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 컴플렉스를 상징하는 사건

후지무라 신이치 구석기 유물 조작사건

일본의 위치는 인류의 시작지인 아프리카 기점으로 봤을 때 극동,

가장 먼 지역이므로 당연히 인류의 도착도 늦을수밖에 없었고 발전도 늦는게 당연했음

그러나 스스로를 아시아의 맹주이자 명예백인, 즉 가장 '문명화 된 아시아인'으로 취급하고 있던 일본인들의 인정 욕구는 엄청났고 이러한 부분은 사진 조작이나 쇼 등으로 드러나게 됨(자신의 조상 사진을 서양인과 가깝게 합성한 것이나 혹은 한국계로 유명한 역도산이 그 출신성분에도 불구하고 '백인을 때려팬다'라는 쇼만으로 스타덤에 오른 것 등)

그런 일본인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고든 것이 바로 '후지무라 신이치의 조작 사건'

사실 일본에 구석기 시대 유물, 특히 뗀석기가 발견되지 않는건 어제오늘일이 아니었고, 다른 아시아도 마찬가지였음

그것 때문에 서양의 학자들은 "이것이야 말로 동양보다 서양이 앞선 증거"라면서 조롱할 정도였고, 덕분에 아시아인들은 죄다 자존심이 상해하면서도 꾹꾹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음

그러니 일본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변명거리는 있던 셈,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아시아 역사는 물론 세계사를 뒤집어놓는 대발견이 시작되는데...

그게 바로 연천 천곡리 유적의 발견

미국 군인이던 그렉 보웬은 한국인 여자친구 이상미와 데이트 도중 여자친구가 "우리 자기 커피 끓여주게 돌 모아올겡~♡"하며 돌을 모아오는데

그 돌 중 뭔가 이상하게 생긴게 섞여있는걸 알아차림

고고학과 학생이었던 그렉 보웬은 '이거 엄청난 발견인데?'라는 생각에 곧바로 한국 고고학자들에게 이 유물을 보내 조사를 요청했고

그 결과 한반도에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가 있었던 것이 증명됨

그 이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열성적으로 '백인이 우월하다는 증거'를 뒤엎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고 이 때문에 백인 우월론의 증거중 하나가 완전히 박살나게 됨

그런데 이게 왜 일본에 문제냐고?

일본은 뗀석기 유물 하나도 발견 안됐거든.

덕분에 스스로를 "가장 발전한 아시아인"이라고 여기면서도 정작 "가장 뒤떨어진 아시아인"이라는 증거가 발견된 걸 받아들이지 못한 일본인들은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어서 날뛰었고 그 욕구를 파고든 것이 바로 "후지무라 신이치"

이 남자는 구석기 시대 유물, 뗀석기를 발견했다 주장하며 일연 일본열도의 스타가 됐고 교과서에까지 실리게 됨

그에 그치지 않고 후지무라 신이치는 조작 유물 발굴을 이어갔고 이윽고 "70만년 전 유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데...

아무리 뽕에 취해있던 일본이라고는 해도 '이건 에반데?'라는 생각을 품을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잠입 취재를 한 기자의 손에 의해 그의 모든 연구 결과가 조작이라는게 밝혀지게 됨.

후지무리 신이치는 '유물로 여겨질 것'을 미리 묻어놓고 며칠 후 시치미 뚝 떼고 가서 파는 식으로 사기극을 벌였던 것...

덕분에 일본 고고학계의 위상은 전세계적으로 완전히 추락했고

그 이후 일본에서 진짜 세계적인 발견이 이뤄져도 다른 나라 고고학자들이 필수적으로 가서 교차검증해야되는 걸로 방침이 변경되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