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울 줄 알았던 아버지의 한국 이송에 차질이 생겼다.
이건 뇌척수액배액(EVD)이라고 뇌에 찬 물을 빼네는 장치인데, 이 장치가 아버지께 달려 있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단다.....
아.......아.....
이 장치를 떼어도 될 만큼 아버지의 상태가 호전되거나 뇌실 복강 간 단락술
(Ventriculoperitoneal shunt) 시술이 필요하단다......태국 현지 의사의 의견은 이송하기엔 아버지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shunt를 하기엔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만약 이송을 진행할거라면, 태국의 다른 사립병원으로 이송 후 그 병원에서 시술 받은 후 한국으로 이송하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고 했다.
(chulalongkorn은 국립 대학 병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 저렴하다고)
어떻게 할지 결정 해야했다. 의사가 말한 위험도는 50:50.
더 나빠질 가능성이 50%인 것이다.
이송업체랑 통화해보니 태국의사가 틀린 말을 하는건 아니라고 했다. 그만큼 아버지의 상태가 안좋다고...
가족들과 긴급히 상의하고, 고민 끝에 현지 의료진에게 결정한 것을 말해줬다.....아버지가 호전 될 때까지 좀 더 기다려 보겠다고.
난 절대 아버지의 목숨을 동전 던지기에 맡길 순 없었다.
태국 의사나 업체 응급의나 아버지가 이송 가능한 컨디션이 될때까지 2~3주 넘게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 기간동안 내가 계속 태국에 머물 수는 없고, 지금 몸과 마음이 지쳤기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의료진에게 전했다. 만약 보호자가 필요하다면 한국의 다른 가족을 태국으로 보내겠다고.
의료진의 대답은 "갔다 와" 였다. 이제는 나랑 카카오톡으로 연락할 방법이 생겼고, 이송 업체랑 직접 연락할 방법도 생겼으니 다른 가족이나 보호자 없어도 상관없단다. 이송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연락하겠다고. 아버지는 우리가 잘 모시겠다고...
그래서 저는 23일 토요일에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귀국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지만, 아버지보다 제가 먼저 지쳐 쓰러질 것 같습니다...몸과 마음 추스리고, 여러가지 준비도 단단히하고, 다시 태국으로 향해야겠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꼭! 아버지 모시고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 후에 결과보고 쓰겠습니다.
힘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Laec
2024/11/21 21:40
힘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XE10
2024/11/21 21:48
고생했다.
다 잘될거니 조금만 더 힘내
pa969L8Mm7
2024/11/21 21:53
힘내라
시시로 보탄
2024/11/21 21:53
귀국하면 일단 너부터 푹 쉬어
다 잘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