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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264)


「카이토, 아카코, 사구루, 제레미」- 산타 루치아 광장
『저는 랑세스의 개발이사 위버 얀센입니다.』
위버가 명함을 내밀자
제레미는
덩치들의 압박에 못 이겨 그것을 받아 들었다.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카이토는
키리토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 사람은 각자 행동 우선순위가 있어.
이건 내 기준에 따른 선택인 거고.
키리토의 방식이라면
이자들을 죄다 기절시키든,
배터리 폭탄으로 날려버리든 했을 것이고
신이치의 방식이라면
말 그대로
저 얼간이들을 완전히 지구에서 증발시키는 무지막지한 수단을 써서
뒤끝은 많을 테지만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을 것이다.
‘그럼 나는?’
덩치 중에
그 수면 향수를 또 뿌린 이가 보였기에
재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아까 전에는
방법이 없어서
강제로 방법을 찾은 것뿐이었다.
‘내 취향은 아니야.’
뒤탈 있는 방식보다는
무난하게.
그 와중에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 최대한 취해 보는 것.
그 정도가 적당해 보였다.
카이토는
그만의 방식을 찾아 결심을 굳히고
제레미에게 다가섰다.
『교수님. 랑세스랑 계약하실 생각 없으시죠?』
『미스터 쿠로바.
저야 그러고 싶습니다만······.』
카이토가 입을 열자
위버가 돌아보았다.
톰이 귓속말로 뭐라고 하자
위버의 안색이 변했다.
『당신이 쿠로바 카이토?』
『어, 제 이름 아시네요.』
『그....콜로서스의 제자인가?』
『그것도 아시네요.』
품속에서 휴대폰을 꺼내는 카이토를 본 위버가
흠칫 놀라 물러섰다.
톰이
독일어로 『기뢰!』를 외치기에
카이토도 놀랐다.
『기뢰요?
이거 그냥 스마트폰인데.
2년 약정에 1년 남은.』
독일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카이토를 보던
아카코와 사구루는
서로의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고
위버가 경계하는 기색으로 되물었다.
『뭘 하려는 거지?
당신이나 콜로서스. 제레미와는 상관없잖아.
그만 관여하고 물러서라고.』
『상관없긴요.
연구 혼자 하는 거 아니잖아요.』
카이토는
만약에 위버라는 친구를 보게 되면
이렇게 하라고 알려준 키리토의 조언대로
인터넷 창을 열어
유럽 검색페이지에 ‘랑세스’를 쳐 보았다.
쭉 뜨는 기사 중에 최신을 클릭하자
신소재 개발에 실패해
주가가 하락 중이라는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테펙스?
경량화 플라스틱 섬유 맞죠?
저런. 가벼워진 대신 내구성이 떨어져서 선주문했던 업체들이
죄다 취소했군요.』
『이봐. 말조심해.
지금 내 뒤에 경호원들 안 보여?』
누구 염장 지르냐는 듯한 위버의 표정에
카이토는 오해 마시라는 편한 웃음을 지어 보인 뒤 대답했다.
『그 친구가 만약에 당신을 만나게 되면
이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하던데 말이지요.
이거,
D렉스를 섞는다고 개선 많이 안 돼요.
기존의 가로, 세로방식으로만 정렬되는 섬유 직조공정은
분자구조 자체가
D렉스의 형상기억 특이점으로 커버될 문제가 아니에요.
원하는 방향으로,
연속 섬유층을 가질 수 있게 직조할 수 있는 분자구조를 택하면
오히려 내구성이 오를 겁니다.』
『그게 가능하다고?』
『그럼요.』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자문을 맨입으로 들으시게요?
왜 이러세요, CEO가.』
카이토는
자신감 어린 눈빛이 되어 말을 이었다.
『그런 부분은
나중에 저희들이 직접 접촉을 할 거고
저희라면
이 테펙스 제대로 살립니다.
그리고···』
카이토는
제레미가 들고 있던 명함을 톡 빼내
뒷면에
키리토가 가르켜주라고 하던
화학식 하나를 적었다.
『톰.
이거 확인해보시고,
이사님께 조언해 드리세요.
참,
D렉스는
이제 전 세계에 공개될 거니.
괜히 교수님 붙잡고 시간 끌지 마시고요.』
독일어를 끝낸 카이토가
말 한마디도 못하고
멍하게 그를 보는
아카코, 사구루와
제레미를 돌아보았다.
『가요, 교수님.
역에서 샌드위치나 먹고 헤어질까요?
그리고 너희들도 같이 가자.
내가 쏠게.』
그리고
하루 뒤
카이토와 다른 두 사람은
신이치와 키리토의 손에
말 그대로 진짜 전 세계를 한 바퀴 도는
대모험을 하게 되었으니................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4/12/14 05:53

    흥미진진 합니다.

    (egfSAi)

(egfS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