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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베스트의 종이가격은 문제점을 완전히 잘못잡은 글이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8146654#ct_353711260



라고 글이 올라와서 종이값이 생필품 가격보다 싸서 의미가 없다고 했는데 전혀 아니다



저 글의 내용이 말하는건 송나라나 원말의 저보와 마찬가지로 종이로 된 태환권을 마련하여


국가에서 태환의 가치를 보증했다가 그 가치를 폐함으로써 의미가 사라져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거지


종이의 가치가 식량보다 낮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근대까지 현대적인 압착-롤링 펄프가 만들어지기 전 종이의 가격은 대단히 비싼 축에 속했다


https://www.archives.go.kr/next/common/archivedata/render.do?filePath=2F757046696c652F70616c67616e2F313434343230393232333634332e70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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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면포 3, 4필과 오승목 1동은 어느 정도의 가격인가? 상면포는 삼승포(三升布)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품질의 무명이고,오승목은 이보다 고급인 무명이다. 성종 대에 이루어진 『대전속록(大典續錄)』에 의하면, 풍년 흉년을 막론하고 면포 1필(匹)에 쌀 7두(斗)씩으로 환산하게 되어 있었다. 물가의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일단 이것을기준으로 삼는다면 3, 4필은 쌀 21두에서 28두의 가격에 해당한다.



20세기의 경우 보통 1마지기의 논에서 산출되는 쌀은 대개 10두였다고 한다. 농업기술의 진보는 여기서 일단 거론하지 않기로 하자. 그렇다면, 21두에서 28두이란 것은 논 2마지 내지 3마지기에서 산출되는 양인 것이다.



곧 『대학』이나『중용』의 가격은 논 2, 3마지기의 소출에 해당한다. 엄청난 고가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것은 법전상의 자료이기 때문에 현실과 어긋날 수도 있다. 다른 자료를 보자. 한 자료에 의하면,1511년 천재지변이 들어 물가가 앙등하기 전의 면포 시세는해마다 변동은 있지만, 대개 3두였다고 한다. 3두를 기준으로 한다면, 3, 4필은 역시 9두에서 12두가 된다. 논 1마지기의 1년 산출량인 것이다. 이 경우도 결코 낮은 가격은 아니다.




『주자대전』·『주자어류』는 성리학의 이해와 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서적이다. 이 두 책의 값 오승목 50동은 실제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갖는가. 조선 후기 국가에서 징수하던 군포를 기준으로 할 때 오승목 1필은 너비 7치, 길이는 35척(尺)이다. 임병양란이 끝나고 정부는 양인들로부터 군역을 지지 않는 대신 1년에 군포 2필을 거두어 들였는데, 너무나 가혹한 부담이어서 그것을 내지 못해 자살하는 자, 야반도주하는 자가속출하고 급기야 거대한 사회문제가 되었던 것이니, 군포 2필이란 민중의 생활에서 엄청난 무게를 갖는 것이었다. 군포가농민을 이반시키는 거대한 사회문제가 되자 1750년 균역청을 설치하고 2필을 1필로 감축했으나, 이마저 역시 농민에게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러니 『주자대전』·『주자어류』의 값이 50필이라는 것은 1750년 이전이라면 양민 25명의 1년 군포의 양에 해당하고, 1750년 이후라면 50명의 군포의 양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면 이 책은 구입할수 없는 것이었다.






국가기록포탈에 써진 논문과 같이 조선시대의 종이 가격은 대단히 비쌌다. 이는 심지어 송나라 시대보다는 싸진건데 송나라 시대의 책을 찍어내는 가격은 이랬다





1,000문이면 1관(貫)이고, 시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경제가 안정되어 있을 때의 2관은 은 1냥에 상당하였으므로, 대충 두 쪽 그러니까 책 한 장을 판각하는 데는 은 1냥씩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은 50냥이 은 1정이니, 150장 정도마다 분책(分冊)한다고 하였을 때, 한 책을 판각하려면 은 3정씩은 들어가는 것이다. 《주자대전(朱子大全)》같이 122권 95책(옛 시대의 권(卷)은 요즘의 장(章)에 가깝고 따로 제본된 한 권은 책(冊)을 단위로 함)이나 하는 서적의 경우에는 그것을 모두 판각하여 찍으려면 돈이 은 300정 가까이나 소비되는 셈이었다.



이를 판각하여 남경 책시장에서 책계라 불리는 모임에 팔아내면 1질당 15~25정을 받았다.

대략적으로 1정은 은 2㎏에 해당하고, 1냥은 은 40g, 그리고 1전은 은 4g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어림하여 현대의 기준으로 볼대 은 1정이 2kg에 상응하기 때문에 은 1정은 약 2500~3200달러 사이의 가치를 지닌다




근대적인 수력공업에 의한 섬유펄프가 나오기 전의 종이는 매우 사치품이었음

그나마 여러가지 공법과 품질저하에도 타협을 해서 써서 싸진거지 닥나무 펄프를 사용하던 송-고려 시절의 종이가격은 정말 미친 가격이었고

댓글

  • 루리웹-4529987988
    2024/10/24 18:13

    아무것도 안쓰인 빈 종이가 가치가 있는거지 뭐가 써진 종이는 가치가 없지.

    (FCZY82)


  • Arche-Blade
    2024/10/24 18:16

    아니 그걸 포함해서도 원재료인 종이가 비싸다고
    수차식 공법이 나오기전의 종이는 그당시 2차생산품이 다 그랬지만 완전 수작업으로 제작하기때문에 비쌌음

    (FCZY82)

(FCZY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