는데요 자랑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시부모님께 격식과 예의는 지켰지만 살갑고 편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았어요 분명 너무 편해지면 제가 힘들어 질것같아서요~ 그래서 아직까지
시부모님때문에 막 속상하거나 안생기네요 지금부터라도 거리감을 두세요 물론 경조사나 생신은 잘챙겨드리구요ㅎ
뭔가 그 양반들에게 기대가 크셨던듯
솔직히 딸같은 며느리 없어요
테레비에 나오는 유독 친한 고부들?
그분들이 왜 방송에 나오겠어요 현실에서 보기 힘드니까 방송에 타는거지...
맘상한거 푸시고 본인이 정해놓은 선안에서만 대하세요
그게 서로에게 좋음
읽는데 제가 다 복장이 터지고 갑갑하고.. ㅠㅠㅠㅠ
외국에서 혼자 뛰쳐나올 수도 없고 시간시간이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토닥토닥..
그렇게 하고 계신 것 같지만 부디 단호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라용
그래도 일찍 민낯을 봐서 다행이예요
시모가 젊고 생각이 깨있다니 며느리가 왜 달라졌을까 한번쯤 곱씹어보실꺼고 혹시 내가 여행가서 잘못한거 있나 뒤돌아보실꺼예요
연락와서 여행이야기 나오면 딴것보다 결혼식 내친정에관해 실례한거에 대한 사과 꼭 받으세요
문자나 톡으로 남기면 더 좋고요
만약 시집와서 니가!어! 어른한테!니가!어!!!
이런식이라면 일찍감치 기대도 접고 얼굴도 자주 보질말고요
아버님이 좀 사시는 집안이라면 밑지고 장가보낸다는 의식이 있어서 저러는 거 아닌가... 작성자네 규모는 안나와서 모릅니다만
참 같은 여자들이라
서로 이해하려면 할수 있을텐데
고부관계를
뛰어 넘어서 서로 배려해주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외국처럼 서로 물질적으로
안주고 안받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없어질까요?
그럼 할말할수 있고 굽힐일도 없고
부채의식도 서로 없으니깐요
정답은 잘모르겠네요 한숨나온다
이정도쯤 돼야 딸 같은 며느리죠.
고로 딸같은 며느리라는 말은 거의 구라
시누랑 자주 트러블이 나는 편입니다.
시누가 말도 꼬아서 듣고 제 물건 물어보지도 않고 함부로 만지면서 자기 물건이나 자기 공간은 손도 못대게하는편이에요.
그냥 쉽게 말해 자긴 배려받아야하고 남에 대한 배려심은 없어요.
저도 친정에서 큰딸이라 도저히 못봐주겠어서 몇번 싸우다 포기했는데 둘이 말도 안섞으니 결국 저한테도 너도 성격이 꼬였다고 하시더군요. 못살겠다구요.
여튼 조금만 틀어지면 꼬인 사람 만드시는게 일반적인 시어른입니다.
그치만 차라리 이게 나아요.
참고 살다가 잘못하면 정신병생겨요.
며느리 어려운 사람인걸 알려드려야죠
싹싹할 필요 없어요 오바하지 않아야 훗날이 편하더군요
무뚝뚝까진 아니지만 싹싹하게 굴지 마세요
결국 남의집에서 데려온 종 쯤으로 여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