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캠프 기지 내 식당 안에는
갖가지 준비된 요리들이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 있었다.
곧이어
식당 안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 자리를 잡으며 늦은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그 중엔
현장에 있었던 사쿠라바 잇토키와 쿠로바 카이토
그리고
크리스 데일도 함께 하고 있었다.
역시 대원들의 뛰어난 요리 실력을 증명하듯
다들 상당히 만족스러운 얼굴들을 보이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식당 안에는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다들 뭔가 할 말이 있었지만,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그런 느낌들이었다.
그 때
그런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블랙옵스 팀의 막내인 스커드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바로
앞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잇토키에게서 말이다.
“저기. ‘덱스터’.
사격도 대단하지만,
도대체 그런 등반기술은 어디서 배운 거야?
아까 2차 테스트 외벽 오르기 말이야.”
그 순간
조용히 밥을 먹고 있던 더그와
크리스 데일
그리고
존 마크의 온 신경이
사쿠라바 잇토키의 입에 집중되었다.
“뭐, 그냥 어쩌다.
이곳저곳에서.”
하지만
잇토키는
그런 스커드의 질문에
시큰둥한 말을 해줄 뿐이었다.
반면에
무슨 말이 나올까 내심 기대 중이었던
그 3명은
잇토키의 싱거운 대답에
김빠진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잇토키의 아리송한 대답을 들은
스커드는
포크를 내려놓으며
다시 말을 꺼냈다.
그는
해답을 들어야 편히 밥이 넘어가는
공대 출신이었다.
“에이.
그러지 말고,
아. 혹시 유명한 등반책 같은 건가?
뭐, 나도 그런 책들을 꽤 읽어 보기는 하는데,
‘덱스터’ 너처럼 특이한 등반 기술이 쓰여 있던 책은 못 봤는데 말이지.”
잇토키는
의아해 하며 말하는 스커드가
조금 귀엽게 보였다,
과거 블랙옵스 팀장 시절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질문을 던졌던 녀석이 떠올라서 그랬다.
저기 구석에 앉아
자신을 힐긋대며
밥 먹고 있는 크리스 데일처럼 말이다.
잇토키는
그런 스커드가 조금 마음에 들었는지
피식 웃으며
기본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책에서 배우면 알 수 없어,
스스로 창의적인 전술과 기술이 돼야지.
그래야
작전 성공과 생환률이 높아지거든.”
- 우뚝
“........”
그런 잇토키의 말에
6명의 블랙 옵스 대원들은 한순간 침묵하고 말았다.
평소 자신들의 대장인 크리스 데일이
교육 때 마다
귀가 닳도록 들었던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말이었다.
한편
그 주인공인 크리스 데일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찌르르’하며 강하게 울려대고 있었다.
과거 블랙옵스 막내 시절,
크리스 데일은
자신의 대장에게 가장 좋은 전술이 무엇인지 물어보곤 했었다.
그런 크리스 데일에게 대장은 이렇게 말했었다.
- 사실 답은 없어
대신 창의적인 전술이 중요해.
그래야
작전 성공과 생환률이 높아지니까.
‘역시.
그때 대장과 너무.... 너무 닮았어.’
사실 크리스 데일은
조금 전 ‘덱스터’의 ‘크랙 등반(Crack Climbing)기술’을 보는 순간
그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했었다.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냐고.
당신은 누구냐고 말이다.
정말.... 대장이 맞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이런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더그에게서 무전을 받았다.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이었다.
자신도 상황을 아니 잠시만 참으라는 뜻이었다.
분명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말을 뱉을 더그가 아니었다.
그 덕분에
크리스 데일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억누를 수 있었다.
과거
자신의 대장은
과거 어리버리 했었던 자신을
수많은 위협에서 여러 번 구해준 영웅이었다.
언제나 작전은 성공했고,
그가 있어서 든든했다.
그와 함께라면
그 어떤 적도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5년 전,
그가 블랙옵스를 떠난다고 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크리스 데일은 떠나는 그에게 물어봤었다.
왜 갑자기 이런 선택을 했냐고.
혹시
우리가 뭘 잘못 한 게 있냐고.
그래서
우릴 버리는 거냐고 말이다.
당시 크리스 데일은
대장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나
핏발선 눈으로 씩씩댈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대장은
그런 자신에게 씁쓸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해 주었다.
- 내 자식새끼들 빚은 갚아줘야 하지 않겠어?
그때는
이 말의 의미를 몰랐었다.
그저 ‘칸딜 산악 작전’의 피해 후유증으로 인해 장애를 입은
몇몇 부하들을 생각해서 내뱉은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전 블랙옵스 시절
자신의 고참이었던 더그와 오랜만의 재회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당시 S급 구조자 중 한 명인
루이스가
알고 보니 배신자였다는 것.
모든 것들이
그 놈의 짓이었고,
이번에 다 같이 모인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그 배신자 새끼가
대장의 궁극적인 목표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기 때문에
그를 추적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는 것.
그래서
그들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 순간
크리스 데일은
더그를 꽉 부여잡으며
그런 것을
왜 이제 이야기 하냐고
당장 대장을 찾겠다고 난리를 쳤다.
그 상황에서
나머지 블랙옵스 5명의 대원은
그런 자신의 팀장을 말리느라 한바탕 소란을 벌어야 했었다.
크리스 데일은
가슴 한 쪽이 무언가 잘려 나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절로 눈물이 나왔다.
그를.... 대장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었다.
그가 떠난 자리를 대신해
팀장이 되고 나니
이제야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만나서
그때의 빚을 갚고 싶었고,
나 이렇게 성장해
팀장을 맡았다고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럴 기회조차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크리스 데일은 생각했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 모든 원흉은
따로 있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
크리스 데일은
자신들을 위해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대장을 위해
그놈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케인 상원의원’ 구출 작전에
부하들과 다짐했다.
이번 작전에서
루이스 그 개새끼의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자고 말이다.
그건
크리스 데일 뿐만아니라
더그와
NSA 일본 지부장인 존 마크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잠시 옛 생각에 빠져있던
크리스 데일의 옆구리를
오른쪽에 앉아 있던 더그가 툭 치며
조용히 말을 전했다.
“저녁 식사 끝나고
‘슈팅 하우스’앞으로 와. 혼자 알지?”
그런 더그의 의미심장한 말에
크리스 데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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