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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조진 창작물이 불타는 이유


밑에 3줄 요약과 더 요약한 1줄 요약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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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이랑 상황이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닌데 아무튼 소비자가 창작물은 보는 이유는

자신이 보고 싶은 장면 혹은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 때문임.



그걸 충족시키는 게 창작자의 역할이고 동시에 가장 중요시 해야하는 건


만드는 입장과 소비하는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여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보다 많은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거임.



이걸 설명해주는 내용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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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에서 본 이야기인데

어떤 유명 작가가 아마추어 시절에 히트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여줬더니


'이 부분은 삭제하는 편이 좋다' 라면서

제일 마음에 들어한 부분을 지적받았다, 는 이야기를 했다.




작가가 항의하자 그 편집자는


'이런 부분을 지울 수 있게되면 너는 거물이 될 수 있다' 고 했는데



'작가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을 지우는 게 어째서 좋다는 거지?'


라고 오랜 세월 의문이었는데 콘티를 읽어보는 입장이 되자


'확실히 그럴 수 있네...!' 라고 알게되었다.




예컨대 콘티를 보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지적하면


'그건 작가님이 특별히 그리고 싶다는 부분이라...' 며 담당자가 전해주는 적이 많았는데


어째서 '특별히' 그리고 싶은 부분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그 시점에서는 독자가 보고 싶어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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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창작자가 만들고 싶은 장면과 소비자가 보고 싶은 장면이 항상 일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장면은 빼던가 최소한으로 넣어야 한다는 얘기.


근데 이걸 잊고 소비자 입장에선 아무래도 좋은 얘기를 우겨넣어 전개를 늘이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

이건 연출하기에 따라선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으니 마냥 나쁘다곤 할 수 없는데 문제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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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빠진 방식은 싫다던가 여기서 끝내기 싫다며 정석대로 가다가 중간에 드리프트하는 경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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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은 웬만해선 욕먹음.

내가 원하던 장면이 안 나왔거든.


이게 먹히려면 내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잘 만들거나 진짜 참신하다 느낄만큼 긍정적으로 배신을 해야 하는데

열에 아홉이 실패하고 욕만 먹음.



세줄 요약


1. 소비자들은 작품을 접하는 과정 속에서 최종적으로 바라는 기대치가 생기고 그것이 작품을 소비하는 원동력이 된다.


2. 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조율을 잘해 기대 이상 적어도 그 기대치만큼은 답하는 것이 창작자의 역할


3. 하지만 이를 망각하고 소비자에 대한 배려없이 자신의 이상(철학, 매출 등등)만을 고집하면 망한다.





한 줄 요약


난 네놈의 개똥철학이나 보려고 시간과 돈을 쓴 게 아냐.




댓글

  • 【 ! 】
    2024/11/14 22:12

    아카: 아몰랑 던지고 신연재 들어갈거임 ㅅㄱ

    (GVBayh)


  • 킨케두=지금
    2024/11/14 22:13

    대표적인 예시가
    미야자키 vs 토미노
    미야자키가 바로 그런 웰메이드 엔딩을 낼 줄 아는 감독이었고
    토미노는 그걸 하지 못하는 감독이었음
    그러다가 토미노가 마지막 장면으로 성공해낸 것이
    역습의 샤아

    (GVBayh)

(GVBa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