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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개발기] 겜알못 혼자서 모바일 게임 출시한 썰.txt


 안녕하세요!
얼마전 첫 게임을 출시한 자칭! 1인게임개발자입니다!
겜게에선 항상 눈팅만 하면서 인디게임 올라오는 거 보고 
'나도 언젠가 저런 게임 만들꺼야....!'하면서 의욕을 다졌었는데

드디어 개발한지 6개월 만에 첫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게임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그렇게 오래걸릴만한 볼륨은 아니었습니다만,
비전공자에 아는것도 전혀 없어서 하나하나 배우면서 만들다 보니 오래 걸렸네요 ㅎㅎ;;

혹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려는 분이 있을까 해서 개발해온 개발기를 조금 적어보려고해요!
저도 숙련자는 아니지만 제가 한 시행착오는 알려드리고 싶어요!ㅎㅎ


1. 개발한번 해볼까?

저는 디자인 전공입니다. 사실 디자인 전공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전공수업을 1년밖에 듣지 못한 채로 공익 생활을 하게 됐기 때문에
사실상 디자이너로써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ㅠㅠ

아무튼 개발 비전공자다 보니 그야말로 코딩에 코짜도 모르는 코알못이었습니다.
게임을 개발해봐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했었죠.

hqdefault.jpg

개발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의외로 학교를 휴학하고 공익생활을 위해 훈련소에 들어가서였습니다.

옆 분대에 있었던 한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게임그래픽을 전공하면서 1인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없는 훈련소에서 그 친구와 많은 이야기, 특히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고

giphy.gif

나도 한번해볼까..?
하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는게 없다보니 두려움도 없는 상태였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ㅎㅎ)

그렇게 4주 간의 신병훈련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게임 개발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2. 어떻게 개발하지?

 집에 돌아와 게임개발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본 후 알아낸 것 중 하나는
 게임 개발엔 코딩이 필요하다라는 참으로 당연한 사실 이었습니다.
코딩은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던 저는 당연히 좌절했고
망연자실 하던 차에 발견한 것이 바로

k2_graphview.jpg

바로 비주얼 코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코딩을 직접 타이핑 하는 것이 아니라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마치 블럭을 엮듯 조작하는 것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방식으로 게임 개발하는데에는 실패합니다.
(혹여나 비주얼코딩에 혹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아무튼 당시에는 일단 손으로 일일히 쓰지 않아도 되고 눈으로 직접 보이는 방식이 왠지 편해보였기 때문에
비주얼 코딩을 사용하는 게임 개발을 알아보게 됩니다.

알아본 결과 비주얼 코딩을 이용해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이

4853cd7f.jpg
바로 게임엔진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엔진이었습니다.

언리얼 엔진의 경우엔 블루프린트라고 하는 비주얼코딩툴을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었고
유니티 엔진의 경우 자체적으로 툴은 없지만 플레이메이커라고 하는 추가 에셋을 사용해서 비주얼코딩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중에서 유니티 엔진을 선택했습니다.(유니티가 더 쉽다는 소리를 듣고....귀가 많이 얇습니다ㅋㅋ)
엔진도 선택했겠다, 무작정 블로그나 유튜브에 있는 플레이메이커 강좌를 보면서 개발공부를 시작합니다.



3. 첫 게임, 그리고 실패

한 2주정도 유니티 플레이메이커 강좌를 보며 연습게임을 만들고 자신감이 가득한 채로
첫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기획했던 게임은

그림1.png

쿼터퐁이라는 이름의 케주얼게임이었습니다.
터치로 4방향의 바를 움직여서 공을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디자인 툴을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픽 작업은 PPT로 진행하면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ㅠ

후배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개발을 진행했고,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습니다만....

Unity_Play_Maker.jpg


개발을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비주얼 코딩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사용하는 유저의 수가 적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구하기가 힘들었고
정해진 것만 사용하다보니 개발의 자유도가 많이 낮았습니다.

무엇보다 개발을 하면 할 수록
비주얼코딩으로 짠 내용이 매우매우 복잡해져 더이상 알아보기가 힘든 상황에 이르르게 됩니다.
(물론 이 툴을 이용해서 멋진 게임을 만드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제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ㅠ)

이렇다보니 게임 개발은 진도가 안나가고... 점차 게임개발이 어려워지던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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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오급시계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네.... 오버워치를 하느라고 게임개발이 완전히 뒷전으로 밀리게됐습니다...ㅋㅋㅋㅋ
개발에서 손을 놓으면 놓을 수록 다시 제가 만든 게임을 손댈수 없게 되고
그렇게 다시 오버워치나 해야지 하는 악순환이 반복.

결국 만들던 게임은 빛을 보지 못한 채,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4. 재도전

1년 쯤 지났을 까요.
오버워치도 슬슬 질려가고, 티어는 실버와 브론즈를 오가며 제가 손고자라는 것을 깨달을 무렵

우연히 오픈컬리지라고하는 모임플랫폼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하고 싶은 걸 배우거나 이야기하는 모임플랫폼이었는데요,

content______2015-06-02____9.10.17.png
(대충 이런 곳입니다. 오픈컬리지 홍보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패스....)

그곳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 모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게임개발을 가르쳐주는 모임은 아니었습니다만, 게임을 개발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게임을 만드는 모임이었고
저는 일전의 실패가 생각나면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게임을 만들어봐야겠다고 다짐하고서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 모임의 호스트 분을 만났는데요, 중소 게임 개발사 대표 분이셨습니다....ㄷㄷ
그분께 일전에 만들었던 제 게임을 보여드리면서 조언을 들었는데

코딩을 배워보는 게 어때요? 생각보다 쉬워요

라는 말씀을 들었고, 팔랑귀인 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코딩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은인이신 분이십니다...ㅎㅎ)



코딩과 유니티를 다시 혼자서 배워야 했기 때문에 다시 이런 저런 학습자료들을 찾게 되었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그림2.png

유니티 공홈에서 제공하는 공식 자습서였습니다....ㅋㅋ

이걸 왜 이제서야 봤나 싶을 정도로 좋은 강좌들입니다.
혹시 유니티로 게임개발을 시작하고싶은신 분이 계시면 꼭 이 자습서를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알찹니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한 달 정도 공부를 하다보니 어떻게 게임을 만들어야 할지 어느정도 느낌이왔고
다시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됐습니다.





5. 개발

새로 기획한 게임은 벽돌깨기에서 모티브를 받은 모바일 케주얼 게임이었는데요
같은 색 블럭을 맞춰 블럭을 터트린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림3.png
(당시 가제는 '컬러볼' 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정도 개발 기간을 거쳐
공을 당기고 발사해 같은 색 블럭을 터트리는 간단한 게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PPT로....)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최종적으로 제가 출시한 게임의 프로토버젼이 됐습니다.

사실 이 정도에서 끝내려 했던 게임이었고, 첫 작품인 만큼 가볍게 완성하고 다음 작품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만

뭔가 게임이 심심한데..?
라고하는 참으로 알량한 생각(...) 덕분에 추가 요소를 찾게 되었고

그림4.png
(당시 PPT로 만들었던 초기버전)


블럭에 얼굴을 넣어서 캐릭터로 만들면 귀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귀여운걸 참 좋아하는 성격상....네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그림5.png
그림6.png


블럭 캐릭터가 더 많으면 좋지 않을까?
댓글
  • 이응알앗음 2017/10/23 03:09

    아 이분 그 PECO 언젠가 만들어 올것같은 그분이셨네 ㅋㅋㅋㅋㅋ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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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지현 2017/10/23 14:26


    재밌네요. 종종 시간 때우기로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게임 많이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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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역란마 2017/10/23 14:29

    ios가 아니라니 으앙
    언젠가 페코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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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순 2017/10/23 14:29

    비전공자인데 게임 개발을 하셨다니 궁금한 게 있습니다.
    1. 게임 만들 때 어떤 언어를 사용하셨나요?
    2. 그리고 코딩 공부를 시작하시면서 유니티는 비주얼 코딩이 아닌 직접 코딩을 하신 건가요?
    3. 우리나라는 게임을 출시하려면 등급 심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인디게임에도 적용되는 건가요?
    게임 잘 만드셨네요! 축하드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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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scrab 2017/10/23 14:49

    개발자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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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amDKs 2017/10/23 15:00

    으아니 ppt에서 일러썼다고 디자인이 넘사벽이 됐네요. 원래 디자인 센스가 있으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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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조각들 2017/10/23 15:25

    오 저도 오컬 하는데 반갑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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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머리아님 2017/10/23 15:46

    대단하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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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Μ 2017/10/23 19:10

    아 그러니까
    오플컬리지에 가면 여자를 만날 수 있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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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10/23 19:13

    비쥬얼 코딩을 배웠던게 나중에 본격적으로 코딩을 배울때 도움이 되거나 혹은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나요?
    코딩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비쥬얼 코딩은 손대지 않기를 추천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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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정보원 2017/10/23 19:15

    헐 오컬사람을 여기서보다니..(4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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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mmy 2017/10/23 19:16

    역시 1인 개발은 디발자가 퀄리티가 나오네요.
    개발자는 16색 이상 구분 못하는게 디폴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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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놈 2017/10/23 19:22

    우와 멋지십니다.
    작명 센스 최고 이신데요.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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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2222 2017/10/23 19:23

    동기부여가 되네요. 모바일게임프로젝트는 계속 충원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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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traea 2017/10/23 19:28

    오 간단해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은근히 어렵네요 8만점에서 사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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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라강 2017/10/23 19:55

    분야가 다른 웹개발자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개발자는 추천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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