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8년만에 덕왕 엄백호로 엔딩본 후기

먼저 18년전 (2006)년에 작성자 유게이가 올렸던 엄백호 짤방을 보고 가자.

안구에 습기차는 엄백호의 생애

저 스샷의 게임은 삼국지 10이고

이때는 노누체도 없고 디시 웃대 루리웹 구별없던 시기라 디시 삼국지 갤러리에 올렸던걸로 기억.

(아마 그 디시 삼국지 갤 링크가 죽었거나 사라져서 웃대 링크가 나무위키에 걸려있는듯... 저거 할때는 나도 파릇파릇 젊었는데 ㅠㅠ)

필자는 도스시절 삼국지 4부터 엄백호로 플레이하는걸 즐겼는데

이유는 이름이 멋져서...

실제로도 역사에는 기록이 남지 않았지만 손씨에 맞서 싸운 민중을 위한 지방 호족이라는 기묘한 컨셉 뽕도 있음.

(물론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 삼국지 최신작인 8탄 리메이크가 나와서

18년전인 2006년 엄백호의 추억이 떠올라

오전10시에 출시하자마자 엄백호로 게임을 시작해서

두 번의 자체 게임오버 이후 엔딩을 봤다.

(8시간동안 물만 마시면서 게임을 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우라라...)

그래서 짧은 후기!

1. 자체 능력치가 쓰레기이기에 혼자 뭘 할 생각은 버려야 함

일단 통무가 70이하에 지력 정치는 30이하의 상상 이상의 쓰레기 능력치

이게 뭐가 제일 문제냐면 

이 게임은 의뢰를 계속 던져주는데 이 의뢰를 깨기가 너무 힘듬

(예를 들어 상급난이도 기준 도적왕 무력이 80이 넘고 문관 지력이 60대 후반인데 엄덕왕에게는 통곡의 벽 수준임. 의뢰를 못 깨면 부상이 걸리고 부상이 걸리면 능력치가 더 떨어져서 게임이 더더욱 어려워짐. 심지어 나이도 많아서 부상이 더 무서움.)

그래서 혼자 무쌍찍을 생각 버리고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친목질' 로 게임을 클리어해야함

2. 절대 군주 시나리오로 시작하지 말고 방랑군 시나리오로 시작할 것

엄백호는 태생이 노년이고 (시작부터 이미 50대... 가장 young 한 나이가 50대...)

오라는 나름 좋은 땅 하나를 먹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부하는 답이 없는 엄여인 데다가 오가 좌우로 낑겨서 진출할 공백지가 하나도 없는 구석이라는 사실임

1번에서 언급한 친목질이 뭐가 중요하냐면

애초에 엄백호는 능력치도 쓰레기에 부하도 노답능력치 엄여짱(동생. 약하다) 한명이고

공백지런도 불가능한 위치라서 더더욱 친목질에 목숨 걸어야 하는데

(다른 무장과 인연 뚫어서 능력치 올리고 친밀한 무장 등용하고 그 무장들로 관계도깔고 또 그걸로 무장풀을 넓히고...)

엄백호가 군주인 시나리오는 이 친목질이 너무 힘듬

오에 재야무장이 몇 있긴 하지만 군주라서 도시 외출할 때마다 행동력을 써야하고

바로 등용되는것도 아니고

거기에 무장 등용하는 그 시간동안 손책이 유요를 멸망시키면 그 다음에는 바로 나가리임

그러나 코에이가 엄덕왕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시나리오가 있었으니...

바로 4개의 선택지 중 가장 위의 "방랑군 시나리오"

무조건 이걸 선택하자

방랑군은 이미 군주인 상태와 다르게 떠돌이 상태(삼국지10의 방랑군과 똑같음) 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공백지나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즉 재야무장을 최대한 끌어모아서 밑천을 만드는게 쉽다는 이야기!

거기에 더 중요한 건

첫 시나리오인 방랑군 시나리오는 손권 세력 무장이 대부분 재야다!

(그 외의 시나리오는 손책, 주유, 황개 라인이 전부 손씨 가문 인재라서 엄백호의 능력치로는 절대 빼올수 없다)

스타트하자마자 오를 버리고 유요의 본진인 말릉(건업?) 으로 런한 다음에 유요에게 병력 절반을 바치자

그러면 도시 입성을 허가해준다

그 다음에 주변 재야 인재를 다 긁어먹는다

오국태를 먹고 오국태로 상성이 좋은 오나라 에이스 인재를 다 먹으면 된다

특히 손책 거병 이벤트 전에 주유를 먹으면 베스트다

그런 다음 바로 주유를 군사 임명시키고 조언 받아서 다른 재야장수도 낼름 먹으면 끝이다

오국태가 주유를 먹고 주유가 손책을 먹는다

이러면 손책을 혐오관계 없이 날로 먹을수 있다

(손책거병 이벤트 이후에는 손책이 군주가 되서 멸망시키고 등용해도 혐오가 붙는다... 당연히 손책 의형제 주유도 등용이 어려워진다.)

그다음에는 오국태랑 결혼하고

곧 재야로 뜨는 서씨랑도 결혼하자

세명까지 결혼할 수 있다!

엄백호의 또 하나 치명적인 문제는 나이 ㅠㅠ

너무 늙어서 결혼해도 애가 안 생긴다

(아마 남자장수, 즉 남편 연령이 50세 이상이면 애가 안 생기는 것 같다. 아내쪽은 다 20~30대라 문제 없다... 다른 삼국지나 신장의 야망 시리즈도 특정 나이 이후에는 애(히메)가 안 생겼으니까 아마 맞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아주 쉽다

아내들과 주유. 손책의 능력치빨로 턴마다 지겹게 친목질을 하면서

오나라 장수들 능력치 빼먹고 무주공산인 남쪽 공백지 다 먹으면 된다

단 유비랑은 무조건 동맹맺자.

손책 주유 먹어서 깝치다가 유비랑 싸움걸려서 한번 리트라이했다. 관우가 너무 사기적이다.

그냥 금 10000 바치면 유비님은 동맹해준다.

유비님과 사이좋게 지내며 약한 사섭 유표 장수 이런 놈들을 때려죽이면 무난하게 엔딩을 볼 수 있다.

주목 다음에 공 작위를 받는다

그 이후에는 엔딩 조건이 뜨는데

이벤트 리스트에 필요한 도시가 뜨니까 그 도시만 먹으면 된다

그러면 중간엔딩을 볼 수 있다

정실은 서씨...

거의 20년만에 엄백호로 엔딩을 보니 기분은 행복해피행복...

게임 자체는 딱 코에이 삼국지다. 100점 만점에 60~70점 줄수 있을 것 같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유게이면 70점 후반까지 가능하고

삼국지 아예 모르거나 관심없는 유게이면 안 사는게 좋을 것 같다.

요약

1. 무조건 4개의 선택지 중 첫번째 시나리오로 해서 방랑군 플레이

2. 오나라 재야장수 다 먹고 나면 쉬움

3. 유비나 조조가 있는 북쪽으로 올라가지 말고 남쪽 허접들 패서 엔딩 보기

4. 나이가 너무 많아서 오국태든 손씨든 아무리 young 한 와이프랑 결혼해도 아이가 안 생김(...) 죽기전에 엔딩을 볼 것

그러면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