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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88)


잇토키는
루시의 입에서
탐지 대상 1순위인 ‘루이스’라는 이름이 튀어나온 순간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케인 상원의원의 납치 사건에
분명 놈과 관련이 있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그 놈은
얀 베르그만의 추종자인 동시에
안드레이 사토르의
핵심 조직원 중 한 명이었으니......
잇토키는
우선 자신과
카이토의 처지에 대해 냉정히 생각해 보았다.
원래 작전을 위해서
일부러 조난자로 가장했기 때문에
지금 자신과
카이토는
말 그대로 몸뚱이만 있는 상황이니
당연히 새로운 신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애초에
시드니 항에 입항 후
신이치에게 연락해
위조 신분증과 여권을 부탁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작전을 끝내야만 했었다.
당장 그런 것들을 받을 수 없었기에
바로 제외 시켰다.
잇토키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하나의 해법에 도출할 수 있었다.
바로 자신과
자신의 동행자의 신원을
처음부터 재설정하기로 말이다.
곧바로
잇토키는
루시에게 위성전화기를 돌려주며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먼저
저의 또 다른 신분.
확실한 미국시민권이 필요합니다.”
“시민권이요?
미국인 신분을 원한다는 말인가요?”
“네.
나이는 20세 미만의 남자.
일본계 미국인으로
출생지는 미국 내 어떤 곳이든 상관없습니다.
“흠...........
미국시민권이라......”
원래
미국 시민권 신청은
기간뿐만 아니라
워낙 까다로운 조건과 심사를 먼저 통과해야만 했다.
말 그대로
필요하다고 해서
당장 뚝딱 나올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란 뜻이었다.
그럼에도
잇토키가 이렇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 의뢰의 보수로
자신과 카이토의
미국시민권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즉, 단순히 위조된 신분이 아닌
20대 나이의
새로운 이름, 주민번호, 등 완
전히 탈바꿈하는
새로운 신분을 얻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실
신이치(올림푸스)나 키리토(콜로서스)가 마음만 먹으면
그까짓 시민권 정도는
그냥 얻을 수 있지만
그 둘은
자신들의 힘을 마구 쓰는 그런 성격도 아니어서
그런 부탁을 하기에는
좀 껄그럽다고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었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요구였지만,
잇토키의 이런 계획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
바로 눈앞에 앉아있는 상태였다.
잇토키는
추가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미 국가안보국(NSA)’의 일본 지부장인
루이스의 모든 행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응? 그럴 이유가 있나요?”
“제 추측이지만,
아마 이번 사건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잇토키의 말이 끝나자
루시의 눈에는 한순간 살기가 감돌았다.
그녀는
잇토키의 대답안에
어떠한 사연이 있음을 포착한 것이다.
그녀도
루이스 일본 지부장을 알고 있었다.
비정기적으로
NSA 본부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정보 회의석상에서 가끔 만났던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그녀도
왜 루이스 지부장이
친분도 없는
자신의 아버지를 만났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이제 그 접점을 찾은 것 같았다.
“이번 사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군요?
사쿠라바 잇토키 군.........
어째서
루이스에 대해 그런 추측을 내린 건지
정확한 정보를 원합니다.”
잇토키는
자신의 질문의 요지를 단번에 파악한
루시에게 감탄했다.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자신의 임무를 어디까지 말해줘야 하는지가 문제였지만,
잇토키는
이미 루시라는 여인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녀가 먼저
잇토키에게
진실한 과거를 말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만난 지 얼마 안 된 자신에게
기밀사항까지 말해준
루시였다.
잇토키는
그녀와 좋은 인연과 끈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면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잇토키는
루시에게
루이스와의 악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5년 전,
칸딜 산악 작전부터
구출 과정까지
루이스의 배신으로 인해
수많은 동료와 정부 요원들의 죽음.
그리고
중동 산악에서 발견한 비밀 실험기지와
돌연변이의 출연 등등.
루이스가
이슬람 테러 집단의 유착과
‘유미 크럼 위원회(Council of Yuhmi-Krum)’라는 비밀 세력과의 관계까지
최대한 간결하게 말해 주었다.
다만,
자신이 기프티드라는 것과
그녀의 아버지를 납치한
그 망할 놈이
안드레이 사토르
그리고
얀 베르그만의 부하였다는 것
그리고
그 안드레이 사토르가
이 배에서 떠났을 시간과 같은 시간에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었던
최우선 용의자이기는 하지만
진짜
그 이유까지는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잇토키가 모든 설명을 마치자
루시는
당혹스러워하는 얼굴을 보였다.
“그렇다면
정말
루이스 그놈은
이번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겠군요.”
“저는 그럴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루이스가 그런 인물이라는 증거는 없을 텐데요?”
“있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한테 맡겼으니
나중에 보여드리죠.”
잇토키는
칸딜 산악에서 탈출할 당시
루이스의 배신과
그가
얀 베르그만과 연관이 있었다는 증거 내용이 담긴 USB를
이미 쿠도 신이치(올림푸스)에게 맡긴 상태였다.
그래서 잇토키는
루시의 의문에 증거가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해 준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루시가
잇토키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쿠라바 잇토키 군?
당신 같은 치밀한 남자가
이렇게
루이스라는 인물에 대해 밝힌 이유가 있겠지요?”
“역시.... 대단하군요.
네. 맞습니다.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확실히 깨달으셨겠지만,
일단 그에 관련된
모든 이동경로 자료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잇토키는
이번 작전과 전략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더 이어나갔고,
거의 30분 정도가 지난 후에야
마칠 수 있었다.
루시가 잇토키에게 찾아와
의뢰를 부탁한지
거의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런 와중에
루시는
사쿠라바 잇토키라는 인물에 대해
계속해서 깜짝 놀라는 중이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작전에 필요한 전략을 치밀하게 세우고
논리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 납치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을 올인 한 상태였다.
만약 실패한다면
자신의 가족과
수십 년의 커리어(Career)를 한순간에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이번 일은
높은 수준의 전투력과
전략을 구사하는 베테랑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기우였고,
자신은
정말 옳은 결정을 한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임무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잇토키라는 해결사를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전 CIA 전략 분석가로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이제부터는
그녀가 잇토키의 제안에 대해
대답할 일만 남은 상태였다.
곧바로 루시는
잇토키에게 돌려받은 위성전화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화를 시도했다.
최소한의 고민거리도 없이
즉각적인 행동이었다.
곧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는지
그녀의
붉고 조그마한 입술이 열렸다.
“필립스?
루시예요.
제가 이번 케인 상원의원 납치사건에 대해
모든 권한을 위임 받은 것 아시죠?”
[네. 마담 세크러테리 (Madam Secretary).
명령 대기 중입니다.]
“먼저 현 시간부로
‘미 국가안보국(NSA)’의 일본 지부장인 루이스‘의 모든 활동과 권한을 중지.
또한
긴급 구속과 함께 특별 감사를 요청합니다
. 그의 공석은
’NSA 서슬락‘ 총괄팀장인 존 마크로 대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에 대해
’미 국가안보국(NSA) 필립스 국장님의 즉각적인 대답을 듣고 싶군요.”
[마담 세크러테리 (Madam Secretary)의 모든 요청을 수락해도 좋다는
대통령 승인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즉시 원하시는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상대방에게서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루시는
곧바로 전화를 끊은 후
또다시
어디론가 번호를 누르며 전화를 걸었다.
바로
그녀의 오랜 친구인
CIA 부국장 (The Deputy Director, DD/CIA) ‘에드’의
직통 전화였다.
“에드?
미안하지만
이번 사건에 관해
긴급하게 부탁할 일이 생겼어.”
“이봐 루시.
지구를 폭파해 달라는 부탁만 아니면 돼.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바로 말해줘.”
“이번 사건의 책임자 권한으로
미국시민권 2명 분을 즉각 요청할게
. 나이는 20세 미만.
일본계 미국인으로
지역 조건은
미국 내 아무 곳이면 돼.
그리고.... 아! 맞다.”
그렇게 통화 중이던
루시가
뭔가 퍼뜩 생각났는지
잇토키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름은요?”
“네?”
“그래도
완전한 신분 세탁을 해야 하는 건데.
존 도우라는
그런 이름을 쓸 순 없잖아요?”
“!!”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훅 치고 들어오는
루시였다.
역시 눈치 빠른 그녀는
잇토키와 카이토가
왜 미국시민권을 요구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둘이 미국 시민권을 원하는 이유가
바로
일종의 위장신분 중
어느나라에서도 먹히는 신분이
바로 미국 시민권자 신분이었고
동시에
가장 완벽한 가면이기도 해서라고나 할까?
잇토키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문득,
과거
독립요원 훈련을 위해서
미 특수 부대 연수 교육 시절에
그 당시에는 동료였고
나중에는
그의 부하가 된 친구들이
‘트래커(Tracker)’라는 별명을 대신해 만들어준
또 다른 이름이 떠올라 말해주었다.
“덱스터(Dexter).... 덱스터(Dexter)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 친구는.........
코르보로 부탁드리고요.”
덱스터(Dexter)는
‘프레더릭 포사이스’라는 작가의 소설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당시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이슬람 테러 놈들을 귀신같이 찾아내 아작을 내는
잇토키의 모습이
극 중 특수 해결사 겸 사냥꾼인
덱스터의 모습과 비슷해
그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그렇게
잇토키와 카이토의 미국명을 들은
루시는
에드에게 다시 전달해 주었다.
미국 시민권의 증명에 필요한 사진은
시드니 항에 입항 후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보내주기로 정했다.
그런데
통화 중이던
루시의 인상이 조금씩 찡그려지더니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잇토키가 보기에
필시 뭔가 변수가 생긴 것이 분명해 보였다.
루시는 10분 정도
에드와 통화를 진행한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곧 그녀가
멋쩍은 얼굴로
잇토키를 바라보며
에드와의 통화 내용을 알려 주었다.
“방금 대통령 권한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사건 해결을 위해
특수부대 한 개 팀과
작전을 진행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어요.
빨리 이번 일을 마무리하라는 대통령의 메시지겠죠.
사쿠라바 잇토키 군.......
아무래도
당신이
그들과 함께
이번 작전을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잇토키는
그런 루시의 말에
앞으로의 계획을
전면 수정할 필요성을 느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그녀에게 알려준 작전계획과 전략들은
자신의 단독으로만 한정 지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사쿠라바 잇토키 개인과
단체 간의
팀워크의 미스를 보완할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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