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절에 온 이가 당 시주의 부인을 욕보인 사람이라니..
죄가 무겁지만 부처님을 믿는 만큼 차마 외면할 순 없구나...
당시주님 아니십니까 어찌 홀로 빗길을 걸어오십니까
안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지금 불경을 외우는 때라 저 안엔 스님이 아니면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럼 안에 저 자는 무엇이요
...저 분께선 불경을 외우기 전부터 들어가계셨습니다. 시주님 잠시...
그럼 불경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겠소
예?
나도 불교를 믿는 몸이니 불경이 끝나기 전까진 들어가지 않겠소
...예.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대충 깃털 만지작대면서 언제 불경 끝나나 기다리는 중)
(..무슨 살기인가. 정녕 절에서 살생을 하겠단건가.)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비바람은 점점 거세지는데 계속 킬각 재고 있음 바람 소리 때문에 더 무섭게 보임)
(...그래도 당시주도 불자가 아닌가, 시주도 분이 가라앉는다면 돌아갈 것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이미 스님 뒤에 있는 새끼를 깃털로 도륙낼 각도 계산까지 마쳤음)
(..이제 해도 저물었는데 아직도 저기 서있단 말인가. 저 자가 정녕 인간이긴 한건가?)
...색즉시공공즉시색수상행식역부여시사리자시제법공상불생불멸불구부정부증불감...
(이젠 번개까지 쳐서 무슨 마귀처럼 보임)
(내가 멈추면 뒤의 공자는 저 마귀의 손에 필히 죽는다. 불경을 멈출 수 없다.)
(비연유성령 준비하고 계속 밖에서 이 표정으로 노려보는 중)
대충 이 짓을 새벽까지 했음
사실상 전능하신 아카라트여를 무한반복하고 있는데 밖에서 포기해라, 여기 빛은 없다 하기 직전에 그냥 떠나간거
그래서 심마에 걸린 나머지 당문하면 치를 떨음