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지금 상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나중에 블로그 등에 글 쓸 때를 기억하기 위해서(인터넷 검색 중 찾은 해외이송 후기글이 꽤나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위로 받고 싶어서 글을 적는다.
아마 한국에 이송하면 4편을 쓰는게 마지막이 될듯 싶다. 한국가서도 할게 너무 많다.(아버지의 병원, 보험, 채무 등...내 생업도 있고)
15일(금) 오후 ㅡ 항공기 예약을 위해서는 Medical information form(MEDIF)라는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현지 의사가 써야하고 병원 직인이 필수. 분량은 6쪽짜리인 체크리스트.
업체와 의사와 나의 삼자대면 후에 바로 써준다하더니, 7시간 걸려서 받을 수 있었다. 7시간!! 나는 한시라도 빨리 아버지를 옮기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그렇다고 의료진이랑 싸워서 좋을거 없으니 서둘러서 분을 삭히고 업체에 전달했다. 이송싸지 4ㅡ5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머물러야 할지 몰라서 호텔 예약을 짧게 했기 때문에 호텔을 연장했다. 숙소는 병원에서 걸음으로 20분거리의 호스텔.
16,17일 (토,일) ㅡ 매일같이 병원으로 출근해서 아버지의 상태를 살피고 업체에게 바이탈사인 사진 보내는게 일과가 되었다. MEDIF를 받았으니 이제 급한 일은 없다. 이송 전까지 남은 것은 병원비 수납과 보험에 필요한 서류 챙기기. 서류는 간호사에게 부탁해놨다.
그리고 간호사 중에 카카오톡 사용 가능한 인원이 있길래 그룹채팅 만들었다. 뭔일 있으면 알려달라고, 바로 튀어오겠다고.
4ㅡ5일 이라길래 수요일에는 이송할 줄 알았지만, 대한항공의 의료팀은 주말에 쉰단다...아...비행기는 주말에도 뜨니까 주말 상관없는줄 알았다. 어제 MEDIF를 일찍 받았었다면...
18일 (월) ㅡ 어제 사온 아침 먹고, 병원 가서 아버지 살피고, 간호사 만나서 경과 듣고, 업체에 상태 전달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상태 전달하고, 해지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저녁거리과 아침거리를 사서 숙소로 복귀하고, 저녁 먹고, 씻고, 자는게 루틴이 되었다.
아버지의 상태가 언제 나빠질지 모르니 관광과 음주는 안하고 있다. 밥도 편의점 음식 사먹는다. 저렴하고 맛 괜찮다. 양은 좀 적어서 두개는 먹어야 배부르다. 밥과 메인반찬이 같이 있고 싼건 35밧부터 중간은 45밧, 프리미엄급은 60밧. 빵은 20밧부터. 생수는 6~9밧. 초코우유는 28밧?
왜 편의점만 가냐면, 밤에 편의점 가는길에, 길거리에서 한국의 2배만한 바교수님, 캣초딩만한 라따뚜이, 그런 쥐를 공격 안하는 고양이를 보고 길거리 음식은 쳐다도 안본다. 그 자리가 오전에는 길거리 음식 팔던 자리이기 때문...
아버지의 상태는 계속 비슷했다. 저번주보다 동공, 고통 반응이 빨라지고, 뇌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많이 줄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으시다.
그리고 이젠 내가 아프기 시작했다. 현지 기온이 34도 체감온도 38~40도라서 에어컨만 쐬었더니 목이 칼칼한 냉방병에 걸렸다. 약국에서 스트랩실 추천받아 사먹었다. 사탕같은 6알 55바트.
19일 (화) ㅡ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23일(토) 23시 비행기가 가능하다고 연락받았다. 바로 현지 의료진에게 전달. 대한항공에서 아버지의 발열여부, 감염여부 등을 물어본다길래 현지 의료진에게 물어보니 이상없다한다. 다시 업체에 전달. 이번엔 의료진이 뇌척수액 배액관? 장비 사용 가능 여부를 물어봤다.
여지껏 일상생활 영어와 번역기로 소통했지만, 본격적인 의학용어가 나와서 당황했다. 다행히 여기 의료진들, 의사는 영어 가능하고, 간호사는 몇명이 짧은 영어가 가능하다. 업체쪽에 부탁해서 의사랑 업체 직원이랑 카톡 보이스톡으로 통화하게 했다. 현지 의사는 그 장치가 필수라는데, 업체 응급의사는 이송중에는 사용하기 힘드니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 업체에서 회의 후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저녁이 되도록 연락이 없다....내일 알려주려나보다...
+ 원바트 환율은 바트에 40곱하면 원이 된다. 물가는 매우 저렴한편이다. 하지만 매우 더워서 낮에는 움직이기 힘들다. 그렇다고 에어컨만 쐬다보면 나처럼 냉방병 걸릴듯하고...여행객들 엄청 많던데, 난 이제 평생 태국 올일은 없을듯 하다. 그 전에 이제 더이상 해외여행 가기가 무섭다. 아버지처럼 나도 쓰러질까봐...
++ 댓글들 달아주시면 다 읽어봅니다. 답글까진 못달았지만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마 한국에 이송하면 4편을 쓰는게 마지막이 될듯 싶다. 한국가서도 할게 너무 많다.(아버지의 병원, 보험, 채무 등...내 생업도 있고)
15일(금) 오후 ㅡ 항공기 예약을 위해서는 Medical information form(MEDIF)라는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현지 의사가 써야하고 병원 직인이 필수. 분량은 6쪽짜리인 체크리스트.
업체와 의사와 나의 삼자대면 후에 바로 써준다하더니, 7시간 걸려서 받을 수 있었다. 7시간!! 나는 한시라도 빨리 아버지를 옮기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그렇다고 의료진이랑 싸워서 좋을거 없으니 서둘러서 분을 삭히고 업체에 전달했다. 이송싸지 4ㅡ5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머물러야 할지 몰라서 호텔 예약을 짧게 했기 때문에 호텔을 연장했다. 숙소는 병원에서 걸음으로 20분거리의 호스텔.
16,17일 (토,일) ㅡ 매일같이 병원으로 출근해서 아버지의 상태를 살피고 업체에게 바이탈사인 사진 보내는게 일과가 되었다. MEDIF를 받았으니 이제 급한 일은 없다. 이송 전까지 남은 것은 병원비 수납과 보험에 필요한 서류 챙기기. 서류는 간호사에게 부탁해놨다.
그리고 간호사 중에 카카오톡 사용 가능한 인원이 있길래 그룹채팅 만들었다. 뭔일 있으면 알려달라고, 바로 튀어오겠다고.
4ㅡ5일 이라길래 수요일에는 이송할 줄 알았지만, 대한항공의 의료팀은 주말에 쉰단다...아...비행기는 주말에도 뜨니까 주말 상관없는줄 알았다. 어제 MEDIF를 일찍 받았었다면...
18일 (월) ㅡ 어제 사온 아침 먹고, 병원 가서 아버지 살피고, 간호사 만나서 경과 듣고, 업체에 상태 전달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상태 전달하고, 해지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저녁거리과 아침거리를 사서 숙소로 복귀하고, 저녁 먹고, 씻고, 자는게 루틴이 되었다.
아버지의 상태가 언제 나빠질지 모르니 관광과 음주는 안하고 있다. 밥도 편의점 음식 사먹는다. 저렴하고 맛 괜찮다. 양은 좀 적어서 두개는 먹어야 배부르다. 밥과 메인반찬이 같이 있고 싼건 35밧부터 중간은 45밧, 프리미엄급은 60밧. 빵은 20밧부터. 생수는 6~9밧. 초코우유는 28밧?
왜 편의점만 가냐면, 밤에 편의점 가는길에, 길거리에서 한국의 2배만한 바교수님, 캣초딩만한 라따뚜이, 그런 쥐를 공격 안하는 고양이를 보고 길거리 음식은 쳐다도 안본다. 그 자리가 오전에는 길거리 음식 팔던 자리이기 때문...
아버지의 상태는 계속 비슷했다. 저번주보다 동공, 고통 반응이 빨라지고, 뇌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많이 줄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으시다.
그리고 이젠 내가 아프기 시작했다. 현지 기온이 34도 체감온도 38~40도라서 에어컨만 쐬었더니 목이 칼칼한 냉방병에 걸렸다. 약국에서 스트랩실 추천받아 사먹었다. 사탕같은 6알 55바트.
19일 (화) ㅡ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23일(토) 23시 비행기가 가능하다고 연락받았다. 바로 현지 의료진에게 전달. 대한항공에서 아버지의 발열여부, 감염여부 등을 물어본다길래 현지 의료진에게 물어보니 이상없다한다. 다시 업체에 전달. 이번엔 의료진이 뇌척수액 배액관? 장비 사용 가능 여부를 물어봤다.
여지껏 일상생활 영어와 번역기로 소통했지만, 본격적인 의학용어가 나와서 당황했다. 다행히 여기 의료진들, 의사는 영어 가능하고, 간호사는 몇명이 짧은 영어가 가능하다. 업체쪽에 부탁해서 의사랑 업체 직원이랑 카톡 보이스톡으로 통화하게 했다. 현지 의사는 그 장치가 필수라는데, 업체 응급의사는 이송중에는 사용하기 힘드니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 업체에서 회의 후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저녁이 되도록 연락이 없다....내일 알려주려나보다...
+ 원바트 환율은 바트에 40곱하면 원이 된다. 물가는 매우 저렴한편이다. 하지만 매우 더워서 낮에는 움직이기 힘들다. 그렇다고 에어컨만 쐬다보면 나처럼 냉방병 걸릴듯하고...여행객들 엄청 많던데, 난 이제 평생 태국 올일은 없을듯 하다. 그 전에 이제 더이상 해외여행 가기가 무섭다. 아버지처럼 나도 쓰러질까봐...
++ 댓글들 달아주시면 다 읽어봅니다. 답글까진 못달았지만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지역에서 문제가생겨도 정신없는데
대단하다..글쓴이도 건강유의하고
아버지 께서 잘털고일어났으면좋겠다
운동이나하자
2024/11/19 23:25
아이고.. ㅠㅠ
Hospital#1
2024/11/19 23:25
으아....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아버지분 쾌유를 빌고 작성자님도 건강관리 조심하세요.
환자 보호자들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니까 걱정되네요
냐류냐류
2024/11/19 23:26
타지역에서 문제가생겨도 정신없는데
대단하다..글쓴이도 건강유의하고
아버지 께서 잘털고일어났으면좋겠다
srandom
2024/11/19 23:26
전에 태국으로 떠나기 몇 시간 전이다라는 글을 봤던 것 같은데
그래도 아버지 건강하셔서 다행이네
srandom
2024/11/19 23:29
그리고 길거리 음식은 못먹겠으면 편의점이나 식사하러 갈때 과일 잘라서 파는 곳 있으면 먹어보는거 추천할께 동남아 과일은 다르더라고... 관광이나 식도락은 못하더라도 그정도는 본인을 위해서 해주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
하늘코끼리
2024/11/19 23:27
아이구.. 부디 별일없기를
아이나 아이바
2024/11/19 23:27
ㅠㅠㅠ 잘 해결되서 무사히 한국 돌아오실거에요
죄수번호-745705044
2024/11/19 23:27
위추;;;;;;
저는 님친구입니다
2024/11/19 23:28
뭐 잘 못 먹은건가
본인까지 같이 아픈거면 뭐가 단단히 잘못 된건데
저는 님친구입니다
2024/11/19 23:29
작성자도 검사 받아보자
거북행자
2024/11/19 23:29
환자 못지 않게 보호자도 몸과 마음이 엄청 상하더라
차마 맘 편하게 먹으라곤 못 하지만, 건강하게 지내자
시시로 보탄
2024/11/19 23:30
잘 해결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