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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심연을 오래 바라본다면 심연도 그대를 바라볼 것이다.

어.....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는 모르겠네요

다른게시판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지만,

지금은 군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듣기에 기분 나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읽기 거북하고 길겠지만, 한번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욕설관련해서 베스트에 글이 하나 올라가있죠?

딱히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그런데,

이 이슈 초창기에도 이야기 했지만,

솔직히, 종종보면 군게도 만만치 않다고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도 오유 한지 십수년 됐고 주변사람들도 오유하는사람 아주 많습니다.

만나면 오유 이야기도 자주 하고요

그런데 군대게시판 이야기 나오면 반응이 다 똑같아요

[틀린말 하는건 아닌데 너무 과격해]

군게가 틀렸다고 말하는 친구들은 없어요.

하지만 읽고 있으면 맞는말 하는데도 읽다가 지친데요





인터넷 하는 사람들 중에 어떤 이슈를 놓고 오래 붙잡고 있는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슬쩍 보고 지나가는게 전부죠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당장 보이는 모습은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이 가장 먼저 보여요

지나가던 사람들은 [쟤가 먼저 나 때렸어요] 이 말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아요

그냥 저기서 싸우는구나 하죠



저는 군게에서 나오는 주장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표현 방식을 바꿔야 된다고는 생각합니다.

괴물에 맞서 싸운다고 해서 내가 괴물이 될 필요는 없으니까요.

얼마전 과게에서 K값 논란이 있었을 때도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지금도 위 링크의 2번,3번,5번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 링크에서도 언급한 말이지만,

당장 얻어맞는 상태에 감정을 조절하면서 참고 견디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리고 설득해야하는 입장에서 

굳이 과격한 말로 우리편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일이 아닌 다른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라면

급하지 않게, 다른사람들이 충분히 발맞춰 따라올 수 있게 가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한말 또 하고 또 하고,

그 와중에 옆에서는 계속 치고 들어와서 지치겠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금만 더 차분하게, 

다른사람들도 나와 공감할 수 있게 가는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성질머리 더럽고 비꼬는건 누구 못지 않게 잘 할 자신 있어요

실제로 말하는것도 굉장히 더럽게 말하고요

그래도 가끔은 주변좀 돌아보며 가려고 합니다.

괴물이 되지 않고, 누구도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게요.





계속 응원할게요




댓글
  • 에이엔 2017/10/27 19:38

    조언 감사합니다.

    (3ivAbq)

  • 아라이너구리 2017/10/27 19:38

    거의 반편파식 차단이 이루어지니까 다들 흥분한거같네요
    저두요..

    (3ivAbq)

  • 악멸 2017/10/27 19:39

    중요한 점이죠.

    (3ivAbq)

  • S.Guri 2017/10/27 19:47

    그리고 운영자님께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운영자도 사람이고, 지금 법정 왔다갔다 하시면서 바쁜시간 보내고 있는것도 사실이니까요
    공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똑같은 부탁을 해도 과격하게 부탁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귀에 안들어 옵니다.
    윗 대댓에서도 말했습니다.
    관중은 바보가 아니에요
    내가 옳다면, 심판을 욕하기보다 완벽한 근거와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심판이 편파적이더라도 관중의 눈을 의식해서라도 바뀔테고
    그리고 만약 정말로 지금까지 심판이 보지 못했다면,
    심판을 욕하기 보다 심판에게 강하고 완벽하게 어필을 하는게 더 좋게 작용할거라 생각합니다.

    (3ivAbq)

  • BJC 2017/10/27 19:51

    저도 열받는 그 심정은 이해 가지만 글을 올리기 전에 표현은 조금 순화시키고 핵심 논리만 그대로 견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글이 많더라구요. 핵심을 찌르는 훌륭한 논리글이 단어 몇개 가지고 꼬투리잡혀 매도당하면 글쓴이 본인도 허탈하고 제가 보기도 안타까웠던..

    (3ivAbq)

  • Henri 2017/10/27 19:53

    맞습니다 저 또한 매번 비꼬고 그러는거 같아요.. 감정이 너무 격해진 듯 합니다.
    탈퇴하시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진짜 저도 징병무새란 말 듣곤 격한 감정을 어떻개 하기 힘들었으니..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감사합니다.

    (3ivAbq)

  • 개금동 2017/10/27 20:05

    새겨 듣겠습니다.

    (3ivAbq)

  • 간지늅늅이 2017/10/27 20:10

    제가 요즘 계속느끼는거네요. 저역시 문대통령 투표할때부터 계속관심가지고 글도쓰고하면서 살폈는데, 물론 그곳사람들이 시비걸고 되도않는 주장하고 그런거에 화가나긴했는데, 감정적대처를 절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아냥거린다고 같이 비아냥거리면 제 3자가볼땐 똑같아보이니까요.

    (3ivAbq)

  • belleame 2017/10/27 20:10

    저도 사안이 이대로 감정싸움으로만 비처져 묻힐만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써,
    군게에 글을 쓰시는 분들도, 댓글을 다시는 분들도 좀 더 상대방에게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해서 말씀해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3ivAbq)

  • 늉뮹늉뮹 2017/10/27 20:11

    공감해요.
    그리고 이런 글 쓰시는 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자성의 목소리는 언제나 감사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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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oo™ 2017/10/27 20:1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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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해 2017/10/27 20:21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훈계하기 위한 글처럼 보이는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설득할 때 훈계식으로 하면 가장 역효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훈계식으로 하려던 분은 적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다보니 지쳐서 그렇게 바뀌었다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지만 초심을 유지하면서 글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민주주의는 상하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닮은 친구를 늘리는 제도다보니 공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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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아니고돼 2017/10/27 20:42

    추천합니다. 왜 저는 이렇게 글을 못 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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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ffel 2017/10/27 22:15

    저도 요즘 제가 너무 간다는 생각이 들떄가 있어요
    귀중한 조언 맘에 꼭 새길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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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투아르 2017/10/28 00:42

    일리단 짱짱맨... 심연따위 내가 된다!
    그리고 군게이슈가 심연이라 할 정도로 무거운 것이었나요. 설렁설렁 대하다가 아닌갑다 싶으면 져주고 잠수타면 되는 거죠, 뭥... 괜히 감정을 소모하며 진지해지는 쪽이 지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심연은 진지함, 무거운 것을 희화화 하려고 끌어온 이야기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진짜 무거운 건 심연이 아니라 심연을 향해 돌진한 돈키호테입니다... 남은 사람들은 그들을 잊지 말아야 할 의무와 숙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심연 이야기만 나오면 떵냄새가 각인되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가 없어양 ㅠ 분명 그럴싸한 이야기였던 거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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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쨩♡ 2017/10/28 09:15

    현실 : 군게는 말이 통하니 이런 글도 올라오고 공감도 받음
    또 다른 현실 : ‘그곳’은 말이 안통함, 이런 글 올리면 사드를 맞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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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쨩♡ 2017/10/28 09:16

    그와중에 우웨웨웨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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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론캔디 2017/10/28 09:59

    그런데 자신이 분명히 옳다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부당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데 나아지는 게 하나 없으면 결국 극한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어요.
    결국 스트레스받은 군게유저들이 폭발하고 다 접는걸로 이 사이트는 오늘의시사로 개편되고 끝나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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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시레인 2017/10/28 10:03

    때리는 사람부터 말리는게 옳은일이 아닐까요?

    (3ivAbq)

  • PIETA 2017/10/28 10:23

    작성자님이 쓴 말 중에 "군게"란 단어를 "시계"로 바꾸면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 .
    뭐. . .이리 말해도 본인들은 별로 새겨들을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 .저는 새겨듣도록 하지요. . .

    (3ivAbq)

  • Levy9 2017/10/28 11:11

    과게에서 항암제를 가장 많이 투여하신분...ㅋㅋㅋ 군게에도 발담그고 고생하시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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