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여의도 집회의 의미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기존에는, 인터넷에 시민이 획기적인 제안을 하면 그걸 소위 '조직'을 가지고 있는 구좌파단체가 모금을하고 사람을 써서 기획 홍보하고 수천 수만 조직을 움직여 판을 깔아놓으면 거기에 시민들이 합세하는 모양새였죠. 그들이 판을 깐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기꺼이 주머니도 털어주고 맘에 안드는 헛소리를 지껄여도 그냥 참아주곤 했습니다. 이석기드립을 치고 반미드립을 쳐도 어쩔 수 없이 참아주고 돈주고 머리수 채워주면 다시 이들이 광장을 독점하는 것이 되풀이되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노총 등 구 좌파세력이 촛불을 자기 것인 것 마냥 이용하려 하자 한 커뮤니티의 유저가 시민들끼리 행사를 하자고 제안을 하고 그게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팟캐스트를 통해 퍼지고 확대되고 사람들이 붙었습니다.
무대, 음향, 카메라, 진행요원, 공중화장실, 전기, 프레스석, 공연아티스트, 행사내용기획까지 모두 구좌파 운동권단체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뭉친 시민들이 해냈고 민주성향 팟케스트들도 큰 공헌을 해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단 5일만에 해냈습니다. 5일만에 도심에서 1만명이 안전하게 좋은 행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이번 촛불파티 호스트들은 추후 또다시 시민들의 힘이 필요할 때 누구든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이 5일간의 모든 과정을 문서화하여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건국이래 대한민국의 광장은 수구독재세력과 운동권이 그 소유권을 두고 치열하게 싸워왔습니다. 시민들은 좋든 싫든 운동권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촛불혁명 이후 시민들은 조직 없이도, 깃발 없이도 광장을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쌓았습니다. 이번 촛불파티는 완벽하게 그 역량을 증명한 무대였습니다.
이제 더이상 광장은 구좌파 운동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가진 조직의 힘이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아직 공고합니다만 민주노총을 비롯한 구좌파 운동권단체들의 영향력은 차츰 줄어들고 있고 깃발없는 시민들은 언제고 자신들이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실력을 행사할 수 있음이 증명된 지금, 진정한 사회개혁과 진보를 위해 대한민국의 소위 진보단체들이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 물론 걔들은 답을 못찾고 차츰 망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