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에 실존했던 서울공화국용 악법 '중립구장규정'

2010년대까지만해도 KBO 한국시리즈에는 중립구장 규정이라는게 있었다

무슨 규정이냐면 지방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 할 경우 5~7차전은 잠실에서 열리는 규정이다

광주-인천 팀인데 5,6,7차전은 잠실에서...

수원-인천 팀인데 5,6,7차전이 잠실

광주-대구 팀인데 5,6,7차전이 잠실

지방 인프라 발달과 지방 구장 리모델링으로 인해서 2017년에 사라졌지만

지방 구단 들은 이 때문에 연고지는 커녕 서울팀이 없는 시리즈인데도 서울에서 우승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중에서도 최악의 케이스는 97년 한국시리즈인데

이 해 리그 1위는 해태타이거즈였다

그런데 2위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게 되면서 중립구장 경기를 적용하자

광주-광주-잠실-잠실-잠실-(잠실중립구장)-(잠실중립구장)-(잠실중립구장)의 잠실 5연전이 편성된다

이렇게 되자 잠실 경기가 너무 유리해지는거 같아서 잠실-잠실-광주-광주-(잠실중립구장)-(잠실중립구장)-(잠실중립구장)로 바꿔서 열린다

웃긴건 한국시리즈 규정이 2019년 개정되기 전 경기 배치는

1위를 기준으로 해서

홈홈-원정원정-홈홈홈인데 

정반대로

원정원정-홈홈-원정원정원정이 되버린거다

저 해 해태가 이겨서 망정이지 졌다면 중립구장 규정의 공정성에 대해서 두고두고 말이 나왔을 시리즈

(사실 지금도 올드팬들한테 한번씩 개까인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서울에서 해야 흥행이 된다고 KBO에서 밀어붇히고 지방팀과 팬에게 역차별을 선사했던

KBO식 서울공화국룰이 바로 저 중립구장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