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인기가 많음.
어느 정도냐면 죽은지 한참 지났는데도
인기투표에서 10위권에 들어갈 만큼 인기가 졸라 많음.
가끔 밈 때문에 이걸 모르고
에이스 인기 왤케 많음? 이러는 사람도 있는데
애초에 에이스는 인기가 많기 때문에
퇴장한 뒤에도 밈으로 남은 거임.
도플라밍고나 스모커하고 비슷하게.
그리고 당연히 이런 인기캐인 에이스의 죽음도
엄청나게 슬픈 장면임.
지 혼자 눈깔 돌아서 덤비다 죽은 거 아니냐고?
ㅇㅇ 그건 맞음.
근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에이스의 삶이 슬픔.
에이스는 로저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 삶 자체가 아예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였음.
로저를 잘 아는 사람들이야
위대한 해적이고, 미워할 수 없는 놈이라고 하지만
민간인들 입장에선 괜한 유언 남기는 바람에
민생을 망친 대역죄인이니까.
그래서 에이스는 로저를 끔찍하게 싫어함.
원피스 나쁜 아버지의 상징이 야솝이지만
에이스에게 로저는 야솝이랑은 비교도 안 될 만큼
진짜 개같은 아버지임.
지가 싸질러 놓고 책임지기는커녕
온 세상의 원한을 자기에게 덮어씌운 인간이거든.
심지어 정상결전에서 해군이 공개 처형을 하는 이유도
에이스가 로저의 아들이라서임.
낳아준 로저는 에이스에게 죽어야 할 의미 밖에 못 주었고
그렇다고 길러준 가프가 이를 대신해서
에이스에게 살아갈 의미를 주지도 못 했음.
그냥 살다보면 아는 거라는 애매모호한 대답만 할 뿐이었지.
그런데 그 살아갈 의미를 찾아준 게 흰수염임.
자기만이 아니라 흰수염 해적단 전원에게,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모든 이들에게
흰수염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살아가게 해준 사람.
당연히 에이스에게 로저와 흰수염을 비교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임.
그러니까 아카이누의 이 발언은
에이스에게 단순한 패드립 도발이 아님.
흰수염이 패배자라면 승리자는 누구겠어?
당연히 로저지.
내 인생을 긍정해준 흰수염이
내 인생을 부정해버린 로저보다 못하다는 건
에이스로선 용납할 수 없는 거임.
마치 이릉대전의 유비 같은 거지.
거기서 전쟁한다고 꼴박하는 건 바보 짓이지만
일평생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동생들의 죽음 앞에서
복수를 참고 넘기는 건 유비가 아님.
마찬가지로 에이스가 아카이누에게 덤빈 건 바보짓일지언정
거기서 덤비지 않으면 에이스가 아닌 거지.
실리나 합리를 따지기 이전에
에이스가 살아왔던 인생이 그렇게 만들었음.
그래서 에이스의 죽음이 슬픈 거임.
결국 에이스는 그렇게 싫어하던 로저에게 물려받은
성질대로 행동하다가 죽었지만,
그래도 자기를 구하려던 동생을 역으로 구하려다가 죽은 거니까.
죽을 이유 밖에 없었던 삶이었지만
끝에서는 받아온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얼마 전에 했던 원피스 명장면 투표에서도
여전히 순위권에 들기도 했음.
에이스는 아직도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거지.
에이스 죽음이 진짜 추했다면 히로아카 엔딩처럼 분노하는 반응이 나오지 그 당시처럼 충격먹는 반응 나오지 않음
Project Pt
2024/10/12 23:33
에이스의 문제는 마지막 행적이 약간 추했다는거랑, 웬만하면 캐릭터 안 죽이는 만화에서 일찍 퇴장해버려서 파워밸런스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는게 크지.
캇셀하임
2024/10/13 01:10
에이스 죽음이 진짜 추했다면 히로아카 엔딩처럼 분노하는 반응이 나오지 그 당시처럼 충격먹는 반응 나오지 않음
赤鉄
2024/10/13 01:10
밈이라는게 이래서 무서워.
요즘 보면 이누야샤가 셋쇼마루를 형이라고 불렀으면 그냥 봐줬을거라는것도 점점 진지하게 믿는 것 같아서 무섭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