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잇토키의 눈앞에
‘C-17’ 수송기의 후부 도어가 서서히 열렸다.
그 도어 사이로
차갑고 거친 밤바람이 매섭게 들어와
수송기 내부에 휘몰아쳤다.
잇토키는
다시 한번 전술조끼를 입은 몸 상태를 점검했다.
어차피 강하에 필요한 낙하산과
기본 무전 장비,
그리고
손에 익은 ‘트렌치 나이프’가 전부였다.
따로
잇토키의 장비와 무기가 있었지만,
1차 강하 작전을 위해
이렇게 최소한의 무장만 한 상태였다.
잇토키의 무기와 장비는
수상 침투 후 안전지역을 확보하게 되면,
뒤이어
고공 강하로 내려온 블랙 옵스 팀에게 전달받을 것이다.
그렇게
강하 준비를 완료한 잇토키와
카이토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대원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작전에 대한 격려의 인사였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
크리스 데일을 포함한
블랙 옵스 팀도
고개를 끄덕여 답례를 해줬다.
인사는 그게 다였다.
하다못해
잘 싸우라는 감동적인 파이팅을 외치는 행동도 없었다.
이미
철저한 정보 분석과 수집
그리고
실제 작전 수행을 위한 빈틈없는 계획들은
이미
각자의 머릿속에 각인된 상태였다,
서로를 믿고
작전을 실행한 준비가 다 되어있다는 뜻이었다.
이것이 바로
최강의 고스트 팀인 블랙 옵스만의 인사였다.
잇토키는
다시 어둠 속에 잠긴 지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현 고도는
2만 피트(약 6㎞) 상공이었다.
그런데도
잇토키의 눈에 비친
지상 아래는
마치 대낮인 것처럼 훤히 잘 보이고 있었다.
전부 ‘알파 코어(α core)’ 덕분이었다.
사쿠라바 잇토키는
이번 작전에서
자신의 기프티드 능력 중 하나인
‘알파코어’의 힘을 마음껏 발휘해 볼 작정이다.
자신의 한계 시험과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 말이다.
그때
녹색등이 점등되자,
크리스 데일의 강하 신호가 떨어졌다.
그 순간
잇토키는
후미 도어를 향해 내달렸고,
그대로
고공에 몸을 내 던졌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잇토키와는 틀리게
특수 비행 헬멧과 산소마스크
거기에
강압 장비를 착용한
쿠로바 카이토가
잇토키의 뒤를 따라서
뛰어내렸다.
스커드가
잇토키의 그 모습에
깜짝 놀라 하며
크리스 데일에게 다가왔다.
“대, 대장.
지금 덱스터.
달랑 낙하산 하나만 가지고 진짜 뛰어 내린 것 맞습니까?
뒤따라 뛰어내린
그 친구와는 틀리게요......?"
이미 블랙옵스 팀은
잇토키의 수상 침투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커드가 이렇게 놀라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잇토키와 카이토가 뛰어내린 높이는
인간의 맨몸이 버틸 수 없는 고고도였다.
또한 공기가 워낙 희박한 높이였다.
정말 이 높이에서 강하하려면
특수 비행 헬멧과 산소마스크
그리고
강압 장비를 착용해야 했었다.
그렇지 않으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
강하 도중 기절하기 때문이었다.
즉, 그 상태로
바닥에 곤두박질치며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는 뜻이었다.
그에 반해
잇토키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뛰어내린
카이토와는 틀리게
아무런 장비 없이
고작 낙하산 하나만을 착용한 채
그대로 강하해 버린 것이다.
이 외에도
위험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것만 해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침투였다.
참고로
블랙 옵스 대원 전부
이런 특수 강하 장비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런 막내의 말에
다른 블랙 옵스 대원들도 같은 심정인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사실 크리스 데일도
이런 부분은 인지하고 있었다,
별도로
잇토키에게
‘알파 코어(α core)’를 이용한 작전을 들은 상태였다.
물론,
몇 사람만 아는 기밀 사항이었다.
처음엔
자신도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잇토키의 능력이 신기한 부분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잇토키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은 잇토키를 강하게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크리스 데일은
그런 부하들의 걱정이 별거 아니라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아무 일 없을 테니까.”
이어서
크리스 데일은
부하들을 향해 손가락 2개를 펼치며 소리쳤다.
“강하 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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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