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a)신작에 근본캐들이 안나오는 이유 보론

어떤 유게이가 지난 며칠간 젖겜 신작에 대해 얘기하면서 근본캐(흔히 격겜을 해본 사람들이 떠올릴 애들. 카스미 아야네 등)가 왜 안나오는가에 대해서 대충 '성우 나이가 많고 인기가 신캐에 비해 낮다'라고 설명을 해줌. 근데 이 설명 가지곤 옛날에 젖겜을 해본 사람들은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음. 왜냐고? 그 양반들 보기에는 '아니 내가 하던 옛날에는 카스미 아야네가 최고 인기캐였는데 왜 갸들 인기가 낮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 사실 성우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납득이 안가서 이부분은 일본 씹덕겜에서 있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치고 '인기가 낮아짐'에 대해서 조금 부연설명(및 개발자 욕)을 해보겠음.

이 VV, 그니까 젖격의 방계의 방계 후손이 2018년에 출시됐을 때 캐릭 10명과 함께 출시됐음. 9명은 지금도 짤에서 등장하는 젖배구3의 9명이었고 1명은 나름 젖배구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어시스턴트로 미사키라는 애가 같이 나온건데.. 뭐 사실 이때만 해도 당연히 사람들은 이 겜을 젖격 IP로 가챠겜 하나 내서 돈빨아먹겠다 정도로 받아들였음. 다시 말해 이 겜을 젖격의 스핀-스핀오프 정도로 생각했고 그 땜에 하게 되었다고 생각함.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래서 했거든. 막말로 이겜이 구캐 9명을 내버리고 지금 신캐(사실 신캐라는 것도 좀 웃긴 얘기긴 한데 VV 출시후 나온 캐릭이라고 이해하면 됨) 라인업 중 한 6명을 데리고 시작했다고 생각해보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의문임.

근데.. 개발진 애들이 그래서는 돈을 벌수 없다라고 생각했나 봄. 그때 즈음이면 소위 말하는 수집형 가차겜이 득세하고 있던 시점인데 VV에서 그당시 수집하는건 옷이었거든. 근데 옷은 매주 무료로 뿌려야하고, 돈주고 생일옷같은거 팔려고 해도 그냥 뿌리는 옷들도 나름 괜찮아서(이 초창기 당시에는 젖배구3에서 수위권에 들어가는 야시시한 옷도 뿌리고 그랬음) 시큰둥했나벼. 그래서 그때부터 개발진 놈들은 옷 대신 캐릭터를 찍어내기 시작했음. 뭐 빠를때에는 4달에 한번 꼴로 캐릭을 찍어냈던거 같은데. 근데 문제는 이거 개발하는 새끼들이 내가 본 게임 개발자 새끼들 중에 가장 게을러터진 루팡새끼들이라는 거임. 그래서 이놈들은 신캐 출시가 정례화된 이후로 모든 걸 대충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신캐, 옷 만드는거 빼곤 다 대충 하고 있음. 

이게 왜 구캐들한테 문제가 되었냐고? 일단 구캐들은 첫 출시때 같이 나오느라 캐릭 에피소드가 밍숭맹숭하고 개중 절반은 보이스오버도 안입혀져있음. 게다가 얘들은 젖배구3 에셋을 가져와 만들었는데 이 ㅂㅅ들이 VV 만들면서 조명을 찐빠내서 얼굴이 원래 의도한 수준의 미감을 못 내게 되었음. 여기에다가 초창기에는 매주 푸는 에피소드에서 얘네들 얘기를 풍부하게 풀어서 이런 캐릭터들이다라는걸 보여주는 시늉을 했었는데 신캐 출시 정례화 이후에는 매주 푸는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거라곤 '에에? 열심히 할게요' 수준이 되어버림. 즉, 원래 캐릭터의 매력의 절반도 못보여주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임. 반면 신캐는 에피소드 자극적으로 힘빡주고 만들고 풀 보이스오버는 기본이며 찐빠낸 조명에 맞춰서 얼굴을 만들었고 굳이 에피소드 같은걸로 이야기하기도 싫어서 걍 일본 가챠겜의 정석적인 클리셰 형태로 캐릭을 조형함. 물론 얘네도 나온지 얼마 이후엔 추가되는 얘기들이 없어서 캐릭 하나하나 깊이는 조또 없음(최근 그 깊이를 만들어주겠다고 업데이트를 하는데 그거 보려면 5천엔 내놔야함 ㅋ).

이런 형국에서 수집형 가차겜으로 전환된 이 겜의 주 수요층도 일본 수집형 가차겜 빠는 걔들로 바뀌었고 갸들이야  '기존 스토리라인이 뭐고 쟤네들 캐릭터가 뭐고 알빠임 난 걍 얼굴보고 가야지 ㅋ'이고, 개발자 새끼들은 그런 수요에 맞춰서 돈될 애들만 밀어주고 있으니까 결국 구캐들은 날이 갈수록 뒷방 영감.. 아니 할매 신세가 되어버리고 있음. 이에 대한 방증 중 하나가 캐릭터들 옷 주는 건데

추신 2: 첫댓 말마따나 젖격 얘기 쓰면서 짤 하나 안넣는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 추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