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주인공 나가이 케이.
모든 등장인물이 조금씩 삐뚤어진 피카레스크물답게,
얘도 좀 냉정하고 정 떨어지는 성격이다.
어릴 때 친구가 범죄자 자식이란 걸 듣자 손절을 때리거나,
이 미친 할배가 온 일본을 폭파시켜버릴 기세로 날뛸 때 나몰라라 하는 등.
그런데 결말까지 가 보면 얘 사실 그런 성격 아니란 게 확실해진다.
말만 좀 거칠지 구해줄 사람은 구해주고, 사토하고 맞서 싸우고,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사실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거다' 고 주절거리는 등.
정확히는 본성은 지극히 평범하게 착한 정도인데,
아버지가 환자 살리겠다고 장기매매에 손 대고 동생은 난치병에 걸리고,
성장 과정에서 이런저런 찐빠가 있어서 좀 닳아버린 거.
비슷하게 얘 엄마도 지극히 '합리적으로 선한' 성격인데,
응급실 의사여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실천한다는 뜻이며, 그러기 위해선 무언가는 포기해야 한다' 가 좌우명이다.
케이가 전화했을 때도 '내가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고 건조하게 응원할 정도.
실제로 중반부에 사토한테 탈탈 털려서 파티 터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지 입으로 런 친다고 한 뒤 다시 돌아와서,
'뭐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이길 확률이 0%니 끝까지 싸우는 건 완전 합리적이다' 라는 되도 않는 (...) 변명을 한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냉혈한인 척 하는 정상인 주인공이다.
생각해 보면 의외로 던전밥의 얘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본성은 선량한 인간인데 성장 과정에서 묘하게 엇나가서 이상한 사람이 됐다는 점에서.
메이めい
2024/11/28 00:23
사이코패스인가 싶다가 극도의 현실주의자라는 느낌이었지
평범학생
2024/11/28 00:23
사실 저 싸패를 엄한 나라에 풀어넣지 않고 일본 내에서 막아낸 것만 해도 까방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